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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수호대 ㅣ 꿈꾸는돌 35
김중미 지음 / 돌베개 / 2023년 3월
평점 :
[ 느티나무 수호대ㅣ김중미 장편소설 l 돌베개]
“우리는 모두 이 원 안에 있는 한 사람이에요. 원 안에서는 위아래 구분이 없어요.
모두 동등하고, 모두 소중한 존재예요.”
환경문제, 그 속에 포함된 아주 중요한 난제인 기후문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하려고 하는 도시경제 문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단절 문제로 온 관계부터 교육격차 문제, 다문화 가족 교육 문제, 다문화 차별 문제 등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이 김중미 작가의 신작 <느티나무수호대>에 청소년들과 느티나무를 주인공으로 펼쳐진다.
김중미 작가는 청소년과 환경에 집중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위태로운 부분을, 걱정해야 하는 부분을 작가는 말하는 것으로 짐작해본다. 소설의 배경 대포읍 마을에는 500년 된 느티나무와 다문화가정들이 주를 이루고 산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주민들이 운영하던 외국 식당 역시 큰 타격을 입는다. 부모들은 돈을 벌어야 하고, 아이들은 제각기 사연으로 느티나무에 ‘느티샘’에게로 찾아간다.
더군다나 다문화가정이라는 불편한 시각에 늘 노출 돼 있다. 그러던 중 도시개발로 느티나무가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이 ‘레인보우 크루’를 결성한다. ‘레인보우 크루’ 피부색이 다른 다문화 아이들의 정체성을 뜻한다. 이들은 느티나무를 위해 지키기 위해 춤 경연 대회에 나가 느티나무를 지키고 싶다고 공론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실 이야기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여기에 다 쓸 수가 없다. 노래 선정부터 춤까지.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독서 모임을 하든가 해야지.)
이 소설의 포인트 한가지는 느티나무가 어느 시점에서 사람이 됐다는 것. 바로 ‘느티샘’의 정체다. 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져 작가는 돌봄과 연대, 공동체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들에 대해 ‘느티샘’을 통해 전달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장이 끝날 때마다 느티나무의 서술은 생각할 것들을 넘어 우리가 지켜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