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힐버트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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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힐버트_바두르 오스카르손/진선북스>

-원제 : Hilbert

 

저자 바두르 오스르손은 “저의 최근 작품은 <Hilbert>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주로…힐버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한다. 작가도 모르는 힐버트의 관한 이야기! 서사의 끝으로 갈수록 무한한 상상력이 뿜어져 나온다.

 

작가의 전작 <나무>의 주인공이었던 밥과 힐버트가 다시 만났다. 여백의 배경으로 밥과 힐버트의 세세한 움직임이 집중된다. 마치 어렸을 적 연습장 앞부터 끝까지 그림을 그리며 쭉 훑어보았던 애니메이션 효과를 내는 듯 한 느낌 이었다.

 

저자의 작품은 여백에 ‘선’을 통해 많은 것을 표현했다. 밥과 힐버트가 서로 떨어져 있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와달라는 보이지 않은 서로의 믿음의 선과 실제 만나 서로를 연결해주는 선까지 폭넓은 선의 향연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밥과 힐버트는 많은 말을 하진 않지만 강한 무언가로 연결 돼 있다.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 같거나, 이상한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밥과 힐버트 처럼 누군가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저자 바두르 오스카르손은 북유럽의 작은 나라 페로 제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다. 그의 작품으로는 <나무>, <납작한 토끼>, <어디 있니, 윌버트?> 등이 있다.

 

+한 가지 궁금한 건 왜 작가는 밥과 힐버트의 눈을 이렇게 그린 걸까?

 

▶ 위 책은 # 진선아이 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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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수집노트 l 이우일 l 비채]

- a bodyboarder’s notebook


순간순간의 감정을 고스란히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중략)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그날의 특이했던 점들을 적어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면 훗날 읽을 때 그날이 어떤 날이었는지 다른 날과 구분할 수 있겠다 싶었다.


- 순간의 감정의 소중함을 알아, 기록을 하는 사람의 책-


#북큐레이터강민정

#한국북큐레이터협회


▶ 위 책은 #비채 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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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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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unshine Away_M. O. 월시/작가정신>

 

1989년 뜨거운 여름, 끔찍한 한 사건이 일어난다. 학교내 육상부 스타 린디 심프슨이 성폭행을 당했다. 주인공을 포함한 동네의 남자들이 차례대로 용의 선상에 오르기 시작한다. 주인공 소년은 린디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소년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결국은 소년이 범인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My Sunshine Away>의 소설 배경은 1980년대의 미국 남부다. 저자 M. O. 월시는 당시의 시,공간적 상황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주인공 소년의 사랑으로부터 오는 집착의 표현이 상황을 더 극적으로 이끌어간다. 한편으로는 소년의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감정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성장소설이다.

 

소설을 통해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인생을 구원하며, ‘용서’는 무엇을 남기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더불어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소년이 주는 리얼리즘의 서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1989년 뜨거운 여름‘ -> 왜 하필 뜨거운 여름이었을까. 무슨일이 시작됨을 알리는 소설의 첫 문장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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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 정치적 동물의 길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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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_김영민/어크로스 >

-정치적 동물의 길

 

“인간이 그저 행복해지는 게 불가능할 때 정치는 시작된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는 인간이 살아 내면서 행하는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는 왜 ‘정치’를 하며, 그토록 열망하는 ‘정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깊은 서사와 질문이 담겨있다.

 

사상가 폴 비빌리오는 “비행기의 발명은 추락의 발명이고, 선박의 발명은 난파의 발명”이라고 남겼다. 이러한 맥락으로 볼 때 깅영민 교수는 “인생의 발명은 고단함의 발명”이라 말했는데, 산다는 것은 정말 집요하게 견디는 일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견디는 일....

 

김영민 교수는 글을 통해 자신의 자유로운 사유 세계를 그려 나가는 사람 같다. 글을 그리는 사람 같다. 아름답고 황홀한데, 논리적이고 잘 짜인 작품. 그는 ‘정치’라는 키워드로 우리의 일상의 곳곳의 존재와 상황 그리고 나와 타인을 바라보는 ‘정치적 시각’을 바라보게 한다.

 

“삶이 쉽지 않은 이유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인생이라는 데 있다. 타인과 함께하지 않고는 의식주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 이 사회에서 책임 있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가능한 한 무임승차 자가 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존을 도모해낸다는 뜻이다.”

 

김영민 교수 책으로는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공부란 무엇인가> 등의 저서로 이미 많은 독자와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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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우리들 -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바람어린이책 15
양은진 지음, 주성희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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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우리들_양은진 글/주성희 그림/천개의 바람>

“이걸로 돼었어, 충분해”

 

<거짓말쟁이, 우리들>에는 주인공 소미와 단짝친구 채연이, 새로운 학년이 돼 만난 다정이가 ‘거짓말’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각자의 상황을 헤쳐 나가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현실감 있는 이야기다.

 

작가 양은진은 서문에서 “어른이 되고 예의라는 핑계로, 사회성이라는 이유로 하루에도 몇 번씩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조금도 고맙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호들갑을 떨면서 좋아하는 첫 했지요. (중략) 모두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 한 거짓말이었지요.” 말했다. 그녀는 ‘세상에 착한 거짓말이 있을까?’라는 질문도 함께 남긴다.

 

소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소미와 단짝친구 채연은 둘도 없는 사이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의 생계를 위해 소미의 엄마는 일을 해야 했고, 소미는 혼자 있는 날들이 많았다. 채연은 그런 소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빠와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이야기하며 소미의 속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둘의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관계는 갈수록 소원해졌다. 5학년 때는 같은 반이 안 되길 바랐지만 소미와 채연은 또 같은 반이 됐다.

 

채연은 생일파티를 성대하게 했다. 이를 보고 친구들은 소미와 비교하기 시작했고, 소미는 자신도 생일파티를 아주 화려하게 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채연은 소미가 힘들면서 자신에게 표현해주지 않아 서운함이 쌓이며 틱틱거린다. 그리고 더욱 소미에게 차갑게 대하며 자신의 마음을 거짓말 한다. 그런 사이에서 새로운 친구 다정은 난처하다. 모두와 다 같이 잘 지내고 싶고 싸우고 싶지 않은 다정은 이 태도가 문제라는 것을 모른다. 애매한 태도가 자신은 편했지만, 결국 거짓말을 하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한다. 과연 소미의 생일파티는 어떻게 될까.

 

이야기 중간 중간 SNS을 통해 친구들과의 관계의 척도를 판가름 하는 장면들이 종종 나온다. ‘좋아요’를 통해 ‘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어’ 혹은 ‘나는 너와 잘 지내고 있어’라는 무언의 관계 메시지에 대해 소미는 집착 아닌 집착을 한다. 오늘날의 ‘좋아요’에는 너무 많은 의미와 생각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거짓말’은 그냥 ‘거짓말’이다. ‘하얀 거짓말’이란 건 없다. 본인 편하자고 하는 ‘거짓말’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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