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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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샘플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글 특성상 책 내용이 일부 인용되거나 연상될 수 있습니다.

• 제목 : 자기만의 집
• 저자 : 전경린
• 출판 : 다산북스

• 마음에 드는 문장
"아픔은 아련한 추억이 되고 슬픔은 투명한 그늘이 된다.. 가만히 일상에 드리운다."
"나는 팔을 뻗어 전등 스위치를 내렸다
작은방은 칠흙처럼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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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해당 도서는 90년대 중반 신춘문예 당선 이후, 주로 삶의 균열 속에서 자기만의 길을 모색하는 여성을 다룬 글을 써온 전경린 작가님의 책입니다.
무려 17년만의 개정판 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도 같은 세월을 버티다 다시 독자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읽으며 많은 부분 와닿았습니다.
세월이 흘렀지만 아린 삶을 버티는 우리는 신기하리만치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목표는 그저 오늘 하루살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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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부당한 보편적 사회화를 목전에 둔 이년차 대학생 호은.
둘러둘러 모르는 사람들께 맡겨지는 가족아닌 승지와 제비꽃.
유리 인형처럼 가만히 누웠다가 어느날 박차고 껍질을 깨어버린 엄마 윤선.
세 여자가 벌이는 예측 불허의 뫼비우스가 어디로 흘러갈지 가늠이 되지 않는 이야기 입니다.

달이 비치는 어두운 밤에 홀로나는 연같아 내내 외롭고 막막했으면서..
힘들었냐는 말에 지루했다 해버리고,
애써 보관해 둔 애착인형을 낡았다고 괜한 말을 뱉는 딸.
그리고 엄마.

어릴적 자고 일어나 삐죽한 머리 때문에 촛불도깨비라 불리던 한 소녀는 쉰살쯤 된 어느날 사막도시에서 차에 치여 죽는 미래를 얘기하며 웃음짓습니다.
만들어진 동생이 따라 웃습니다.
그래 그것도 좋겠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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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자마자 [19호실로 가다]가 생각났습니다. 결혼 후 내가 없어진 주인공이 이 세상 자기만의 공간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소망 하나도 실현이 쉽지가 않습니다. 모성애마저 의무지워진 당시 여성의 삶이라 더 그랬지만, 과연 현대인이라고 얼마나 다를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자기만의 집이 있나요?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공간.
내가 나로써 머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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