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커트 보네거트 지음, 박웅희 옮김 / 아이필드 / 2003년 7월
구판절판


어린 소년 시절 코호스에 살 때, 그리고 우리 소가족의 생활에서 긍지를 느낄 만한 것을 하나도 찾을 수 없던 시절에, 어머니는 내 몸 속에는 프랑스 귀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프랑스 혁명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필시 광대한 장원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나는 독립선언서 서명자의 한 사람인 카터 블랙스턴과 외가 쪽으로 먼 친척이기도 했다. 당신 말씀이, 내 몸 속에 흐르고 있는 피를 생각해서 당당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 타자기에 붙어 사는 아저비를 졸라대며 친가 쪽으로는 내가 어떤 피를 물려받았느냐고 여쭸다. 나는 당시 정자가 무엇인지 몰랐고, 그래서 오랫동안 당신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했다.
"얘야," 하며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넌 과단성 있고 재주 좋은 미세한 올챙이들의 오랜 혈통을 이어받았단다. 대대로 챔피언들이었지."
-133쪽

나는 약 반 년 동안 말뫼에서 용접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바이아 데다윈 호는 아직 내 도움이 필요할 정도까지는 형상을 갖추지 못하고 있엇다. 봄이 되어서야 나는 그 철제 처녀로 인해 말 그대로 머리가 어떻게 된다. 질문 하나. 봄에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는 사람도 있는가?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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