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쉽게 가르치는 유아영어 - EQ지수를 높여주는 우뇌 영어학습법
정부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딸아이 28개월입니다. 우리 나이로 3세.

태교할 때부터 여러 가지 신경 안 쓴 엄마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아이를 낳고 보니 더 배워야할 것, 알아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그 중에 놓칠 수 없는 것이 아이 "영어"

 

 

좀 보수적이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이의 영어는 아이가 배우고 싶어할 때, 흥미를 가질 때 들이 밀리라 생각했었지요.

물론 한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책육아에는 어느 정도 욕심이 있어서 아이가 6개월이 되면서 서서히 좋다는 그림책, 필수라는 그림책들을 읽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책 읽는 환경과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었지요.

서서히 아이가 자람에 따라 책 읽기도 좋아하고 아이 책도 늘어나고...

한글을 모르지만 좋아하는 책을 마치 실체로 읽는냥 페이지를 넘기며 웅얼웅얼 대는 아이를 보며

한글을 굳이 가르치려 하지 않아도 책속에서 통글자로 익힐 수도 있겠구나.

아이가 "이건 무슨 글자예요? 어떻게 읽어요?"라고 물으면 그 때 가르쳐 줘야겠다하며

가르치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기까지 한답니다.^^;;

 

 

영어도? 영어도!

엄마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노부영"을 시작으로

아이에게 영어가 낯설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일단 아이가 즐거워해야 그 "환경"이 잘 만들어지겠다 싶어 일단은 흥겨운 노래 위주의 책들을 들이다가

이젠 어느정도 영어에 익숙해졌다 생각되어 좋은 영어 그림책도 여러 권 들이고, 다소 수준이 높아 보이는 명작 영어 책도 들이고..^^;;

하지만 이것 저것 여러 가지 핑계로 그저 아이에게 정보의 "양"으로 채워주기에 급급한 건 아닌지

자꾸만 책만 들여다 보게 하면 되는 건지

함께 놀아 주는 아이디어도 모자라다 생각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엄마가 더 공부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다른 육아서들처럼 영어 관련 육아서들도 꽤 많이 보게 되었지요.

몇 권의 영어 육아서를 읽어본 제 개인적인 결론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였습니다.

 

제가 본 영어 육아서는 두 종류로 나뉘더군요.

"집에서 만들어 주는 영어 환경"을 위해 엄마랑 아이랑 간단한 대화이지만 영어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황별 주제와 예문을 실어 놓은 것과

좋은 영어 그림책, 그것도 아이의 수준별 단계별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며 자신의 영어 육아 성공기를 실어 놓은 것...

저는 게을러서 아이와 주고받는 영어예문을 외울 자신이 없었고(발음 등의 문제를 제외하고도 말이지요^^;;)

또 많기도 하지만 비싸기도 한 그런 영어 책들을 모두 사기도 부담스럽고 아이와 활용할 자신도 없어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읽어 봤다하는 정도의 경력만 유지하게 된 책들...

이 책도 별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한 건 아니었습니다만...

 

 

서론이 참 많이도 길었습니다.

엄쉽유

<엄마가 쉽게 가르치는 유아 영어>

 

이 책은 다르더란 이야기를 하고 싶더란 말이지요!!!

 



 

 

포스트잇 붙여가며, 각양각색의 밑줄까지 열심히 그어가며 읽어 내려간 "영어 육아서"는 처음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맞다!", "그래, 이거야!"하는 말만 혼자 되뇌이게 되더군요.

 



 

 

물론 이 책을 읽을 필요도 없이 너무나 잘 아이??만

제가 이리도 입에 침이 마르지 않게 이 책을 칭찬하는 이유는

내 아이 영어에 대한 뼈대를 바로 세워 주는 그런 책이라고 할까요?

