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최인철 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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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_T&C재단/마로니에북스>

-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심리학, 법학, 미디어학, 역사학, 철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혐오’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헤이트>는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의 심도 높은 강연과 사회의 맥락을 집어내는 토론 그리고 날카로운 질문과 그에 상응하는 대답 등 컨퍼런스 현장의 생생함이 담겨있다.

 

‘혐오‘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로 시작하나, 집단의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혐오‘는 단순히 부정적이고 싫은 감정적으로 인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집단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가 잘못된 방향으로 파생되어 다른 누군가를 ’혐오‘하는 방향으로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번쯤 생각해보면 누구나 한번쯤 위와 같은 ‘혐오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나 역시도 그랬다. ‘혐오’란 것이 일상생활에서 만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 누군가는 소외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 역시도 어느 순간에는 ‘혐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다 각도에서 바라본 ‘혐오’라는 시선은 앞으로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할 것이고 남길 것 이다. 컨퍼런스를 통해 혐오의 기원을 시작으로 이제는 현실 같은 미디어 세계에서의 일어나는 혐오 집단, 혐오의 원리와 번식 그리고 우리가 ‘혐오’를 통해 나아가야 하는 자세 등 모든 것이 생각해야만 하는 것들이다.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은 질문 하나는, ‘혐오’는 인간의 본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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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물이 떨어졌어요!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9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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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물이 떨어졌어요_테리 펜,에릭 펜/북극곰>

원제 : It Fell from the Sky

 

<한밤의 정원사>, <바다와 하늘이 만나다>, <행복한 허수아비>를 함께 그리고 쓴 펜 형제가 <하늘에서 보물이 떨어졌어요>로 다시 만나 인간의 욕심에 대한 서사를 풀어냈다.

 

언제나 기발한 이야기로 찾아오는 펜 형제. 구체적인 ‘목요일’이라는 시간적 묘사로 시작된다. 그리고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뚝! ‘ 떨어진다. 그것을 처음 본 무당벌레는 “통, 통, 통 세 번을 튀어 오르더니 스르르 멈추는 걸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그 다음 자벌레는 “두 번밖에 튀지 않았다”고 했다. 개구리는 “젤리 같다”고 했다. 그리고 차례대로 떨어진 무엇을 보며 곤충들은 자신들의 시선으로 본 것을 이야기 했다.

 

공통적인 것은 단 하나. 모두가 멋지다고 감탄한 것. 그리고 이를 ‘보물’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과연 하늘에서 떨어진 보물을 누가 가지게 될까? 하늘에서 떨어진 것인데 주인은 있는 걸까?

 

곤충 마을에 떨어진 보물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거미의 욕심이 앞장섰다. 거미는 자신의 것이라 우기기 시작했다. 보물을 보고 싶으면 일명 곤충세계의 돈인 ‘나뭇잎’을 지불하라고. 곤충 마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처음부터 자신의 것도 아니었던 거미. 곤충들은 나뭇잎을 내고 줄을 서가며 보물을 보기 시작한다. 거미는 점점 나뭇잎의 장수를 올리고 횡포를 부린다. 그리고는 누군가 그 보물을 가져가려고 하는데……. 과연 곤충들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곤충들의 모습에는 우리사회 모습이 서려 있다. 처음부터 누구의 것인지 모르지만 어느 새인가 적응하고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횡포를 부리고 있는 그런 사회의 모습. 작은 생명체의 삶에서 거대하고 놀라운 발견을 하길 바라는 작가들의 뜻이 담긴 게 아닐까 싶다.

 

테리 펜과 에릭 펜 형제는 함께 쓰고 그린다. 이들은 모리스 센닥 장학금을 받았으며,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최종 에도 오르기도 했다. 형제가 함께 한다는 점이 재밌다. 개인적으로 성장배경이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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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먼트
테디 웨인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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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artment_Teddy Wayne/엘리>

 

“아마, 나를 정말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는 거겠지”

 

1996년 뉴욕. 작가를 꿈꾸는 두 남자가 컬럼비아 대학 문예창착 워크숍에서 만난다. 서술자 ‘나’와 또 한명의 주인공 ‘빌리’. 이들은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와 같은 사이 같은 관계를 꿈꾸며 문학적 공감대로 마주선다.

 

전개 과정에서 살짝 두근거렸다. ‘아 이거 동성애인가?’ 묘사가 워낙에 섬세하고 ‘순수예술’을 하는 두 청년들인지라 나도 모르게 머릿속은 그렇게 정리되다가 다행이(?)도 아니었다. 저자 테디 웨인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야망과 이상을 잔인하게 묘사했다.

 

<아파트먼트> 문학을 하는 두 청년의 이야기 치고는 제목이 참 쌩뚱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술자 ‘나’의 집이자 빌리와 동거하게 되면서 주된 배경이 되는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당시의 9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교묘하게 투영한 계급소설이다.

