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나비 위픽
최양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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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그림자 나비l 최양선 l 위즈덤하우스]

 

이 나무가 영이할머니인가요?”

 

할머니와 엄마에 이어 와도 함께한 그림자 나비. 할머니가 처음 만들어준 손가락 나비는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지만, 그림자 속에 갇혀 있다.

 

<그림자 나비>는 시간의 서사 속에서 교차하는 여성의 삶을 그려낸다. 할머니와 영이할머니의 사랑과 그 사랑을 인정할 수 없었던 엄마 그리고 엄마가 왜 자신을 두고 떠났는지 모르는 진이.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저 그때 그 시간에 놓여 있었을 뿐이다.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무성한 미로 같은 숲속에서 할머니만 길을 잃지 않는다. 매일 그 숲속을 찾아가는 할머니는 한 마리 나비 같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찾아가는 발걸음이다.

 

결국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해야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영이할머니 나무로 가슴 찡하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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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심 위픽
전건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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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앙심l전건우l위픽l위즈덤하우스]

 

앙심이라는 게 얼마나 사소한 일에서 싹트는지 너도 잘 알겠지?”

 

오싹했다. 아무 생각없이 잠자기 전에 폈다가 남편한테 화장실 같이 가자고 했다. (왜 화장실 같이 가자고 했는지 읽으면 이해됨.)

 

위픽시리즈 <앙심>. 소설의 화자는 자신보다 어린 팀장이 싫다. 자신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어린 팀장이 죽었으면 좋겠다. 이 말을 들은 남자친구 K는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해주겠다며 들어보라고 한다.

 

남자친구는 우연히 만난 노숙자 최 씨를 도와주었다. 최 씨는 도움을 준 남자친구에게 보답하고 싶다며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냐고 묻는다. 남자친구는 있다고 말했고, 최 씨는 앙심의 저주를 내린다. (결과는 소설에서)

 

최 씨는 저주를 내리기 전, 앙심을 품으려면 남자친구 역시 중요한 것을 하나 잃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남자친구 역시 무언가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살아가는 것은 한편으로는 나 자신도 갉아먹어야 하는 일이니까. 이를 공포소설로 보여준 작가는 찐천재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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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 우리를 덮칠 때
폴린 보스 지음, 임재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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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상실 l 폴린 보스 l 작가정신]

- 해결되지 않는 슬픔이 우리를 덮칠 때

원제 : Ambiguous Loss: Learning to Live with Unresolved Grief (1999)

 

모호함의 한복판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p.111

 

#상실 사람이라면 어떠한 일로든지 한번은 겪을 감정이다. 미국의 저명한 임상 심리전문가 폴린 보스는 <모호한 상실>을 통해 이해할 수 없고, 해결되지 않는 상실의 슬픔에 대한 20년 임상 연구 결과와 치유법을 제시한다.

 

<모호한 상실>은 미국에서 1999년에 초판 발행됐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세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우리는 더 깊은 상실의 고통 속에 있으며, 심지어 무엇을 잃었는지도 모르는 모호한 상실에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모호한 상실에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가 유형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생사의 여부가 불확실한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실체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존재한다고 인지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혼, 유괴, 전쟁 등으로 부모나 자녀가 부재하거나 누락되는 경우다.

 

두 번째 모호한 상실은 실체는 있지만 심리적으로 부재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신질환 (=알츠하이머병, 중독, 혼수상태 등)을 앓고 있는 가족 구성원을 둔 가족들에게 나타나는 경우다.

 

저자가 말한 모호한 상실의 기본적인 두 가지 유형은 세계 사회에서 연일 화두가 되는 문제들이다. 전쟁 문제부터 시작해 정신질환 문제까지, 우리는 끝날 것 같지 않은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인간에게 상실은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적절한 지원과 회복이 중요하며, 이는 결국 옆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과 관심이 아닐까 싶다. 요즘은 때론 세상사람들이 무엇을 향해 가는지 모를 순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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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미술관 - 당신의 기본 권리를 짚어주는 서른 번의 인권 교양 수업,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박민경 지음 / 그래도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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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미술관 l 박민경 l 그래도 봄]

- 당신의 기본권리를 짚어주는 서른 번의 인권 교양 수업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키고자 하는 한 인권위 조사관의 다정한 시선이 

담겨 있는 <사람이 사는 미술관>.

 

개인적으로 예술비전공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보고 느낀 미술이야기를 아주 좋아한다. 경험으로 연결 지어진 예술세계의 이야기는 또 다른 영역의 확장으로 넓혀지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미술관>은 최근 봤던 예술서 중 가장 흥미롭게 보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관 및 행정 외에 인권교육 등의 15년 경력의 박민경 저자가 이야기하는 그림의 시선이다.

 

책은 1. 여성, 2. 노동, 3. 차별과 혐오, 4. 국가, 5. 존엄 다섯 개의 키워드로 나누어져 있다. 키워드별 그림들이 수록돼 있는데, 유명한 작품부터 처음 접해보는 그림까지 다양하다. 저자는 명화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인권 문제를 언급한다. 더해 정확한 인권개념과 역사, 사회 용어 등에 대한 팩트체크도 있다.

 

인간이 예술을 사랑하는 건 보지 못했던 것을 혹은 보이지 않았던 것을 예술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시선으로 내가 당신이 보이게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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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와 아키라
이케이도 준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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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아키라와 아키라ㅣ이케이도 준ㅣ비채]

-원제 : アキラとあきら

 

인간을 살면서 때로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고, 그 의지가 열정을 만나면 미래를 바꿀 수 있구나를 생각하게 한 <아키라와 아키라>.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가이도 아키라는 삼촌들의 후계 다툼과 동생과의 대립을 피해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으나, 결국 가업을 지키기 위해 도카이 해운으로 돌아와 가업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한다.

 

평범한 제조업 집안에서 자란 야마자키 아키라는 기술만으로 시작한 아버지가 운영의 한계에 부딪히며 부도를 내고 온갖 어려움을 겪는다. 그때 아키라는 은행으로부터 가혹한 경험한다. 그 뒤 아키라는 굳은 마음을 먹고 은행에 입사한다. 그는 금융인이 가져야 하는 직무에 대해 깊이 고심하며 긴 싸움을 시작한다.

 

이 두 아키라를 통해 올바른 기업가가 가져야 하는 가치관과 금융기관이 가져야 하는 본질적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소설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다를 바 없다. 기업들의 분식회계, 대주주의 내부자거래 등의 일은 비일비재한 일이며, 매일같이 뉴스에 보도되고 있다.

 

성장배경이 다른 두 아키라의 만남 속에서 우리 사회의 기업과 금융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암담한 현실 속에 두 아키라가 만나 펼치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단비 같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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