 

남들이 노부영 산다고 하니 따라 사고

남들이 ORT한다고 하니 뭔가 대단한 거 같아 보여 내 아이의 관심과 흥미, 수준은 살피지 않은 채 들이밀고

이렇게 저렇게 성공했다더라 하는 방법적인, 기법적인 부분들만 따라하다 보니

제풀에 지쳐버리고...

 

저도 몇 번을 다시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서 나름 "나만의 육아 기준"을 바로 잡고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남들이 물어 보면 어떻게 대답할 지 모르겠는 거

"너는 네 아이를 위해 왜 이런 것도 안하냐?"고 했을때

마땅히 할 말이 없어 그 순간 아이에게 관심없는 엄마가 되어 버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래, 내 생각이 맞았어!

내가 생각했던 게 바로 이거야!하는 그 생각의 일치!!!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요. ㅎㅎㅎ

 

 

 

이 책을 읽고 제가 이해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영어에서 듣기 다음은 읽기가 아니라 말하기이다.

-영상물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모국어로 충분한 이야기할 시간을 갖는다.

-우리의 근본,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이 영어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즐겁고 재미나게 놀이할 수 있는 영어여야한다.

-노래하기, 그리기, 클레이, 게임, 북메이킹, 뮤지컬 등-

 

 

"엄마"는 선생님이 아니다.

편안하게 재미있게 함께 놀아 주고 풍부한 이야기 상대가 되어 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영어는 메인 교재를 중심으로 반복된 주제의 다양한 책들을 읽고,

여러 가지 놀이 활동으로 표현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가 끈기있게 아이의 영어를 봐 주려면 서로를 다독여주고 배우기도 하는

온, 오프라인의 모임의 활용이 필요하다.

 



        

엄마로써 아이의 영어에 대한 체계를 잡고 싶다면,

아이의 영어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그 메인 교재가 ’잉글리쉬 타임’교재를 예시로 해 두어서 조금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읽는 사람이 참고하고 엑기스를 잘 받아 활용할.

오히려 그 메인교재의 (초등영어와 연계되기도한) 주제와 관련된

위씽, 노부영, 문진, ORT, 런투리드, 윙스 등의 목록도 함께 소개해 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말 내 아이 영어를 제대로 한 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구요.

얼른 오프라인 모임(품앗이라고도 하지요?) 친구를 물색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활동하고 있는 영어카페에 빨리 요렇게 조렇게 모임을 만들어 주십사 건의도 해 봐야겠구요.

 

 

초등학교 영어 교과서의 구성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저자가 말하는 아트잉글리쉬의 맥락과 비슷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멀티미디어 교재를 먼저 보고 말하고, 읽고, 쓰고, 그리고 게임, 미니북 만들기, 역할극하기 등

하지만 초등학교 영어가 성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한 시간의 수업시간 외에는 연계되는 활동이나 책읽기가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국 교재의 문제라기보다는 아이의 흥미나 관심을 지속시켜줄 그 누군가, 그 무엇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영어 시작의 그 시기가...너무 늦었다는...

언어 민감기인 "0~7세"에 영어를 감각적으로 받아 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9~12세에 시작하는 영어는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데

우리 아이들은 학원에 내몰리면서 단어 암기와 시험 준비로 이중 스트레스까지 받고...ㅜㅜ

 

 

저자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만 엄마가 조금 더 고생하세요~"라고 미리 말씀해 주시네요.^^;;

아이가 스스로 영어에 재미 붙이고 감각적으로 영어를 익히게 된다면,

아, 그렇게 된다면...^^

 

 

 

추석 연휴내내 끼고 있던 책이었고

붙여놓은 포스트잇 떼려는 딸램이를 한 번 울리기도 했고^^;;

여튼 사연 많은 책입니다.

마음이 헤이해져서  여러 유혹들(?)이 생길 때마다 또 지칠 때마다 다시 한 번 정독해서 맘을 다잡아야겠단 생각도 했구요.

 

오랜만에 만난 참 좋은 육아서였습니다.

특히 영어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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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t chant 영어사전
아이앤북 편집부 지음, 신은혜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한글 못지않게 아이 영어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젠 영어 그림사전 하나쯤은 있어야겠다 생각하곤 했었지요.

