Ö 오! 나무자람새 그림책 21
라울 니에토 구리디 지음 / 나무말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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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 l 라울 니에토 구리디 l 나무말미]

 

어쩐지 그림책이 마음속에 !’하고 와닿았다. 알고 보니 라울 니에토 구리디 작가의 그림책이다. 구리디의 작품이라고 의식적으로 찾아본 것은 아닌데 이상하리만큼 와닿는 작품들이 많다.

 

구리디 작가의 신작 !>는 주인공 곰을 중심으로 흑백을 대조한 그림의 서사로 전개해 내간다. 유일하게 나오는 색깔인 노란색과 초록색은 작지만 무거운 의미를 전달한다. 적은 표현일수록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명확하며, 간단해 보이지만 절대 간단하지 않다.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곰은 이번 겨울에는 잠을 자지 않기로 한다. 자연의 순리를 거부한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계속 찾아다닌다. 나무도 들어보고, 나뭇가지의 냄새도 맡아본다. 한없이 땅을 자세히 보며 걷기도 한다. 곰의 어깨는 땅끝까지 떨어질 것만 같다.

 

순간, 곰은 희망을 찾은 듯 무언가를 발견한다.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챈 곰에게는 어두운 실망과 캄캄한 미래가 다음 장에 기다리고 있다. 이는 마치 인간의 미래 같았다.

 

구리디 작가는 현재의 복잡함과 미래의 불투명한 환경문제를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꼬집었다. 목탄과 흑연을 주재료로 선택한 그의 철학이 내용에도 맞닿아 있다. 화려한 만큼 색이 많다. 구리디 작가가 최소한의 색을 사용해 표현한 작은 것들이 모여 우리의 미래를 위협한다.

 

+이 그림책은 그림책으로서 할 일을 일단 너무 잘해 낸 듯하다. 그림책이 가져야 할 아름다움과 미래를 위한 희망, 생각해 보아야 할 요소요소들.

 

#Ö #!

#나무말미그림책

#강민정북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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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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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가을비 이야기 l 기시 유스케l 비채]

원제 : 秋雨物語

 

<가을비 이야기> 최근 날씨와 너무 어울리는 책이었다.

 

책 표지 디자인에 굴곡이 들어있다. 100쪽쯤 읽었을 때 양손에 잡히는 책의 부피감이 새삼 가을과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의 서사와 계절감이 참 어울리는 책의 물성이다.

 

보이지 않는 힘에 납치되는 것만은 막아주세요

 

책은 네 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다. 네 편의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인 <푸가>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로 더욱 미스터리하다. 이야기 속 이야기, 즉 두 개의 전개 모두 박진감 넘치는 전개에 정신없이 휘몰아치게 집중된다.

 

<푸가>의 미스터리 인물인 아오야마라는 작가다. 그는 꿈을 꾸는 공간으로 몸이 이동한다. 그가 사라진 침대 위에는 그의 부피감과 같은 무게로 꿈으로 이동된 공간의 물체가 대신하고 있다. 모레, 낙엽, 물 등과 같이.

 

아오야마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모두 기록하며 괴로워한다. 아오야마의 글을 소설의 편집자인 미쓰나미 히로시가 읽으며 소설을 이끌어나간다. 흥미롭다고 생각한 점은 <가을비 이야기>의 저자 기시 유스케는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를 썼을까.

 

마치 글 속에 글 그리고 또 글이 있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같다. 읽을수록 문체와 구성력이 놀라운 섬뜩한 소설이다. 더해 단어 하나하나가 이상하리만치 한 뼘 더 느껴지는 소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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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딱지 얘기를 하자면
엠마 아드보게 지음, 이유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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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내 딱지를 얘기하자면 l 엠마 아드보게 글˙그림 l 문학동네]

 

