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용기를 내지 못했으므로, 용기를 내야 할 사람은 그녀였다. -61쪽
잠들 수 없으면서 스스로에게 움직임을 금하는 곳, 그곳이 부부 침실이다. -68쪽
실러는 분명 그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러나 가장 친하다는 말은 다른 모든 사람에 비해 더 친하다는 말일 뿐, 솔직히 말해서 그는 그들과 그리 친하지 않았다. -134쪽
"연상의 여인이란 남자의 인생을 빛내는 자수정이야!" -164쪽
아마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떤점에서 우리가 타인들의 신경에 거슬리는지, 우리의 어떤 점이 그들에게 호감을 주며, 어떤 점이 우스꽝스러워 보이는지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이미지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큰 미스터리인 것이다. -191쪽
그녀는 동생을 선택하지 않았다. 동생의 모델이 될 생각도, 라이벌이 될 마음도 없었다. 동생은 귀의 생김새만큼이나 우연히 아녜스 삶에 주어졌다. 아녜스는 귀의 생김새를 선택하지 않은 만큼이나 동생을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일생 동안 이 우연의 난센스를 끌고 다녀야 한다. -352쪽
"사내란 어떤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면 간접적으로나마 그녀와 접촉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지. 멀리서나마 그녀의 세계를 접하고, 그 세계를 뒤흔들어 놓기 위해서 말이야. " -362쪽
사람은 나쁜 일을 당하면 그것을 타인에게 전가한다네. 바로 다툼이니 격투니 복수니 하는 것들일세. 하지만 약자는 나쁜 일을 당해도 그것을 남에게 전가할 힘이 없고, 그런 자신의 허약함이 또 그를 모욕하고 괴롭히며 그 앞에서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네. 자기 자신을 파괴함으로써만 자신의 허약함을 파괴할 수 있을 뿐이지. -3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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