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기억 - 가든디자이너 오경아가 들려주는 정원인문기행 오경아의 정원학교 시리즈
오경아 지음 / 궁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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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의 기억 l 오경아 l 궁리 ]

- 가든디자이너 오경아가 들려주는 정원인문기행


기억 속에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을 되짚어 보면, 대부분이 두발로 직접 걸어서 갔었던 곳이다. 계절의 변화를 체감했고,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느꼈다. 걸으면서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을 보았고, 딱딱하기만 했던 생각은 유연해졌다. 그때 걷는 다는 것이 참 마법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경아 가든 디자이너의 <정원의 기억>은 세상 곳곳에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진 서른 곳의 경이로운 정원기행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창덕궁 후원, 강원도 강릉의 오죽헌, 양양의 낙산사와 홍련암 그리고 광화문의 육조거리 등 이밖에도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정원들이 수록됐다.


작가는 책에서 모두 직접 자신이 보고 느끼고 온 예술이 접목된 정원들을 담아내며,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런던, 네덜란드, 호주, 일본, 남아프리카, 이스탄불, 중국 등 수많은 나라의 아름다운 정원들을 탐닉하며, 식물 그 자체에 집중하며 진심으로 사랑했다.


삶에 있어 자연은 분명 인생의 지름길이다. 책에 수록된 수많은 예술가들은 ‘함께’했지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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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 구조에서 미학까지, 교양으로 읽는 건축물
양용기 지음 / 크레파스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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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 l 양용기 l 크레파스북]
- 구조에서 미학까지, 교양으로 읽는 건축물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가? 내가 몸과 마음을 모두 편안하게 느끼는 곳은 어디일까? 양용기 작가의 책을 접하는 순간부터 들었던 마음 속 질문이다.

<건축가가 사랑한 최고의 건축물>에는 세월의 흔적으로 켜켜히 쌓여있는 공간과 시대에 맞게 탄생한 곳, 자연과 함께 녹아든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48개의 철학이 담긴 건축물의 이야기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카타르 국립 박물관 같은 화려한 공간도 있는가 하면, 미국 펜실베니아에 자연과 조화를 이룬 낙수장도 있다. 건축물 모두 사람과 함께 숨쉬고 있으며, 존재 자체만으로 도시를 빛내주는 곳도 있다.

양용기 저자는 건축물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점을 알 수 있고, 나아가 미래에 대해 예측 할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건축물을 바라볼 때 외관의 아름다움이나 시공 기술만이 아닌 당시의 시대상과 문화 양식, 건축가의 철학 등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이해를 돕는다.

건축물을 통한 철학적 시각의 확장은 개인적으로 늘 장엄하고 경이롭다. 역시 공간이 주는 힘은 언제나 강하다. 안 가 본 곳과 보지 못 한 곳이 너무 많은데, 인생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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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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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행 야간열차ㅣ파스칼 메르시어 장편소설ㅣ비채]

원제 : Nachtzug nach Lissabon (2004년)

 

내 인생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이자 페르난두 페소아 이자 페터 비에리. 작품의 카테고리마다 다른 페르소나를 보여주며 이름도 그에 맞게 다양하다. 물론 내가 아는 이름만 3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그의 또 다른 페르소나의 작품이 있지 않을까.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재독했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에 도입은 생각났지만, 전개 과정에서는 마치 처음 접하듯 다음을 또 다시 기대했다. 마치 내 인생의 기억나지 않은 수많은 날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다시 읽을 수라도 있지, 내가 지나온 날은 영영 잃어버린 기분. 그래도 내일은 기대된다.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하루아침에 시작하는 모험의 이유는 일단 참 그와 어울린다. 그 속에서 그레고리우스가 서술하는 미묘한 단어들로 긴장감과 쾌감 나아가 대리만족의 해방감까지 느끼게 한다. 이게 뭐든 한 끗 차이가 중요한데, 단어들로 나의 낭만 지수가 올라간다.

 

10번은 넘게 읽어도 되는 작품이기에 시대에 맞춰 발간되는 고전은 언제나 즐겁다. 미묘한 시각의 차이와 단어들의 변화를 발견할 때면, 그레고리우스가 마치 살아있는 것 같다.

 

#강민정북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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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의 의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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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j서재

[ 안녕의 의식ㅣ미야베 미유키 소설집ㅣ비채 ]

<안녕의 의식>은 입양문제, 감시사회, 노인문제, 대안 사회 등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전형적인 인간의 문제를 시대성을 적극 반영해 8개의 SF단편 소설로 담아냈다.

책의 세번째, <안녕의 의식>은 로봇 프로그램을 만드는 주인공이 로봇 하먼과 이의 주인 소녀와의 마지막을 안녕을 그린 이야기다.

소녀에게는 오랜 시간 가장 애틋한 친구로서 함께한 노후 로봇이 있다. 이 로봇은제조원보다 장수한 제조물이기도 하고, 로봇시장의 규칙으로 처분 수속을 거쳐 폐기 돼야 한다.

폐기 전 소녀는 하먼과 마주 했다. 노화가 심하게 된 하먼은 음성인식과 발성 능력까지 상실해 있었다. 소년은 하먼에게 양손을 빠르게 썼고, 그들은 ‘수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하먼은 자신을 이제 죽게 해달라고 소녀에게 말했고, 그렇게 해주었다.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로봇 프로그램을 만드는 자는 냉소적이다. 그는 인간보다 자신이 로봇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로봇을 만드는 인간이 아닌 소녀와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로봇으로 살고 싶다고.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이 소설집을 집필하는데 1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문명의 발전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들, 안전성을 위한 CCTV 들의 사용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인간은 인간만이 사랑 할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기에.

+ 이 책은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추천도서로도 선정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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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채우는 감각들 - 세계시인선 필사책
에밀리 디킨슨 외 지음, 강은교 외 옮김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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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채우는 감각들| 세계시인선 필사책 | 민음사 ]

19세기를 대표하는 작가 에밀리 디킨슨, 페르난두 페소아, 마르셀 프루스트, 조지 고든 바이런의 작품을 선별해 엮은 민음사 세계시인선 필사책.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이다. 이들의 작품들의 나열만으로도 두근두근한데, 손으로 담아보기까지 한다. 글은 역시 영원하다.

요즘 필사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필사의 힘을 몸소 느끼고 있는지라 세계시인선 필사책은 좋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할 만큼 훌륭하다.

나의 인생작가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작품을 필사하며, 그가 쓴 단어와 그리고 그 사이의 쉼표와 다시 이어지는 문장들을 느끼며 다시 한번 책의 깊이감에 놀라고, 작가의 세계를 마음것 유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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