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부정 - 복간본
어니스트 베커 지음, 노승영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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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죽음의 부정_어니스트 베커/한빛비즈>

원제: The Denial of Death (1973년)

 

 

죽음 책의 고전 어니스트 베커의 <죽음의 부정>

 

초판 12년 만에 새 번역으로 출간 된 <죽음의 부정>.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이며, ‘죽음’과 관련해서는 필독서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주제가 주제인 만큼 어렵고 무거운 건 단연 사실이지만, ‘죽음’으로부터의 우리 인간의 심리를 분석한 책이다.

 

‘죽음’에 대해 최근 깊게 생각해 볼 상황이 생겼었다. 유쾌하지는 않은 상황이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마냥 나빴던 건 아니라는 결론이다. 나 역시 준비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있어야 겠다는 마음과 동시에 ‘죽음’ 역시 공부가 필요한 영역이라는 것. 인생은 끝맺음이 제일 중요하기에. 내가 ‘죽음’이란 읽어보니 이렇다 저렇다 평하기엔 쪼무래기라 우리의 인생선배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말을 인용해보고자 한다.

 

“죽음에 대한 문명적 태도는 심리학적으로 우리의 분수에 맞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솔직히 고백해야하지 않을까? 차라리 태도를 바꾸어 진실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죽음이 현실과 우리의 생각 속에서 마땅히 차지해야 할 자리를 인정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우리는 지금까지 죽음에 대한 무의식적 태도를 그토록 조심스럽게 억눌러 왔지만, 이제는 그 태도를 조금 더 겉으로 드러내는 게 낫지 않을까? 물론 이것은 더 높은 성취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아니, 어떤 점에서는 오히려 뒷걸음질-퇴행-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을 조금 더 많이 고려한다는 이점과 삶을 조금 더 견elf 만한 것으로 만들어준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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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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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_이정명 장편소설/은행나무>

 

 

<부서진 여름> 이정명의 장편 소설. 속도감이 엄청난 소설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리막길인데 뒤에서 누가 밀고, 본인은 페달까지 신나게 밟아 가속도를 내는 기분이랄까? 이 맛을 본 이상 멈출 수 가 없는 이야기다.

 

 

어떻게 매일을 오해와 거짓됨의 마음을 가지고 함께 시간을 나누며 살아 갈 수 있을까. 인간의 잔인함과 잔혹함의 끝은 어디이고 진정한 형체는 무엇일까. 이정명 작가는 소설 속 등장인물을 통해 인간이 자신의 삶을 갈아 먹으면서까지 누군가를 증오하고 사랑하는 서사를 절정으로 표현해냈다.

 

<부서진 여름>은 주인공 한조의 44살의 첫 날 아침에 사건은 시작된다. 그는 성공한 작가로 완벽한 삶을 누리며 살고 있다. 이렇게까지 멋진 인생을 거두기까지는 그의 아내의 내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것도 그가 가장 행복한 날에. 한조는 그의 아내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본능 적으로 느끼며 미친 듯이 찾아 나선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25년 전 여름 어느 소녀의 죽음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얽히고 얽힌 관계다. 그리고 거짓이 거짓을 낳았다. 그 결과 오해가 오해를 불러들이고, 모든 관계는 파탄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어지럽다. 머리가 지끈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인간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그것들을 무는 의문의 꼬리들. 나에게 소설은 인간 세상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것 같은 기분이다. #소설에진심인편

 

 

+알고 보니 라디오극장으로 내가 너무 재밌게 잘 듣던 <별이 스치는 바람>도 쓰신 작가님...스기아먀 도잔 검열관과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는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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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기 싫어요! 나무자람새 그림책 4
김세실 지음, 폴린 코미스 그림 / 나무말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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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기 싫어요!_김세실 글/폴린 코미스 그림/나무말미>

 

우리나라 그림책 테라피스트 김세실 작가와 프랑스 폴린 코미스 그림작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혼나기 싫어요!>. 김세실 작가는 아동심리치료사로 오랫동안 일을 해오다 이제는 그림책 번역과 테라피 분야로 활동하고 있다. 폴린코미스는 프랑스에서 독창적인 콜라주 작업으로 유명하며, 다수의 그림책이 있다. 

