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보통날의 그림책 5
나탈리 비스 지음,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김윤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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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 l 나탈리 비스 글, 쥘리에트 라그랑주 그림 l 책 읽는 곰]

- 원제 : L'arrêt de bus

 

<한 외로움이 다른 외로움에게>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코끼리다. 왜 할아버지와 코끼리일까?

 

할아버지는 버스정류장 같은 자리에서 산다. 사람들은 어느 하나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코끼리가 할아버지 곁에 앉았다. 이들은 함께 버스정류장에서 지내게 된다. 바쁜 현대 시대에 자신들만의 삶만 살아가는 사람들은 할아버지와 코끼리에게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

 

그럴 시간 없어요!”

내 알 바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코끼리의 집을 찾아주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와 코끼리는 동물원 서커스장에 도착했으나 코끼리가 슬픈 표정으로 할아버지를 코로 잡아당긴다. 다시 이들은 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해가뜨나 함께 한다.

 

버스정류장은 사람들이 다른 공간으로 가기 전에 잠시 멈추어 가는 곳이다. 사람은 누구나 잠시 멈추어야 할 때도, 다시 출발해야 할 때도 있다. 누군가의 멈춰섬을, 누군가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해주고 싶다. 할아버지와 코끼리에게도.

 

 

#강민정북큐레이터

위 책은 #책읽는곰 으로 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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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비 노란상상 그림책 100
구윤미.김민우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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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비ㅣ구윤미+김민우ㅣ노란상상]

 

어느 시기가 되면 꼭 만나는 생명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제비다.

제비들은 한옥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데, 자신이 전에 살았던 처마 밑의 집으로 다시 찾기도 한다.

 

구윤미+김민우 작가의 <여름, 제비>는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여름에 찾아오는 제비와 여름방학 시골 할머니 집에 온 손녀를 함께 담아내며, 시절의 순간을 담아냈다.

소녀는 비가 많이 오는 날 비를 맞고 있는 제비 가족을 걱정한다. 비가 내림에도 엄마 제비는 새끼 제비들의 비행훈련을 시작한다. 네 마리의 새끼들은 용기 있게 날갯짓한다. 그러나 가장 작은 제비가 비행 중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소녀는 이 모습을 보고 작은 제비를 도와주려고 나섰지만, 제비 똥만 머리에 맞았다.

 

마지막 작은 제비는 자신의 힘으로 다시 날았고, 부모와 형제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소녀는 똥을 맞은 자신의 머리 때문에 울음이 터졌고, 왕할머니와 할머니는 깔깔거리며 웃음이 터졌다.

 

시골의 고즈넉하고 정겨운 공간에서 손녀를 사랑스럽고 귀엽게 바라보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훈훈함을 선사한다. 작가는 때론 넘어지고 떨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작은 제비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제비의 똥을 맞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할머니들의 말처럼, 소녀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엄마가 찾아온다. 소녀에게는 지금 당장 시골집에서의 시간은 따분할 수 있다. 그러나 소녀가 성장하며 힘든 시절이 올 때, 시절의 순간들로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한참 지난 여름방학 할머니 댁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보고 싶은 할머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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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위픽
정혜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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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l 정혜윤 l 위픽]

 

어둠이 깊다면 거기서 잉태된 아름다움 또한 깊을 것이다.”

 

세상의 곳곳에 일어나는 슬픔을 알아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단연 장혜윤 작가일 것이다. 오프라인 북토크에서 정혜윤 작가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녀는 다정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슬픔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은 마음이 편안하고 싶은 인물이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두고 상금을 걸었다. 이로써 국민의 10%가 글쓰기에 몰입했다.

 

소설은 독특한 전개 방식이다. ‘워크숍이라는 큰 틀 안에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구성된다. 전개되는 과정의 이야기 속의 공통점은 깊은 슬픔의 이야기라는 것. 그러나 지켜야 할 것을 강조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는 자신의 것을 기꺼이 지키려고 분투하는 이들에게 깊은 아름다움의 힘을 전달한다.

 

이야기 속 수 많은 이야기의 길을 가다 보면 이따금 정혜윤 작가를 자주 마주하게 된다. 숱한 이야기 속에 작가는 작은 생명에게도 가지고 있는 슬픔에 사랑을 불어 넣어 꽃을 피우게 한다.

 

장미꽃 향기 하나로 마음이 밝아진다면 어떻게 우리의 적은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말 할 수 있겠는가?”

 

+ 개인적으로 단편소설 시리즈 중 단연 최고인 위픽 시리즈.

