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이야기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비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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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가을비 이야기 l 기시 유스케l 비채]

원제 : 秋雨物語

 

<가을비 이야기> 최근 날씨와 너무 어울리는 책이었다.

 

책 표지 디자인에 굴곡이 들어있다. 100쪽쯤 읽었을 때 양손에 잡히는 책의 부피감이 새삼 가을과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설의 서사와 계절감이 참 어울리는 책의 물성이다.

 

보이지 않는 힘에 납치되는 것만은 막아주세요

 

책은 네 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다. 네 편의 이야기 두 번째 이야기인 <푸가>는 이야기 속에 이야기로 더욱 미스터리하다. 이야기 속 이야기, 즉 두 개의 전개 모두 박진감 넘치는 전개에 정신없이 휘몰아치게 집중된다.

 

<푸가>의 미스터리 인물인 아오야마라는 작가다. 그는 꿈을 꾸는 공간으로 몸이 이동한다. 그가 사라진 침대 위에는 그의 부피감과 같은 무게로 꿈으로 이동된 공간의 물체가 대신하고 있다. 모레, 낙엽, 물 등과 같이.

 

아오야마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모두 기록하며 괴로워한다. 아오야마의 글을 소설의 편집자인 미쓰나미 히로시가 읽으며 소설을 이끌어나간다. 흥미롭다고 생각한 점은 <가을비 이야기>의 저자 기시 유스케는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를 썼을까.

 

마치 글 속에 글 그리고 또 글이 있어 끝나지 않는 이야기 같다. 읽을수록 문체와 구성력이 놀라운 섬뜩한 소설이다. 더해 단어 하나하나가 이상하리만치 한 뼘 더 느껴지는 소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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