 

같은 워크숍을 듣고 있을 뿐, ‘나’와 ‘빌리’는 살아온 환경과 받아온 교육 환경은 극과 극이다. ‘나’는 빌리 보다 부유하다. 빌리는 ‘나’보다 글 쓰는 능력이 높다. 문화적인 양극단에 위치한 두 명이 소설가 지망생 사이에서 일어낸 우정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시작은 순수했다. 불편하지 않았다. 인간관계란 그런 것이다.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오고가느냐에 따라, 외부에 무엇에 따라, 서로를 지배한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말이다. 매혹적인 탐구다. #꼭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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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그림자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2
황선미 지음, 이윤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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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그림자가_황선미 글/이윤희 그림/시공주니어>

 

<빛나는 그림자> 이 책은 제목부터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림자를 수식하는 형용사가 ‘빛나는’이라니. 어찌 그림자가 빛이 날 수 있는 걸까. 황선미 작가는 어떠한 서사로 아이들을 넘어 어른들에게 그녀 특유만의 ‘메시지’를 남긴 것일까.

 

이야기는 주인공 12살 소녀 장빛나라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빛나라는 입양아다. 화목한 가정에 둘째딸로 입양돼 부모님과 언니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만 어딘가 공허하고 비어있는 듯 한 느낌을 계속 자아낸다.

 

작가의 꿈을 가진 빛나라는 학교에서 ‘태몽’을 시작으로 자신의 ‘꿈’(미래의 직업)까지 이어오는 숙제를 받고서는 난감해 한다. 자신이 입양아임을 꼭 들킬 것만 같기 때문이다. 빛나라는 태몽을 모두 지어내 발표한다. 빛나라는 은재와 유리라는 친한 친구가 있고, 이들과 비밀노트를 쓰며 모든 것들을 공유하지만, 공유하지 않는다.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면 전과 같이 모든 친구들이 다 떠나버릴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밀노트에도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한다. 그것이 친구들과의 갈등의 시초가 된다.

 

빛나라의 갈등의 원인에는 전학생 허윤이 있었다. 은재는 윤이를 좋아했다. 우연히 빛나라와 윤이의 마주친 모습을 본 은재는 오해를 하고 모든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다. ‘진실‘만을 말하기로 한 빛나라와 은재, 유리는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윤이가 은재에게 자신은 ’보육원‘에서 살고 있다고 고백하고, 빛나라와는 사촌이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보일 듯 말 듯 한 인물의 정체와 구도가 반전을 선사한다. 읽는 내내 속도감이 있고 긴박해지기까지 한다. 황선미 작가는 빛과 그림자라는 두 개의 구도를 가지고 인간의 내면을 연결 지었다. 빛이 나면, 그림자도 있는 법. 그림자 역시 자신이며, 인정해야하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그녀가 남긴 그림자의 여운이 길 것 같다.

 

[ #MJBOOK큐레이터_PICK ]

-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추천해요.

- ‘자아’에 대해 생각해보고 토론해보기 좋은 책.

: ‘빛’과 ‘그림자’란 무엇일까

: 나에게 ‘그림자’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란?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을 위해 문학성 있고 의미 있는 작품들로 선별돼 있다.

 

#그림책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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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바다가 되어
고상만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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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바다가 되어_고상만 지음/크루>

 

“동물을 사랑한다면 동물원은 없어져야한다는 것”

 

<너의 바다가 되어>의 주인공인 돌고래 아토와 종안이. 이 둘은 동물과 인간을 넘어 서로를 알아본다. 우연히 찾은 동물원에서 아토의 말소리가 들린 종안이. “아프다”는 이야기가 계속 남아 다시 동물원을 찾는다. 그리고 아토와 다시 마주하고 그간에 있었던 가슴 아픈 서로의 가족 서사가 시작된다.

 

종안이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다. 엄마 역시 심장병으로 종안이를 낳고 3일 만에 죽었다. 아토의 엄마는 아토를 살리려다 죽음을 선택하고 말았다. 각기 다른 이유로 엄마들의 모성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

 

종안이는 아토의 이야기가 들린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다시 동물원을 찾아간다. 그리고 아토를 동물원에서 탈출시켜야겠다고 다짐한다. 심장병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종안이의 마지막 소원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종안이의 아빠와 돌고래 조련사는 넓은 세상으로 달려 나갈 아토를 빼내기로 합심한다. (마지막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이 이야기는 어느 한 동물원에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동물의 권리와 가족의 공동체라는 두 주제를 이어 전개한다. 인간의 개입은 어디까지일까? 동물의 공동체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무지했던 날들이 부끄러울 뿐이다.

 

우리는 뭔가를 끊임없이 일명 좋은 삶을 위해 무언가를 만든다. 이유는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하고자 한다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모든 게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적당한 선이라는 건 어디까지일까.

 

저자 고상만은 ‘글 쓰는 인권운동가’로 살아오며, 억울한 죽음에 대해 세상에 이야기한다. 그가 지은 책으로는 <이등병의 아빠>,<다시, 사람이다>,<중정이 기록한 장준하>등이 있다.

 

[ #MJBOOK큐레이터_PICK ]

- 동물의 권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요.

- ‘동물원’과 ‘조련사’가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로 위치해야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요.

-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읽기 좋아요. (추천)

 

#북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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