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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일기
김민희 지음 / 형제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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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한.. 아직은 어려서 잘 모르지만.. 시어머니와 함께 살며..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살아온 세월 속에서 느끼는 세대차이.. 아들과 남편이라는 한 인간에게서 오는 질투? 아무튼 그런 것.. 여러가지 요소들이 몇 십년을 시어머니와 살아도.. 없어지기란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부일기는 참으로 신선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20년 전 이야기인데.. 2003년을 달리는 지금 고부관계에서도 찾기힘든.. 우정?사랑?같은 것이 느껴졌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낀다..

나는 이 작은 책에서 행복을.. 행복이라고 표현하기엔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참 귀여웠다.. 잠도 많고, 웃음도 많고, 덩벙거리고, 실수하고.. 말도많고, 된퉁맞은 소리로 주의를 벙하게 만들기도하는.. 하지만 잔정이 참 많고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가 착하시다.. 반면에.. 시어머니는 무섭고 솔직하고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시다.. 하지만..역시 가정에 충실하고.. 며느리를 위하는 맘이..애틋하신 것이 분명했다.. 참 보기 좋고.. 읽기 좋고.. 재미있고.. 그래도 역시 두 여자의 사이는.. '시'자가 붙는 사이인지라.. 갈등도 많고.. 섭섭함도 느낄때도 많았다.. 하지만.. 양보하고 인내하고 사랑하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어쩔 수 없는 한 글자..'정'아라는 단어는.. 가슴 한 곳을 찡하게 한다..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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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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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그러니깐 내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한편을 본 다는 건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였다.. 첨엔 책 표지가 너무 이뻐서 또 부끄럽지만 얇아서 좋았다.. 읽어보니 내용도 아름답고 사랑이야기가 흔히 그렇듯 삶에 여유를 한껏 더해주는 것 같았다..

몽유동원도.. 꿈에서 본 아름다운 여인 아랑.. 그녀를 차지하려고 왕은 온갖 갖은 방법을 부리지만,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이 그렇듯 역시 사랑은 절대 억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였다. 그럴수록 도미와 아랑의 사랑은 깊어만 갔고.. 읽으면서 아름다운 문장들이 참 맘에 들었다. 시를 읽는 것 같다고 하나? 아무튼 그런 느낌..

솔직히 사랑이야기 자체는 참 아름다웠지만 결과가 뻔히 보이는 것 같아서 지루해질 수도 있었는데, 문장들이 시적이고 그림 또한 글 전체의 분위기에 한몫해서 그럭저럭 참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왕의 손아귀에서 아랑과 도미는 간신히 벗어나게 되는데.. 아랑은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가 도미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걸 느끼고 일부러 얼굴에 상처를 내는 모습을 상상해보니.. 저런 사랑도 있구나..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

이해는 가진 않았지만 저렇게 자신을 희생 할 수 있는 사랑.. 나도 꼭 느끼고 싶은 감정이고 나도 꼭 해보고 싶은 사랑이라고 생각되었다.. 도미와 아랑의 사랑이 결국 이루어지는 한편의 그림같은 결말이 참 좋았고 덮고난 후에도 사랑이라는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하는 부담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싸우거나, 의견이 맞지않는 일이 있을때 맘을 가다듬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최인호 작가님의 몽유도원도를 읽는다면 한결 평화롭고 여유로와 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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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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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참 재미있는 소설이였다.. 은희경이라는 작가님을 알게되어 기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새의 선물이라는 소설이 정말 재미있었다.. 가끔씩 봉순이 언니를 연상시키기도 했지만 봉순이 언니 보다는 훨씬 당돌한(?), 그리고 마음 속에 큰 어두움을 간직하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고 측은하고 슬펐다.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가 이끌어나가는 소설을 기대했는데 주인공 진희가 나이에 맞지않게 나보다 더 어른스럽고 세상을 보는 눈이 정확해서 쫌 실망스러웠지만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는 되었다. 진희는 할머니와 이모랑 이렇게 살고있다. 그 주변엔 장군이네와 광진테라네 그리고 양장점 선생님 2분..

읽으면서 가슴아팠던 것이 진희였다.. 어리다면 한없이 어린나이에 너무나 성숙해버린 진희를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 흔히 말하는 따뜻한 가정에서 진희의 이모처럼 천친난만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들었다.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를 분리하는 모습은 나에게 어른스럽게 비춰지긴 커녕 오히려 더 슬펐다.

그렇게 자라야만 했는가? 기둥에 묶어놓고 간 엄마.. 그리고 아버지.. 진희에겐 이런 암울한 회색 과거들이 진희를 그렇게 성숙된, 아니 성숙에서 성숙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인간으로 자라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있었다. 특히 장군이가 질투심에 불타 그만 똥통에 빠졌을 때를 묘사하는 장면은 텔레비젼의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 보다 더 생생하고 웃겼다. 그리고 버스가 떠나고도 한참동안 서 있는 광진테라의 아줌마.. 신분상승을 위해 온갖 술수를 쓰는 미스 리.. 성숙해가는 이모..

