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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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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캐나다로 간다는 소식을 드었을 때 나는 갑자기 미래라는 게 두려워졌다. 무엇인가가 내 곁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때 처음 들었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삼촌이 사라진 다음 내 곁에 있던 것들이 하나둘 없어지기 시작했다.(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p.93)-93쪽

언제나 열심인 것과 성공한다는 것 사이에는 뭔가 인간이 알아낼 수 없는 다른 것이 숨어 있는 것 같다. 그걸 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인생이라는 사람도 있다.(펭귄뉴스, p.265)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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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 - 스페인·라틴아메리카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후안 룰포 외 지음, 김현균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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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녀는 누구에게도 성가시게 굴지 않으려고 애쓰는 상당히 총명하고 독립심이 대단한 여자였지만, 진실한 우정, 유쾌하고 고독한 산책, 질좋은 담배, 양서 그리고 절호의 기회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았다. ('끄리스띠나 뻬리 로씨', 「추락한 천사」中)-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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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3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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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용기를 내지 못했으므로, 용기를 내야 할 사람은 그녀였다. -61쪽

잠들 수 없으면서 스스로에게 움직임을 금하는 곳, 그곳이 부부 침실이다. -68쪽

실러는 분명 그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러나 가장 친하다는 말은 다른 모든 사람에 비해 더 친하다는 말일 뿐, 솔직히 말해서 그는 그들과 그리 친하지 않았다.
-134쪽

"연상의 여인이란 남자의 인생을 빛내는 자수정이야!"
-164쪽

아마 우리는 왜, 그리고 어떤점에서 우리가 타인들의 신경에 거슬리는지, 우리의 어떤 점이 그들에게 호감을 주며, 어떤 점이 우스꽝스러워 보이는지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이미지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큰 미스터리인 것이다. -191쪽

랭보는 그들의 시인이었다. -332쪽

그녀는 동생을 선택하지 않았다. 동생의 모델이 될 생각도, 라이벌이 될 마음도 없었다. 동생은 귀의 생김새만큼이나 우연히 아녜스 삶에 주어졌다. 아녜스는 귀의 생김새를 선택하지 않은 만큼이나 동생을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일생 동안 이 우연의 난센스를 끌고 다녀야 한다. -352쪽

"사내란 어떤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면 간접적으로나마 그녀와 접촉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지. 멀리서나마 그녀의 세계를 접하고, 그 세계를 뒤흔들어 놓기 위해서 말이야. " -362쪽

사람은 나쁜 일을 당하면 그것을 타인에게 전가한다네. 바로 다툼이니 격투니 복수니 하는 것들일세. 하지만 약자는 나쁜 일을 당해도 그것을 남에게 전가할 힘이 없고, 그런 자신의 허약함이 또 그를 모욕하고 괴롭히며 그 앞에서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네. 자기 자신을 파괴함으로써만 자신의 허약함을 파괴할 수 있을 뿐이지. -3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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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론리하트
너새네이얼 웨스트 지음, 이종인 옮김 / 마음산책 / 2002년 10월
품절


그녀는 때때로 그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가령 그녀가 그의 넥타이를 바로잡아줄 때, 그녀는 그 이상의 것을 바로잡아주는 듯했다.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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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별
정미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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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하면서 온통 저 남자를 사로잡고 있는 건 누구일까.-9쪽

보라는 쪼그리고 앉아 고양이를 들여다본다. 자세히 보니 녀석의 털은 회색이다. 털의 끝부분에 암청색이 살짝 감돌 뿐이다. 이름 없는 녀석. 사실은 처음 만났던 날부터 얘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아롱이, 랄라, 파랑이... 몇 개의 이름을 떠올려보다가도 그 끝엔 늘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말아야 해. 이름을 부르던 것들과 헤어지는 일은 너무 힘들었다. 사람만이 아니라 장소들도. 눈을 감거나 때론 눈을 감지 않아도 떠오르는 얼굴들도. 이름이 없었다면 이렇게 쓰라리진 않겠지. 이 생각을 하면 꼭 울게 된다.
-71쪽

보라의 말이라면 지금 이해할 수 없다 하더라도 오래도록 생각해서 기어이 그 의미를 온전히 알아내고 싶다.
-118쪽

"나오미, 종교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데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사람과도 사랑을 할 수 있는 걸까?"
말로 하다보내 꽤나 비극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오미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물론이지. 사랑이야말로 도저히 섞일 수 없는 영혼들마저 연결해줄 수 있는 유일하고도 신비한 감정이니까."
꿈꾸듯 속삭이는 걸 보니 몸만 의자에 앉혀두고 마음은 그사이 아주 먼 곳으로 달아난 지 오래다.
"그럼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어?"
"보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알 수 있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막 뜨기 전, 맨 처음 떠오르는 얼굴이라면 그를 사랑하는 거란다. 사랑이 내 전부를 가득 채워버린 거지."
(중략)
"사랑은 언제까지 하는 거야? 나오미의 마지막 키스는 언제였는데?"
"사랑은 언제까지나 할 수 있는 거지. 마지막 키스라니. 그건, 아직 몰라." -200-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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