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199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창 책을 열심히 읽었던 중2 여름방학 때 아버지란 책을 읽었다. 그러니깐 1년 전 쯤에 말이다. 아버지가 나오고 시간이 쫌 지났던 것만 갔다. 하도 유명해서 이름도 몇번 들어보고 친구도 좋았다길래 읽어보았더니.. 쫌 별로였다..

제일로 실망스러웠던 건 너무 남성의 입장에서만 쓴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가족들의 냉담함 속에서도 가족들만의 바라보는 따뜻한 가장..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책일 읽는 나에게 세뇌시키는 것 같았다. 꼭 봐라 아버지들은 이렇게 힘들고 괴롭고 서글픈 존재다. 너희들은 뭔가? 철없는 딸고 아들 냉정하고 이성적인 아내 깊고 심오한 남자들, 아버지들의 세계를 너희들은 이해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아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암선고를 받고서 사랑하는 여자가 생긴 아버지의 모습은 그리 아름답게 비춰지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이제 곧 죽을 것이니 모든 남자들이 하는 것처럼 실컷 바람이나 피워보고 가야지.. 이렇게밖엔... 우리나라는 남자들 대부분이 한번 쯤 외도를 하는 것이 여자의 입장에선 서글프지만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외도를 정당화 시키고 까지 있는 것이 아닌가? 마치 마지막의 진실한 사랑을 만나 죽는 그 순간까지 좋은 추억을 만들고 떠나가다는 그런 로맨스를 만든 작가님이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그럼 아내는 무엇인가? 남편한테 평소에 착하게 대하지 않으면 마지막 여인이 될 수 없는가? 책 속에선 남쳔의 외도를 알고서도 불쌍한 사람 잘 했다. 남편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인데 바람피우는 것쯤이야.. 이러고서 다 이해해주었다.. 어쩜! 그렇게도 따뜻하고 배려심이 깊을 수가! 솔직히 이해가 되지않는 인물이 아내였다.. 책 속에 아버지는 가족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였지만 외도가 아름답게 피춰지는 대목에서 그만 감동이 물결이 저 멀리 밀려갔다고나 할까? 입장을 바꿔보면 암에걸린 아내가 집안일에 애들 문제에 찌들려 있던 것이 억울해 마지막으로 술집 웨이터랑 외도를 했다면.. 죽을 사람이라도 반가워 할 남자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별로였지만 우리 아버지의 생활에 대해서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생각해보느 계기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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