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 대신 이구 상상문고 18
이봄메 지음, 메 그림 / 노란상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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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이루 대신 이구 | 이봄메 글 · 메 그림 l 노란상상]

 

나는 아직도 내가 두 명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상상한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누군가에게 던져두고, 그동안 못 잤던 잠을 자거나 혹은 가고 싶었던 곳을 놀러 간다거나 하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신난다.

 

<이루 대신 이구>에서 바로 그 상상이 현실이 된다. 주인공 이루 대신 이구가 학교를 대신 가준다. 이루는 하고 싶었던 핸드폰 게임을 집에서 하루 종일 하며 신나게 논다. 반면 이구는 처음 가본 학교가 신기하고 즐겁다. 친구들 역시 이구아나인 이구가 신기하다.

 

이루는 하루만 안 가려고 했던 학교를 하루, 이틀, 삼 일을 넘안 가게 되, 마음이 불편했다. 이루는 이구에게 이제는 자신이 학교에 가겠다고 말했지만, 이구는 거절하며, 친구들이 자신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이루와 이구는 화가 났.

 

결국 이루와 이구는 둘 다 학교에 가게 됐고, 자리를 하나 두고 친구들 사이에서 다투기 시작했다. 결말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결국 제 일은 자신이 해야 하, 애완동물이었던 이구아나가 말도 안 되게 갑자기 이루 대신 학교에 가는 에피소드가 일어난 걸? 핸드폰 게임에 중독된 이루는 당당하게 나와 아닌 것을 아니라고 외치며, 틀린 것을 바로잡는다. 이 이야기의 양상은 실제로 지금의 아이들 사이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놀이와 갈등이라고 한다.

 

 

#강민정북큐레이터 #강민정그림책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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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무게ㅣ파스칼 메르시어ㅣ전은경 옮김ㅣ비채]

-원제 : Das Gewicht der Worte

 

언어 꿈을 꿨어익숙한 단어가 갑자기 수수께끼가 되어 앞에 놓여 있고내가 그 암호를 해독하려고 애쓰는 꿈 말이야. ‘탈선하다라는 단어였는데,”

 

우리의 시간을 멈추는 것은 아름다운 문장뿐이었다.”

 

파스칼 메르시어가 16년 만에 장편소설 언어의 무게로 찾아왔다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었을 당시 병렬독서를 하는 나는 어떠한 책도 읽을 수 없을 만큼 그의 책에만 빠져있었다이번에도 역시는 역시딴 책에 눈을 돌리고 원점으로돌리고 원점으로 반복.

 

언어의 무게는 주인공 레이랜드는 어찌어찌 번역가가 되고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일이 길게 있음), 아내에게 편지를 쓰고 (아내에게 편지를 써야 하는 이유가 있음), 언어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비교하는 꿈을 꾸는 등 자기 삶의 모든 시간이 문학으로 승화됨을 보여 준다.

 

소설 속 소설이 등장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과거와 현재의 경계가 넘나든다개인적으로 시공간의 영역을 자연스럽게 뛰어넘는 부분이 파스칼 메르시어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어찌 됐든 그의 소설은 부연 설명과 수식어가 필요 없다두꺼워서 다들 부담스러워하는데딱 50페이지만 참고 읽으면 읽을 것이다.

 

#강민정북큐레이터 #강민정그림책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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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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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ㅣ제니퍼 프레이저 l정지호옮김푸른숲]

원제 : The Bullied Brain: Heal Your Scars and Restore Your Health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필기하고고민하고 읽느라 진도가 더디게 나간 책후루룩 읽기에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민감한 문장들이 너무 많았다. ‘미묘한 공격’, ‘관계적 공격’ 등의 구체적인 괴롭힘의 형태가 마음을 찌릿하게 했기에.

 

저자 제니퍼 프레저는 괴롭힘의 패러다임을 말하며과감히 이 패러다임에 벗어나 다른 대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에 자신의 주장을 입증했다.

