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팩터 -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김영준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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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팩터>를 읽고서 작가님이 절실하게 말하고 싶었던 오래 준비한 이야기란 느낌이 들었다. 육아처럼, 사업은 한 번도 안해본 사람들에게 이해시켜 주기가 어려운 영역인데 말이다.

난 시장에 널려있는 비즈니스의 성공을 도와준다는 베스트셀러 딱지를 붙인 자기계발서들을 쓰레기, 잘봐줘야 어릴 적에 위인전을 안읽었던 사람들을 위한 책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서비스산업에서 돈과 교환되는 사업자의 서비스가 주는 효용을 일종의 유사연애와 같은 느낌을 주는가 여부로 판단한다.

연애를 할 때 '성격이 좋고 잘해줘서(노력)' 혹은 '부자집이거나 돈이 많아서(운)'라는 한 가지 이유로 사람을 선택하나? 처음 연애를 할 때는 그렇게 한 가지에 꽂힐 수 있겠지만 몇 차례 연애를 해보다보면 외모, 노력, 타이밍, 성격, 가치관, 종교, 생활습관, 가풍과 같은 '멀티팩터(Multi Factor)'의 영향으로 연인으로 맺어니거나 인연이 안닿는다는 걸 대부분 안다. 이뤄지지 않은 인연에 아쉬움이 있을 지언정 그게 당사자 일방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하지만 우리는 비즈니스를 통한 성공을 볼 때는 왜 무당의 점괘와 별반 차이가 없는 잘못된 조언들에 쉽게 넘어갈까? 이건 우리들 대부분이 사업을 오래 혹은 여러 번 해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직접 사업을 해봤거나, 기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온 분들은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신선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엔 자신이 시도할 수 있는 성공을 위한 자원을 모으고 효율적인 전략을 고민해야할 시기에 자기계발 사기꾼들에게 낚이거나 미디어에 피상적으로 노출된 모델을 따라할 정도로 막막한 분들이 정말 많다. 사업을 시작한 분, 그리고 열정과 노력 외에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갖춰야할 '경쟁자원'들은 어떻게 모아야하는지 막막한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읽으면서 기업자료를 많이 접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도 아닌 저자가 신생기업과 그 창업자들에 대한 자료와 여러 서적들을 조사한 부지런함이 인상깊었는데, 독후감을 쓰며 큰 틀에서 책의 흐름을 짚어보니 경제경영서인데 소설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하다는 장점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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