유명한 My first~로 마련해볼까 어떻게 할까 고민만 하다가 chant chant 영어사전을 만났네요.

사실 처음에는 착한 가격에 미리 구입해 둔 엇비슷한 책이 있어 망설이기도 했었는데

먼저 cd를 들어 보고는 완전 반해서는...

요놈요놈....물건이네요~^^*

  

 

차례를 보면 일단 주제별로 잘 정렬이 되어 있어요.

딱딱한 a, b, c순이 아니어서 좋네요.

그리고 각 주제가 끝날 때는 상황별 필요한 아주 간단한 대화문도 실려 있어요.


요건 제일 맘에 들었던 부분 중에 하나인데요.

각 주제가 시작 되기 전에 주제에 어울리는 흥겨운 노래로 시작한다는 거예요.

너서리 라임도 있고 우리 귀에 익숙한 동요를 개사한 것도 있고...

 

물론 cd에 포함된 챈트가 리듬타기에도 좋고 책장 넘기며 보기에도 참 좋은데요.

 

영어 노래도 곧잘하는 울 딸램이의 반응을 확 끌어 올린 부분이 요 노래 부분입니다.^^;;

아는 노래가 나오니 장난감 만지다가도 얼른 돌아서서 따라부르고 조금있다가 또 부르고...ㅎㅎㅎ

아이가 혼자 노는 틈에 그냥 cd만 틀어 놔도 좋을 것 같네요.

 

 본문을 잠깐 살펴보면요...

각 주제에 따른 단어들이 한 페이지에 한 단어씩, 눈에 확 띄도록 큰 글자로 중앙에 잘 배치되어 있구요.

읽을 수 있도록 발음 기호 표시도 되어 있고 대표적인 뜻도 적혀 있어요.

제가 미리 갖고 있던 책에는 요 발음표시가 없어서 살짝 아쉬웠었는데 만족입니다.

혹 cd없이 그냥 읽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까 말이지요. ㅎㅎㅎ

 

그리고 단어에 알맞는 상황을 만들어서 문장도 하나씩 제시해 두었는데요.

요것도 참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일단 주제별로 되어 있으니 비슷한 경우에 활용될 수 있는 단어들이기도 하고

요 단어를 갖고 문장패턴까지 익힐 수 있도록 배려했네요.

참 신경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ㅎㅎㅎ

딱 보시면 아시겠지요? ^^*


 

제가 미리 갖고 있던 책에선 a, b, c순서대로 단어 정리가 되어 있어서 함께 제시된 문장 역시 좀 중구난방이었는데요.

요 책은 정말 신경 많이 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신경써 줬으면 하는 부분도...(요건 개인적인 딴지입니다만.ㅋㅋ)

#9 Animal 파트에서요...

그림도 참 예쁘고 특이해요. 실사에 눈, 코 입, 수염 등은 오려 붙이고..^^

그런데 주어진 문장에서 말이지요. 앞부분에 나온 동물들은 모두 How many ~ are there?라고 묻는 문장으로 되어 있는데 뒷부분에 나오는 문장들에는 I have one ~.라고 되어 있네요. 물론 숫자 공부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려볼 수도 있겠지만

이왕 문장 패턴 익히는 거, 앞에 나온 문장과 잘 어울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무슨 말이냐면....

I have one ~.보다는 There is one hen. / There are three ducks. 요런>

 


어쨌든 단점보다 장점이 너무 많은 그림영어사전임에는 틀림없구요!!! ^^

 

 

마지막으로 부록부분을 소개해 보자면...

역시 간단한 주제를 앞세워 그 주제에 맞는 단어들을 알려 주어요.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어쨌든 사전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인덱스

알파벳 순서와 가나다 순서대로 찾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영어 사전은 아무래도 한 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인데요.

