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경리 작가님!!

김약국의 딸들 - 나남창작선 29 ㅣ 나남신서 105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3년 9월

난 왠지 여성 작가님의 책들이 훨씬 호감이 갔다. 박완서님이나 공지영님...(더 있지만 머리가 나빠서 기억을..^^)여성 작가라면 아무래도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더 공감대가 갔고 읽으면서 통쾌한 부분도 많았다. 그런데 느낌표를 보고서 박경리라는 유명한 여성 작가분을 더 알게 되었다. 보물을 찾아낸 것처럼 기뻤다.

저번에 해외 도서관 둘러볼 때 우리나라 책 중에 김약국의 딸이 있었잖는가?(모르나?) 아무튼 느낌표를 보고 꼭 김약국의 딸들을 읽고 싶었는데 우연히 학교도서관 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빌려서 읽었는데 그때가 한창 아폴로 눈병이 유행할 때 친구한테 옮아서 학교도 안 가고 집에서 진짜로 재미있게 읽었다..

흔히들 재미있는 책을 설명할 때면 꼭 손에서 땔 수 없는 책.. 이라고 하는데 진짜 그렇다. 사는 것이 힘들고 김약국이 격는 하나하나의 고통이 클 수록 더 가슴저리고 애가 쓰게되어서 책을 놓질 못헀다.. 어쩜 하나의 희망도 보이질 않던지.. 다섯 딸들이 모두 아프고 시렸다.. 그들의 부모님까지도..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고 그렇다라고들 그러지만 정말 나쁜 일이 끊이질 않는 김약국네는 힘든 나에게 차라리 위로가 되었다고 해야되나?

그래도 꿋꿋이 살아가는 딸들의 모습에(몇 명은 뺴야될지도..) 그래, 이렇게도 사는데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되었다.. 비록 끝까지 비극적인 결말이였지만 첫째딸과 막내딸의 새로운 시작이 오히려 희망을 주었다.. 그래도 그렇게 힘들게 살다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난 것이 제일 슬펐다..

새로고 좋은 책을 많이 쓴 여성 작가 한 분을 더 알게되어 무엇보다 기뻤고 좋은 책을 알게되어 또 한번 기뻤다.. 토지란 책도 있다던데 길지만 꼭 읽어보고 싶고 김약국의 딸들은 정말 내용도 탄탄했고 공부도 많이 되었다..강추당!!

난 별로였는데..

아버지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1996년 8월

한창 책을 열심히 읽었던 중2 여름방학 때 아버지란 책을 읽었다. 그러니깐 1년 전 쯤에 말이다. 아버지가 나오고 시간이 쫌 지났던 것만 갔다. 하도 유명해서 이름도 몇번 들어보고 친구도 좋았다길래 읽어보았더니.. 쫌 별로였다..

제일로 실망스러웠던 건 너무 남성의 입장에서만 쓴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가족들의 냉담함 속에서도 가족들만의 바라보는 따뜻한 가장..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책일 읽는 나에게 세뇌시키는 것 같았다. 꼭 봐라 아버지들은 이렇게 힘들고 괴롭고 서글픈 존재다. 너희들은 뭔가? 철없는 딸고 아들 냉정하고 이성적인 아내 깊고 심오한 남자들, 아버지들의 세계를 너희들은 이해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아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암선고를 받고서 사랑하는 여자가 생긴 아버지의 모습은 그리 아름답게 비춰지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곧 죽을 것이니 모든 남자들이 하는 것처럼 실컷 바람이나 피워보고 가야지.. 이렇게밖엔... 우리나라는 남자들 대부분이 한번 쯤 외도를 하는 것이 여자의 입장에선 서글프지만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외도를 정당화 시키고 까지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마지막의 진실한 사랑을 만나 죽는 그 순간까지 좋은 추억을 만들고 떠나가다는 그런 로맨스를 만든 작가님이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그럼 아내는 무엇인가? 남편한테 평소에 착하게 대하지 않으면 마지막 여인이 될 수 없는가? 책 속에선 남쳔의 외도를 알고서도 불쌍한 사람 잘 했다. 남편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인데 바람피우는 것쯤이야.. 이러고서 다 이해해주었다.. 어쩜! 그렇게도 따뜻하고 배려심이 깊을 수가! 솔직히 이해가 되지않는 인물이 아내였다.. 책 속에 아버지는 가족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였지만 외도가 아름답게 피춰지는 대목에서 그만 감동이 물결이 저 멀리 밀려갔다고나 할까? 입장을 바꿔보면 암에걸린 아내가 집안일에 애들 문제에 찌들려 있던 것이 억울해 마지막으로 술집 웨이터랑 외도를 했다면.. 죽을 사람이라도 반가워 할 남자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별로였지만 우리 아버지의 생활에 대해서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생각해보느 계기는 되었다.

배울 점이 가득!!