스웨덴 작가 엠마 아드보는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과 순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어른이 아닐까. 작가는 자신의 그림책 <내 딱지를 얘기하자면><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7살 아들과 함께 보니 아이는 엄청난 공감을 엄마인 나는 공감의 또 다른 형태인 이해를 했다. 더해 생각했다. ‘맞다. 아이들은 이렇지. 그리고 나도 이렇게 컸지였다. 다시금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나를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구덩이는 위험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구덩이에서 노는 것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학교에서 더 많이 다친다.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구덩이 탓만 한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아이들을 자꾸 넣으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들의 놀이를 끊임없이 생각해내며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함께 놀이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내 딱지를 얘기하자면>에서는 아이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는 아플 때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많은 위안이 된다. 아이들은 오죽할까? 나 역시 나이를 먹은 상태에도 아플 때 누군가의 관심을 통해 , 내가 사랑받는 존재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니 말이다. 아이는 이 순간이 영원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작가의 그림은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드로잉 대비 된 톤다운 된 색채가 흥미롭다. 정돈된 느낌이지만 자유로운 느낌인 작가의 그림을 통해 스웨덴의 생활환경까지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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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
엠마 아드보게 지음, 이유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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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그 구덩이 얘기를하자면 l 엠마 아드보게 글˙그림 l 문학동네]

 

스웨덴 작가 엠마 아드보는 아이들의 엉뚱한 생각과 순수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어른이 아닐까. 작가는 자신의 그림책 <내 딱지를 얘기하자면><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과 마음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7살 아들과 함께 보니 아이는 엄청난 공감을 엄마인 나는 공감의 또 다른 형태인 이해를 했다. 더해 생각했다. ‘맞다. 아이들은 이렇지. 그리고 나도 이렇게 컸지였다. 다시금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나를 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그 구덩이 얘기를 하자면>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이 구덩이는 위험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구덩이에서 노는 것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학교에서 더 많이 다친다. 그런데도 선생님들은 구덩이 탓만 한다.

 

어른들은 자신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아이들을 자꾸 넣으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들의 놀이를 끊임없이 생각해내며 만들어낸다. 아이들은 함께 놀이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내 딱지를 얘기하자면>에서는 아이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 우리는 아플 때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많은 위안이 된다. 아이들은 오죽할까? 나 역시 나이를 먹은 상태에도 아플 때 누군가의 관심을 통해 , 내가 사랑받는 존재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니 말이다. 아이는 이 순간이 영원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작가의 그림은 자유롭게 뻗어 나가는 드로잉 대비 된 톤다운 된 색채가 흥미롭다. 정돈된 느낌이지만 자유로운 느낌인 작가의 그림을 통해 스웨덴의 생활환경까지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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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 개정판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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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레슨 인 케미스트리 1l보니 가머스l다산북스]

 

할 말을 다 하고사는 인생은 피곤하다. 그러나 아닌 것이 보이는데 말하지 않는 것도 고통스럽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는 사회에서 화학자로 직업으로서 인정받고자 한다. 그러나 1950년 당시에는 여성의 사회생활을 인정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는 똑똑하고 총명하며, 화학자로서 유능하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업적은 인정되지 않는다. 인정만 안 되면 다행이게, 그녀의 연구까지 빼앗아간다. 더해 학교에서 박사조차 받는 것이 힘들다. 엘리자베스는 고군분투한다. 사회가 강조하는 논리에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격의 부당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엘리자베스는 1950년에 정말 존재했을 것만 같다. 엘리자베스와 같은 인물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세계여성들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나아진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1950년과 비교해보면 지금이 대단히 나아진 사회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씁쓸하다.

 

엘리자베스 이름도 찰떡처럼 시대와 그녀의 반전 서사에 참 잘 어울린다.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한없이 우아하고 여릴 것 같지만 이것 역시 사회가 준 선입견. 엘리자베스는 보란 듯이 한 사람이자 화학자로 세상에 서고자 한다.

 

여섯 시-삼십 분 강아지 시선에서 서술되는 이야기의 특이한 전개방식도 소설의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다.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엘리자베스의 육아에 대한 마음도 어찌나 공감되던지. 2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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