하지만 우리 아이의 첫 영어사전으로 이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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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야옹이 키다리 그림책 10
파리데 카라바리 지음, 남정은 옮김, 리써 자밀레 바르제스테 그림 / 키다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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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검은색 표지에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소녀와 야옹이

이 독특한 그림책의 주인공들입니다.

 

이 책은 검은 도화지 위에 하얀 물감과 살구빛 물감, 그리고 발그레한 소녀의 볼을 표현하기 위해 아껴 쓴 듯한 분홍빛 물감만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손으로 만지면 폭신할 것만 같은 고양이 털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그리고 마치 그림인 듯한 이란글자들로도 그림을 그렸네요.

 


 

이란 작가의 그림책은 처음입니다.

그래서 독특하기도 하겠지만

이 그림책의 특징으로 꼽을 것을 찾으라면

단연 "시"처럼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애완동물인 "야옹이"와의 하루를

소녀가 야옹이를 생각하며 적은 "시"

너무나 사랑스럽고 재미나게 장난치는 모습까지도 엿볼 수 있네요.

 

개인적으론 고양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쪼매난 울 딸램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워하네요. ㅎㅎㅎ

 

맨 뒷페이지에 나오는 옮긴이의 말을 보면

"꽃을 팔아 돈을 벌었다면 난 그 돈으로 다시 꽃을 사겠어요."는 이란 인들의 말로

예술을 사랑하는 나라 이란을 잘 빗대어 말한 것이라고 하네요.

예술을 사랑하는 이란...사실 처음 들어 보는 말입니다.^^;;

그저 이슬람 나라, 이라크 옆에(?) 있는, 베일에 쌓여 있는 다가가기 쉽지 않은 나라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그림책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나 특징들을 알아 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간단하게나마 "이란어"를 소개도 해 놓았네요.^^

조금은 낯설고 생소한 나라 "이란"을 가깝게 느낄 수 잇는 작은 배려가 고맙습니다.

 

오늘은 딸램이에게, 신랑에게 "두스타트 더람!"이라고 한 번 말해 줘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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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빅뱅 - 생각하는 힘이 팡팡!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24
강여울 지음, 김효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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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힘 만들어 주기...참 어려운 숙제인 것만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른인 '나'도 내 생각을 정하기 못해 혼란스러울 때가 많으니까요.

요즘은 절대적인 가치를 찾기가 힘든 시대인 것 같기도 해요.

상대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옛날 황희정승이 그랬던 것처럼

"너도 옳고, 너도 옳다"가 되어 참 결론내리기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리기 일쑤이더라구요.

여러가지 생각들, 그리고 위인들의 철학자들의 생각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설명해 놓은, 아니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참 좋은 책이 또 한 권 나온 것 같아 반갑습니다.

그저 쉽고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 "생각" 그것도 "내" 생각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책.

 

이 책은 여섯 가지 생각비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탈레스'의 생각하는 법을 배우려면 질문을 많이 해 봐야한다.

'사르트르'의 내 삶의 의미를 만드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루소'의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

'공손룡'의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장자'의 뒤집어 생각하기

'마투라나'의 남의 생각 존중하기

 

생각비법 여섯가지를 소개하기 위해 28가지의 재미있는 이야깃 거리 아니 정말그럴까?하고 의구심을 품게 되는 이야깃 거리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물론 정답은 없지요.

주제에 관한 생각해 볼 이야깃 거리들을 읽고 나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내라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그런 구성인 것 같아요.

 

쉬운 만화로 되어 있는 책이나 재미난 스토리를 강조하는 책들은 술술 읽혀지긴 하겠지만 책을 덮고나면 그만일 경우가 더러 있는데

요 책은 그냥 책을 덮을 수는 없게 만들지 싶네요.

한 주제를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해 보고

부모님과 함께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눠 보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눠 보기도 하고

아예 <생각일기>라는 공책을 마련해서 그때 그때 나의 생각의 흐름을 정리해 보는 것도 내 생각을 다듬기에 참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간단히 몇 가지 주제를 소개하자면

"세상이 알에서 나왔다고?"---우주 대폭발에 관한 이야기와 창조이야기의 대립

"신이 정말 있다고 생각해?"---고대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계속되어 온 논쟁...

