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김지현 지음, 최연호 감수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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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빵과 진저브레드_김지현 산문집/비채>

-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제목을 보고는 3초간 멈칫했다. 음...같은 말 아니던가?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김지현 작가의 산문집이다. 같은 생강을 재료로 만든 음식을 한글로 말하느냐 영어로 말하느냐에 따라 뉘앙스가 이토록 다르다. 이게 바로 번역의 매력이겠지. 언어와 언어 그 사이에서 적당한 말을 찾아 밀당하며 매개하는 연결자.

 

 

김지현 작가는 고전소설 속 등장했던 음식들을 바탕으로 자신이 그간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담아 참신하고 재미있게 이야기 한다. 마치 그녀가 준비한 식사자리에 초대받는 느낌이다. 식탁에 멋진 음식들이 펼쳐져 있는데, 그만의 스토리도 있어 듣는 재미, 보는 재미, 먹는 재미까지 더한다.

 

 

상상만 하던 음식이 눈앞에 뚝딱! 하고 그림으로 나와 있으니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충만해진다. <작은아씨들>에서 나왔던 ‘랍스터 샐러드’,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콘비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햄과 그레이비’ 등 말이다. 그 음식을 먹는 순간 소설이 현실이 될 것 같은 기분일 것 같다.

 

요리에 자신 없지만 한번쯤 해보며 더욱 문학 속에 깊게 들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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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리바의 집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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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리바의 집_사와무라 이치 장편소설/ arte>

원제 : ししりばの家

 

 

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일본 호러소설의 대가 사와무리 이치의 신작 <시시리바의 집>. 잔잔한 상황 속에 슬며시 찾아오는 공포의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공포로부터 오는 두려움 혹은 긴장감을 독자에게 자연스레 옮겨 놓는 그의 문체가 무섭지만, 그의 글 세계에도 무섭게 빠져든다.

 

그를 설명하는 수식어에는 ‘섬뜩한 울림’이라는 말이 종종 붙는다. 소설 속에서 알 수 없는 요소들로 독자의 머릿속에 물음표를 던지곤 하지만, 읽고 나면 엄청난 짜임새에 놀란다.

 

 

<시시리바의 집>은 ‘모래 귀신’으로 공포감을 이끌어 낸다. 소재의 신선함이 있다. 이러한 소설의 배경을 유추해보면 일본은 괴담이나 전설, 요괴에 대한 믿음이 깊다. 일본의 문화로부터 계승된 정신이 소설에 담긴 것이다.

 

 

이런 소설이 바로 살아보지 않아도, 타국의 책을 통해 그들의 정신 혹은 문화를 간접적으로 알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책을읽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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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식물 -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 마키노의 식물일기
마키노 도미타로 지음, 안은미 옮김, 신현철 감수 / 한빛비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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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식물_마키노 도미타로 지음/한빛비즈>

원제 : 隨筆植物一日一題 (1953년)

 

 

<하루 한 식물>의 저자 일본의 식물학의 아버지 마키노 도미타로는 스스로를 ‘식물의 정령’이라 칭했다. 그는 식물들과 함께 하며 그들과 함께 자라났다. 자연의 흐름대로 순리대로 말이다.

 

 

하루에 한가지의 식물을 기록했다. ‘달걀참외, 애기참외, 쥐참외, 그믈코참외, 노랑참외 등 참외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았다. 같은 범주에 있어도 그 안에서도 참 제각기다. 비슷하고 고통분모가 많아 하나의 종류로 분류했지만, 그 안에서도 나눠지는 것.

 

역시나 똑같은 건 없다.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깨달음. 하루의 하나씩 식물을 보며 그 속에 담겨있는 또 하나의 의미와 서사를 느끼고 간직해 본다.

 

자연은 늘 우리에게 조건 없이 주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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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개정판
이석원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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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들어도 좋은 말_이석원/을유문화사>

 

술술술. 잘 읽힌다. 사람 마음은 관대하기도하면서 옹졸하기도 하다. 상황이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만드는 걸까? 사람이 상황을 그렇게 바라보는 걸까.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지나 온 그의 흘러온 인생 이야기를 읽었는데 어찌 상황만 그의 것일 뿐, 그 속에 감정은 마치 내 것 같았다. 나 역시도 느껴 본 무수한 미묘한 감정선들. 이번 글에서 역시 이석원 작가만의 섬세한 내면을 일상에 세밀하게 잘 담아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가면 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MJBOOK큐레이터_PICK

인생에 위로가 필요한 순간, 선물하면 좋은 책이다.

누군가에게 장황한 말보다는 우직하게 큰 힘이 되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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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만드는 사람들 (한국어판 스페셜 에디션) - 2019 볼로냐 사일런트북 대상 수상작
곽수진 지음, 김지유 옮김 / 언제나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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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만드는 사람들_곽수진 그림/김지유 옮김/언제나북스>

원제 : Starbuilders

 

주말 깊은 산 속 캠핑장 하늘을 보며 아이와 함께 본 <별 만드는 사람들>. 별도 태어나고 지고를 반복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뒤에는 이들을 빛나게 해주는 멋진 조력자들이 있었다. 별 건축가들의 밤은 바쁘지만 한없이 고요하다.

 

<비에도 지지 않고>로 큰 감동을 주었던 곽수진 작가의 신작이다. 전 작에서도 깊은 울림을 받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흘러가는 서사에 감각이 하나하나 느껴져 눈으로 좇아가기가 어찌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별은 왜 반짝 반짝할까?”

 

별을 만드는 사람들은 빛을 잃은 별들을 모은다. 그들은 생명력을 잃은 별들의 모양을 다 잡고 빛날 수 있도록 설계한다. 그다음 아름다운 색으로 입혀준 후 하늘로 배달한다. 하늘에는 그렇게 수없이 반짝반짝한 별들이 밤하늘을 빛내고 있다.

 

별이 꼭 사람 같다. 아직 빛이 나기 전, 누군가의 선한 영향력으로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면 누구든 언제든 반짝 거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든 어른이든 말이다.

 

사일런트 북만이 주는 고요함. 그 속에서 흐르는 서사의 힘은 강하다. 가끔은 말을 아껴도 좋을 때가 있다. 내가 원하는 책이 전하는 선한 영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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