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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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행 야간열차ㅣ파스칼 메르시어 장편소설ㅣ비채]

원제 : Nachtzug nach Lissabon (2004년)

 

내 인생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이자 페르난두 페소아 이자 페터 비에리. 작품의 카테고리마다 다른 페르소나를 보여주며 이름도 그에 맞게 다양하다. 물론 내가 아는 이름만 3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그의 또 다른 페르소나의 작품이 있지 않을까.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재독했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설에 도입은 생각났지만, 전개 과정에서는 마치 처음 접하듯 다음을 또 다시 기대했다. 마치 내 인생의 기억나지 않은 수많은 날들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다시 읽을 수라도 있지, 내가 지나온 날은 영영 잃어버린 기분. 그래도 내일은 기대된다.

 

주인공 그레고리우스가 하루아침에 시작하는 모험의 이유는 일단 참 그와 어울린다. 그 속에서 그레고리우스가 서술하는 미묘한 단어들로 긴장감과 쾌감 나아가 대리만족의 해방감까지 느끼게 한다. 이게 뭐든 한 끗 차이가 중요한데, 단어들로 나의 낭만 지수가 올라간다.

 

10번은 넘게 읽어도 되는 작품이기에 시대에 맞춰 발간되는 고전은 언제나 즐겁다. 미묘한 시각의 차이와 단어들의 변화를 발견할 때면, 그레고리우스가 마치 살아있는 것 같다.

 

#강민정북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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