 

학대 피해자의 부모 중 한 사람이었던 그녀는 괴롭힘과 학대가 남긴 상처가 뇌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낱낱이 밝힌다괴롭힘은 인간의 공감 능력을 떨어트리고잠재력을 잃게 하고수명을 짧게 하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저자는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치유와 회복의 10단계를 제시하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간은 원하면 변할 수 있다이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상처의 굴레 속에 있는 것도 나의 선택패러다임 속에 나와 치유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것도 자신의 의지라는 것이다인간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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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들의 보물 타인의 취향 1
뤼시 브뤼넬리에르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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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가들의 보물l뤼시 브뤼넬리에르 지음 권지현 옮김 씨드북]

  • 일상에서 찾은 특별한 수집 이야기

원제 : Tresors de collectionneurs

 

15명의 수집가가 끈기가 있게 모아온 매력 있는 보물들을 담아 논 이야기다조개껍데기를 시작으로 우표깃털구슬버섯접시광물단추나비나비스노 글로브책 등 매력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물건이 담겨있다.

 

작가 뤼시 브뤼넬리에르는 직접 자료를 수집하고글과 그림을 그렸다그림은 모두 수성펜으로 디자인했다그림 속 컬렉터들의 수집품들을 더욱 깊게 관찰하고연구하며 표현했다특히 구술광물나비스노 글로브돌 등의 표현은 많은 시간이 할애 됐을 것 같다정교한 묘사로 수집품들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작가 뤼시는 마지막 장에 소개된 책 수집가라고 한다아름다운 종이멋진 표지금박으로 인쇄된 제목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는 말이 어찌나 공감되는지서점과 헌책방을 가면 두근거리는 그 마음도 동감한다.

 

나 역시 책 수집가라고 말할 수 있기에.ㅎㅎ 요즘은 특정 고전 책 하나에 꽂혀있는데세상에 존재하는 그 책을 모두 수집 중이다너무 공감하는 그림책의 책 수집가의 책!! 다음 책이 기대되는 작가님이다. #만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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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수호대 꿈꾸는돌 35
김중미 지음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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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수호대ㅣ김중미 장편소설 돌베개]

 

우리는 모두 이 원 안에 있는 한 사람이에요원 안에서는 위아래 구분이 없어요.

모두 동등하고모두 소중한 존재예요.”

 

환경문제그 속에 포함된 아주 중요한 난제인 기후문제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하려고 하는 도시경제 문제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단절 문제로 온 관계부터 교육격차 문제다문화 가족 교육 문제다문화 차별 문제 등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이 김중미 작가의 신작 <느티나무수호대>에 청소년들과 느티나무를 주인공으로 펼쳐진다.

 

김중미 작가는 청소년과 환경에 집중했다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위태로운 부분을걱정해야 하는 부분을 작가는 말하는 것으로 짐작해본다소설의 배경 대포읍 마을에는 500년 된 느티나무와 다문화가정들이 주를 이루고 산다코로나19로 인해 이주민들이 운영하던 외국 식당 역시 큰 타격을 입는다부모들은 돈을 벌어야 하고아이들은 제각기 사연으로 느티나무에 느티샘에게로 찾아간다.

 

더군다나 다문화가정이라는 불편한 시각에 늘 노출 돼 있다그러던 중 도시개발로 느티나무가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레인보우 크루를 결성한다. ‘레인보우 크루’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 아이들의 정체성을 뜻한다이들은 느티나무를 위해 지키기 위해 춤 경연 대회에 나가 느티나무를 지키고 싶다고 공론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실 이야기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여기에 다 쓸 수가 없다노래 선정부터 춤까지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독서 모임을 하든가 해야지.)

 

이 소설의 포인트 한가지는 느티나무가 어느 시점에서 사람이 됐다는 것바로 느티샘의 정체다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져 작가는 돌봄과 연대공동체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작가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들에 대해 느티샘을 통해 전달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장이 끝날 때마다 느티나무의 서술은 생각할 것들을 넘어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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