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우리들 -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2 문학나눔 선정도서 바람어린이책 15
양은진 지음, 주성희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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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우리들_양은진 글/주성희 그림/천개의 바람>

“이걸로 돼었어, 충분해”

 

<거짓말쟁이, 우리들>에는 주인공 소미와 단짝친구 채연이, 새로운 학년이 돼 만난 다정이가 ‘거짓말’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각자의 상황을 헤쳐 나가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현실감 있는 이야기다.

 

작가 양은진은 서문에서 “어른이 되고 예의라는 핑계로, 사회성이라는 이유로 하루에도 몇 번씩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조금도 고맙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호들갑을 떨면서 좋아하는 첫 했지요. (중략) 모두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 한 거짓말이었지요.” 말했다. 그녀는 ‘세상에 착한 거짓말이 있을까?’라는 질문도 함께 남긴다.

 

소미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소미와 단짝친구 채연은 둘도 없는 사이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집안의 생계를 위해 소미의 엄마는 일을 해야 했고, 소미는 혼자 있는 날들이 많았다. 채연은 그런 소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빠와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이야기하며 소미의 속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둘의 감정의 골은 깊어지고 관계는 갈수록 소원해졌다. 5학년 때는 같은 반이 안 되길 바랐지만 소미와 채연은 또 같은 반이 됐다.

 

채연은 생일파티를 성대하게 했다. 이를 보고 친구들은 소미와 비교하기 시작했고, 소미는 자신도 생일파티를 아주 화려하게 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채연은 소미가 힘들면서 자신에게 표현해주지 않아 서운함이 쌓이며 틱틱거린다. 그리고 더욱 소미에게 차갑게 대하며 자신의 마음을 거짓말 한다. 그런 사이에서 새로운 친구 다정은 난처하다. 모두와 다 같이 잘 지내고 싶고 싸우고 싶지 않은 다정은 이 태도가 문제라는 것을 모른다. 애매한 태도가 자신은 편했지만, 결국 거짓말을 하게 됐다. 그리고 자신이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한다. 과연 소미의 생일파티는 어떻게 될까.

 

이야기 중간 중간 SNS을 통해 친구들과의 관계의 척도를 판가름 하는 장면들이 종종 나온다. ‘좋아요’를 통해 ‘나는 너에게 관심이 있어’ 혹은 ‘나는 너와 잘 지내고 있어’라는 무언의 관계 메시지에 대해 소미는 집착 아닌 집착을 한다. 오늘날의 ‘좋아요’에는 너무 많은 의미와 생각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거짓말’은 그냥 ‘거짓말’이다. ‘하얀 거짓말’이란 건 없다. 본인 편하자고 하는 ‘거짓말’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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