 

심리치료사라는 직업과 그림책 테라피스트 삶으로 살아온 김세실 작가의 글에서는 정말 아이들의 마음을 안아주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뜻밖의 나의 어린 시절에 받았던 상처를 위로 받았다. (이게 바로 그림책 테라피) 그림에서는 주인공 토끼가 때론 클로즈업 되거나 때론 작아지는 모습으로 대비되며 보이는데, 이는 토끼가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표현한 것이다.

 

 

토끼는 자신은 그러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엄마, 아빠, 선생님, 교장선생님 등 모두가 혼내기만 하는 상황이 슬프기만 하다. 또 싸우시는 부모님의 목소리에 무섭기도 할 것 같다. 누구하나 토끼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문득 도안이와 함께 읽다 내가 괜히 울컥했다.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나도 잘해보고자 그런 것인데, 알아주지 않았던 선생님이 생각났다. 저자는 어린이는 타인의 눈과 평가라는 렌즈에 비추어 자신을 인식한다고 한다고 말한다. 그 렌즈가 자신을 ‘혼나는 아이’라고 낙인을 찍는 다면 자기 자신의 자존감을 낮게 보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누굴 만나 성장하느냐는 요즘 같아선 ‘신의 한 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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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팬티 - 2021 서울특별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권장도서 바람그림책 107
수지 시니어 지음, 클레어 파월 그림, 한미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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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팬티_수지 시니어/클레어 파월/천개의바람>

 

문어의 팬티를 찾아주세요!

 

문어도 팬티가 입고 싶다! 그러나 다리가 8개다. 구멍이 8개나 뚫린 팬티가 과연 있을까?!

문어는 자신만 빼고 친구들 모두가 팬티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팬티를 찾아 나선다. 없는 게 없는 백화점을 찾아간 문어는 그 곳에서 큰 깨달음을 얻는다.

 

 

<문어 팬티>는 영국 작가 수지 시니어가 글을 쓰고, 클레어 파월이 그림을 그렸다. 너무 기발하고 재기발랄한 그림책이다. 바다동물들에게 팬티라니! 이들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에 대해 소중함과 그리고 쓰임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팬티‘라는 소재의 의미는 아마도 ’부끄러움‘이라는 감정과 연결되는 것 같다. 문어는 자신만 알몸인 것이 달리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생김새가 다른 바다 동물일 뿐. 문어는 문어에게 맞는 무엇인가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 길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유쾌하고 즐겁다. 아이들의 책은 우선 즐겁고 재밌어야 한다는 나의 취지 1순위에 딱 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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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2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한빛비즈 교양툰 11
파니 마들린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수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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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I,II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_한빛비즈>

I.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II.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중세I: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대표적으로 중세 ‘봉건제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창시절 무수히 들었던 그 ’봉건제도‘를 이렇게 만화로 풀어보니 역시나 재밌다. (교과서도 이렇게 나오면 안 되겠지...) 종교의 타락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중세에는 알다시피 종교로 인한 인간의 추악함이 극치에 치달았다. 그러면서 교회 개혁을 위해 수도원이 생겨났고, 점점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사람들은 힘을 합쳤다. 그 과정에서 전쟁도 일어나고 여성인권도 외쳤다.

 

<중세II: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에서는 ‘십자군 운동’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시 유럽도시들은 낡은 교회를 부수고 멋지고 웅장한 성당을 짓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러나 점점 예루살렘의 주변의 기독교 도시들이 이슬람 세력으로 빼앗겼다. 그러자 십자가를 수놓은 옷을 입은 전사들이 나타나, 성지탈환이라는 목적으로 ‘십자군 운동’이 시작됐다.

 

더 나아가 이 전쟁은 교황권을 확대하려는 교황과 진정한 기독교 왕으로 인정받으려했던 프랑스 왕, 새로운 신분과 자유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얽힌 어지럽고 더러운 전쟁으로 바뀌고 말았다.

 

 

<중세I,II> 모두 다른 저자와 그림 작가가 작업했다. 한권 한권 모두 역사를 어렵지 않고, 적재적소 한 유머를 잘 섞어 풀어냈다. 중세 시대에 종교와 교회는 사회 규범을 결정짓고 중요한 공간이었다. 그러기에 성직자 혹은 수도사는 나라의 고위 계급의 사람들과 연결돼 있을 수밖에 없었고, 나랏일에 참여해야 했다. <중세I,II>는 전체적으로 프랑스 중세의 역사를 한번에 읽어 볼 수 있는 역사만화서이다.

 

 

흥미진진하게 본 역사이야기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사실이야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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