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이들은 권총을 내 목으로 옮겨 들이대고 잠시 기다렸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방아쇠를 당겨 내 목에 총알을 쑤셔 넣어 처형한 다음, 창문을 열고 휙! 던져 버릴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단지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지, 이들이 진짜 그렇게 하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 짓을 하기에는 이 두 친위대원이 너무 잘생겼기 때문이었다. 나는 잘생긴 사람들만 보면 두려움을 느꼈고, 그들과 이야기도 제대로 나눌 수 없었다. 항상 진땀을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 나는 잘생긴 사람을 보면 놀라고 압도당해서, 지금까지 잘생긴 얼굴을 제대로 쳐다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46-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