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비 노란상상 그림책 100
구윤미.김민우 지음 / 노란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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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비ㅣ구윤미+김민우ㅣ노란상상]

 

어느 시기가 되면 꼭 만나는 생명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제비다.

제비들은 한옥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데, 자신이 전에 살았던 처마 밑의 집으로 다시 찾기도 한다.

 

구윤미+김민우 작가의 <여름, 제비>는 일 년 중 가장 뜨거운 여름에 찾아오는 제비와 여름방학 시골 할머니 집에 온 손녀를 함께 담아내며, 시절의 순간을 담아냈다.

소녀는 비가 많이 오는 날 비를 맞고 있는 제비 가족을 걱정한다. 비가 내림에도 엄마 제비는 새끼 제비들의 비행훈련을 시작한다. 네 마리의 새끼들은 용기 있게 날갯짓한다. 그러나 가장 작은 제비가 비행 중 그만 떨어지고 말았다. 소녀는 이 모습을 보고 작은 제비를 도와주려고 나섰지만, 제비 똥만 머리에 맞았다.

 

마지막 작은 제비는 자신의 힘으로 다시 날았고, 부모와 형제들의 품으로 돌아갔다. 소녀는 똥을 맞은 자신의 머리 때문에 울음이 터졌고, 왕할머니와 할머니는 깔깔거리며 웃음이 터졌다.

 

시골의 고즈넉하고 정겨운 공간에서 손녀를 사랑스럽고 귀엽게 바라보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훈훈함을 선사한다. 작가는 때론 넘어지고 떨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작은 제비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제비의 똥을 맞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할머니들의 말처럼, 소녀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엄마가 찾아온다. 소녀에게는 지금 당장 시골집에서의 시간은 따분할 수 있다. 그러나 소녀가 성장하며 힘든 시절이 올 때, 시절의 순간들로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한참 지난 여름방학 할머니 댁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보고 싶은 할머니,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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