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박찬용 작가님의 거의 모든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 <오래된 물건에 진심>이 나왔군요.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적당히가 불가능한 사람들의 전국 진심자랑’ 시리즈의 첫 권으로요.예전에 쓰신 책들에서 저자가 얼마나 물건에 진심인지, 그 진심이 보통의 사람들이 인스타에 자랑하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어서 바로 사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골동품, 중고품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빈티지 상점이나 벼룩시장 구경을 꼭 넣고, 당근과 번개장터 알림 키워드가 꽉 차있는 사람이거든요. 읽으면서 새로운 물건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한국사회에서 오래된 물건, 중고품에 정신이 팔린 채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저자의 경험들에 담긴 위트와 페이소스에 공감했고, 기시감이 드는 에피소드들도 꽤 있어서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물건과 공간 모두를 오래 지켜보며 애정을 기울이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 엿보기 좋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갔다가 감동받았던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더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