한나의 선물 - 한 어린 삶이 보낸 마지막 한 해
머라이어 하우스덴 지음, 김라합 옮김 / 해냄 / 2002년 9월

지금 난 중학교에 다닌다.. 이즘되면 내가 죽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암이라면 백혈병이거나 이름모를 죽을 병이라면.. 이런 생각은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친구와 싸웠을 때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만 가끔씩하는 생각일 뿐이다. 실제로 내가 죽을 병이라면 살고 싶다고 너무하다고.. 신이 원망스럽고 모든게 싫고.. 이런 생각으로 뭘 하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책에서 본 빨간 에나멜 구두의 소녀, 한나는 달랐다.. 자신의 죽음을 겸허히 받아드리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껏 이해하고 하루 하루씩 마지막을 준비하기 보다는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난 이책에서 어쩌면 질투심을 느꼈을지 모르겠다.. 유치원 짜리보다 오히려 더 어리고 삶을 올바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만 같아서였을 것이다.. 나이에 맞지않게 무척이나 조숙한 한나, 3살이란 나이답게 맑고 착하기만한 내 동생같고 우습울지 모르지만 진짜 딸같은 한나..

이 책을 보며 한나한테 배울 점이 참 많았다. 아홉살이면 인생을 안다고 했다.. 한나는 그 보다 더 어린 나이에 인생을, 죽음을 이해했다는 것이 대견스럽기만한다. 아니, 그래서 더 한나가 안타가웠고 슬프기만 했다. 내가 그러니 한나의 엄마.. 이 책의 작가는 어땠을까? 다른나라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한나를 사랑하는 따뜻한 모정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나 주의의 사람들의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한나는 지금쯤 먼저 하늘나라에 가 있겠지? 한나를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하늘나라에서 열심히 조잘거릴 한나가 눈에 선하다.

딱딱함? 노우~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왠지 딱딱한 느낌의 표지.. 수도원이라는 어감의 생소함과 이질감.. 솔직히 말해 선뜻 읽고싶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리 동네 책방에 있는 허술하고 얼마없는 책들을 하나하나 읽다가 결국 읽고싶은 책들은 다 읽어버리고.. 남은 책이 공지영의 수도원기행 이였다. 공지영님이라면 봉순이언니의 작가로 워낙에 유명한데다 다른 작품'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가? 그것도 무척 재미있게 봐서 한번 믿어보자! 이런 반신반의한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읽다보니 처음 생각했던 느낌과는 완전히 달랐다. 작가님이 유럽의 수도원들의 돌아다니며 깨달은 점들은 하나하나 순서대로 옮겨놓았는데 나도 천주교 신자라서 그런지 무척많이 생각할 수 있었고 어느샌가 책을 즐기게 되었다.

수도원에 철창이 있어 꼭 감옥 같기만한 곳에 생활하는 수녀님들 때문에, 그러나 무척이나 행복하고 순수하며 신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강한 의지가 나의 생각과는 달랐고 무척이나 존경스러워 놀라운 적이 많이 있었고 유럽 여러 수도원들의 신기한 사진들이 내 눈을 쏙쏙 빼버리는 것만 같았다.

때로는 작가님의 과거 생활을 반성하며 흘린 따뜻한 눈물들이 나한테 와 닿을때 마다 작기님이 꼭 우리 언니처럼 다가와 같이 힘들었던 것만 같아 나도 모르게 눈물 한방울이 뚝 떨어졌다. 인생이 탄탄대로만을 걸어왔을 것 같던 공지영이란 작가도 이렇게 힘들었구나.. 가슴속에 누구나 아픈 상처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이구나.. 이렇게 느낄 수 있는 수도원 기행이란 책이 무척 고맙기까지 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공지영 작가님의 팬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책 속엔 많은 사진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답답할 것만 같은 수도원과 어울리지 않게 꼭 아기천사같은 미소를 머금은 수녀님들이 계시다. 그것만 보아도 이 책을 읽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꼭 한번 보여드리고만 싶다 암툰 강추~~

최고의 식탁을 위해...

부엌신 - 또 다른 인생 이야기
양귀자 지음 / 살림 / 2000년 7월

저 음식점이라고 하면 북적거리는 사람들, 불 친절한 종업원들이 떠오르는 사람이였습니다. 하지만 양귀자 작가님의 '어머니가 차려주는 식탁'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를 듣고 음식점의 생각이 확 달라졌습니다. 한 끼의 밥의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하는 양귀자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고 감명도 받았구요.

그릇 하나 수저 하나에도 세심하게 생각하는 양귀자 작가님을 보고 아~나도 커서 음식점을 한다면 꼭 이래야겠다고 손님들을 위해 조금한 헛점 이라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그런 주인이 되어야 겠다구 생각했습니다.음식점이 서울이라 가보지는 못 하는 것이 아쉽지만 꼭 한번 가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