참 우스운 부분도 많았지만 절대 웃을 수 없었다. 내가 사는 모습이고 내 친구의 이야기이고 엄마가 살아왔던 슬픈 인생이기에.. 이런 애메모한 말이 혼란 스럽지만.. 난 새의 선물을 이렇게 표현한다.. 웃기다.. 그러나 웃을 수 없다..라고 말이다. 좋은 책은 나누고 싶고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지는 걸까? 사람들이 많이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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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
최인호 지음 / 문예출판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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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라는 말은 우리들로 하여금 언제나 가슴 아프게 만든다. 지금 살아계신 어머니가 그럴진데 작가님의 죽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글은 얼마나 가슴이 절절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이 책이 어느정도지는 잘 알것이라 생각된다. 처음 최인호라는 작가가 어머니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고 했을 때 그리 호감은 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였다. 다 자신의 어머니를 미화 시키고 자질구레한 이야기나 꺼내놓겠지..(솔직히 너무 심하게 생각했지만^^;)

암튼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 책은 참 사실적이게 아름답게 쓰여진 것 같다. 마치 작가님의 어머니가 내 앞에 살아계신 듯, 텔레비전에 드라마로 방영되 듯이 생생했다. 작가님은 자신의 어머니를 참 부끄럽게 여긴다. 학교에 상담이라도 오시면 그저 숨기에 바쁘고(속으로는 미안해하지만).. 늙어가며 아들이 보고 싶다고 하면 귀찮은 기색을 보이고.. 그렇지만 어느 자식들이 다 그렇듯이 아머니가 돌아가시고 수없이 후회하고 그리워한다.

어찌보면 누구나 다 격는 이야기 같지만 난 누구나 다 겪는 이야기가 어쩜 그리도 아름답던지 모른다. 친숙함에서 얻는 재미라고나 할까? 우리 어머니도 아름답지고 교양이 많지도 않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며 살아계신 우리 엄마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참 사랑해야겠고 더 바라보아야 겠다. ㅋㄷ 이렇게 적고나니 책의 문구가 떠오른다.

오래되어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암튼 이런 것이였으리라. (엄마 나는 스테이크 먹고 싶다..)이러면 어머니는(니는 후제 결혼해서 느그 마누라랑 스테이크도 쳐먹고..)ㅋㅋ 아마 이런식이였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어머니를 참 사랑한다.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맘, 자식이 어머니를 사랑하는 맘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은 읽어보았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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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 1 - 질풍노도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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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라고? 솔직히 장보고라는 인물은 참 생소하고 낯설았다. 학교에서 국사를 공부하는 도중에 잠깐 스쳐지나가는 인물이였을 뿐.. 훌륭하다거나 우리민족에 있어 참 자랑스런 인물이라는 건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였다. 그런데 이 책, 해신으로 하여금 다시한번 장보고를 생각할 수 있었고 또한 조선시대 역사 안에서 밖에 우리나라의 과거를 생각할 수 없었던 나에게 이 책은 신라시대로 내 생각의 깊이를 좀 더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땐 딱딱하게 생긴 표지에 걸맞게 내용도 쫌 이해가 안되었지만 장보고의 이야기로 다가 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새로웠다.. (중간중간에 조금 지겨운 부분도 있었지만..) 내가 배운 장보고는 반역자 욕심쟁이.. 자신의 딸을 왕비로 앉히지 못해 반역을 꾀하다 자객에게 당한 불쌍한 인물이 모두 였다면 지금은 일본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신라라는 이름을 떨친 우리나라 제일의 해상왕.. 따뜻한 인정으로 결국 죽음에 까지 이르렀지만 결코잊혀지지 않을 인물이다. 우리교과서에는 장보고를 왜 반역자로만 짤막하게 표현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이 더욱 재미있었던 건 장보고 이야기뿐 아니라 그 주위의 인물의 이야기또한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장보고의 충실한 심복이자 아우인 정년과 여인 셋으로 천하를 손에 쥐었던 김양, 그리고 염장.. 김양과 염장이란 두 인물은 참 싫었다. 간사하고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피붙이도 서슴없이 죽일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들.. 정말 무섭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결국 성공하는 걸 보면 사람답게 살려면 욕심을 버려야 되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힘은 진실을 만든다.' 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해신이란 책은 처음에 어렵고 내용이 어려웠지만 점점 흥미로워 지고 더불어 신라시대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해준 유익한 책이다. 작가 최인호 님에 이름에 걸맞게 참 잘쓰여진 것 같다. 결국 허무하게 생을 마쳤지만 청해진 장보고라는 사람을 난 절대 잊지 못한다. 한번 이렇게 멋들어지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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