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 가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6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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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어느 가족>을 보고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오랜 천착이 걸작을 만들어 냈구나 싶었다. 깐이 고레에다에게 괜히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게 아니구나 싶었고. 그래서 고레에다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고쳐 쓴 이 소설을 보고 싶었다.

읽고 나니 영화볼 땐 두 시간 동안 온전히 집중해서 봤는데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머리 속에서 퍼즐처럼 맞물려 돌아가네. 영화에서는 흐릿하고 짧은 화면으로 처리되거나 전후 사정으로 관객들이 알아서 추측하도록 남겨둔 등장인물들의 과거들을 책이 채워줬다. 두어 달 시간이 흐른 후에 영화를 다시 보면 딱 좋을 듯.

영화를 보고서도 그랬지만 난 등장인물들 중에서 노부요에게 가장 애착이 가네.

 

연기설(緣起說)을 바탕으로 가족이라는 관계를 가지고 불교적으로 묘사한 느낌도 들었다. 불교의 핵심적인 교의를 압축한 삼법인(Three marks of existence:일체개고·제행무상·제법무아)’의 찍힌 것 같았다.

 

<어느 가족>726일에 극장에서 개봉했는데 아직도 상영관이 있다. 모레까지는 대한극장에서, 이달 말까지는 KU시네마테크와 필름포럼에서 하루에 1회 상영하니 보실 분들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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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보통은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법인데.”

근데…… 자기가 고르는 편이 강력하지 않겠어?”

 

226

 

누군가 버린 걸 주운 거예요. 버린 사람은 따로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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