1. 단편소설에 내용에 적합한 #책의물성 을 잘 살림 (판형,띠지, 섬세한 디자인 및 색감)

2. 감각적인 내용, 50편의 소설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를 반영. (#현대작품)

3. #부록한장의소설, 한 장에 소설의 내용을 담아 책의 고정관념을 바꾸어줌

4. 그리하여, 책의 #기획시리즈 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겠음.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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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아이 꿈꾸는돌 36
이희영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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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아이ㅣ이희영 장편소설ㅣ돌베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악한 사람이 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선한 사람도 있으니까

 

기구하다라는 단어를 깊게 바라보게 한 소설 <소금 아이>. ‘기구하다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순탄치 못하고 탈이 많다라는 의미다. <소금 아이>의 등장인물들의 기구한 운명에 제발 한 줄기의 희망의 빛이 드리우기를 바랐다.

 

주인공 이수()’, 엄마가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러 간 날이 수요일이라 지어진 이름이다. 열심히 산다고 사는 엄마의 인생은 망나니 같았다. 이수는 엄마가 데려온 남자와 살기 위해 우솔로 이사했고, 그곳에는 남자의 엄마인 할머니가 있었다.

 

세상을 뒤집을 만한 사건이 일어난 후 이수는 남자의 엄마, 할머니와 솔도라는 섬으로 깊숙이 들어가 살게 된다. 이 섬의 원래 이름은 죄수들을 가두는 곳이라는 뜻의 수인도였다. 이수와 할머니 각자 마음속에는 바다같이 깊고 커다란 퍼런 멍들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인간에게 받은 고통은, 지겹게도 인간으로 치유된다. 이수와 할머니 옆에 늘 있어 주는 정우아줌마와 이수만큼이나 사연이 깊은 전학생 세아가 있다. 혹여나 할머니와 이수 옆에 이들이 없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물론 정우아줌마도 세아도 할머니와 이수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들이지만.

 

세아가 한 말이 가슴이 애렸다. “가끔 그런 날이 있어. 온 우주가 나 하나 잘못되기를 기원하는 날. 단순히 운이 없거나 재수가 없다는 말로 부족한. 신이 작정하고 나를 파괴하려는 날 말이야.” p169

 

눈물을 흘리면 비로소 알게 되는 인간의 짠맛. 소금기 가득한 인간의 이야기가 때론 차갑게 언 마음을 녹여주기도 하고, 상하지 않게 감싸주는 간절함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꼭 말해주고 싶은 말은 네 탓이 아니야라는 것.

 

 

#강민정북큐레이터

#완전추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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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는 것 - 작사, 작곡, 노래, 음악적 영감이 가득한 뮤지션의 말 지노 지혜의 말 시리즈
베네데타 로발보 엮음, 임진모 옮김 / 지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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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한다는 것 l 베네데타 로발보 엮음 l 지노]

- 작사, 작곡, 노래, 음악적 영감이 가득한 뮤지션의 말

- 원제 : The Musician Says

 

<음악을 한다는 것>. 책의 물성임에도 불구하고, 잘 구성된 테마 앨범을 보는 것 같다. 책의 저자 베네데타 로발로는 관통하는 테마들을 적절한 순간에 최고조로 달하게 책을 구성했다라고 했다. 그는 130여 명의 뮤지션의 말을 한 곡의 곡처럼 연주했다.

 

책의 연주 구성은 뮤지션들의 음악적 계기들을 인트로에 배치해 잔잔하게 시작된다. 장이 넘어갈수록 점점 음악 속에 빠진 뮤지션들이 내면의 감정들이 등장한다. 창작의 고통, 질투, 자괴감, 슬픔, 두려움 등의 불안한 감정들이 고조로 치솟는다.

 

숱한 폭풍 같은 감정들이 지난 후 뮤지션들만의 고요하고 단단해진 마음으로 장을 이어간다. 음악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의 소통의 중요한 역할임을 일깨운다. 음악적 소통을 통한 짜릿함도 잠시 뮤지션들은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번뇌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향하는 연주는 인종 차별, 아이부터 노인까지, 언어와 상관없이 음악으로 인간 모두가 함께 합주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주된 모든 말들이 끝난 후, 뮤지션들이 무대 뒤에서 깨달은 내려놓음이 무엇인지로 책의 음악은 끝이 난다.

 

한 곡의 음악은 인생과도 같다고 한다. 음악 하는 삶의 뮤지션들에게서 진정한 기쁨과 슬픔을 보았다. 저자의 책 구성력이 증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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