"악당을 때려 부수는 정의의 주먹 정말 멋져?"---아주 단순한 논리인 것 같지만 비폭력주의에 견주면 생각이 또 달라지는...

"부자와 거지는 왜 생겼지?"---다 함께 잘 살 방법은 어떤 게 있을 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

"거짓말은 다 나쁠까? 도둑질도?"---시대나 나라에 따라 달라지는 도덕법칙에 대한 생각들...

 

어른들에게 던져 주는 질문이라해도 선뜻 단정지어 내 생각을 대답하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하네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기 위한 철학동화들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던데요.

철학동화가 아이들이 읽기 쉬운 수준으로 그냥 단순히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생각을 소개하여 물고기를 하나씩 주는 책들이라면

<생각빅뱅>은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아이들의 두뇌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만들어 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10여 쪽밖에 안되는 손에 쉽게 잡히는 책이지만

초등학생을 둔 집에서는 꼭 한 권씩 두고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생각 나누기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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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이 뻥
이자벨 핀 지음, 고우리 옮김 / 키득키득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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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구멍이 뻥>





 

 

구멍이 뻥! 이 구멍은 무슨 구멍일까요?

요렇게 이야기는 시작되고, 계속됩니다.

무슨 무슨 구멍일까요? 한 뒤, 아니요, 아니요, 이래서 아니예요~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 가구요.

세 살난 딸램이에게 몇 번 읽어줬더니 혼자서 책장을 넘기며

구멍이 뻥! 이 구멍은 무슨 구멍일까요?

아니요, 아니요~ 뭐라뭐라~솰라솰라...^^;;

요렇게 읽는 시늉을 합니다. ㅎㅎㅎ

 

표지에 나온 구멍.

곰도 펭귄도, 강아지도 우산을 든 아이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 봅니다.

우리 아이도...^^

 

보드북 표지를 넘기면 이제 넓디 넓은 우주에서부터 시작되는 구멍여행(?)이 시작되지요.

 





 

 

점점 작아지는 구멍들이, 여러 가지 색색 옷을 입은 구멍들이 보이는데 도대체 무슨 구멍일지 별의 별 상상이 다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살피게 된 캡슐에 담긴 장미 한 송이^^

어린왕자를 아는 아이들이 읽으면 발견해 내겠지요?

어디에 있는 무슨 구멍인지?

 





 

 

구멍은 작아지고 또 작아져서 방문 열쇠구멍에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니오, 아니오~"

^^

 

도대체 어떤 구멍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건지 ...ㅎㅎㅎ

이미 책소개에서 나와 있으니 결론을 이야기해도 괜찮겠지요?

이 구멍은 바로 바로 "배꼽"이랍니다.

 

사실 어른이 보기엔 와!!하는 반응이 나오진 않는데

딸램이는 요 배꼽 나오는 부분이 그렇게나 재미난지 아주 깔깔대며 넘어 가십니다.^^

큰 구멍에서 점점 작아지는 구멍,

이미 배꼽이 나오리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자꾸만 읽어 달래며 꼭 마지막에 깔깔대고,

혼자서 읽으면서도 킥킥거리고...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가관입니다. ㅎㅎㅎ

 

아이가 하도 좋아해서 다시 천천히 살펴 보았지요.

반복되는 "구멍이 뻥!", "아니오, 아니요!"라는 내용이 어찌보면 운율을 갖추었다고도 볼 수 있고

책에 나온 다양한 구멍들을 보며 주변의 구멍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으며

배꼽이외에도 우리 몸에 어떤 구멍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어요.

 

구멍이 뻥!책처럼 구멍을 뻥뻥 뚫어 놓고

아이가 생각하는 구멍을 그려보는 놀이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그저 읽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도 절로 흐뭇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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