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멍이 뻥
이자벨 핀 지음, 고우리 옮김 / 키득키득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구멍이 뻥>

구멍이 뻥! 이 구멍은 무슨 구멍일까요?
요렇게 이야기는 시작되고, 계속됩니다.
무슨 무슨 구멍일까요? 한 뒤, 아니요, 아니요, 이래서 아니예요~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 가구요.
세 살난 딸램이에게 몇 번 읽어줬더니 혼자서 책장을 넘기며
구멍이 뻥! 이 구멍은 무슨 구멍일까요?
아니요, 아니요~ 뭐라뭐라~솰라솰라...^^;;
요렇게 읽는 시늉을 합니다. ㅎㅎㅎ
표지에 나온 구멍.
곰도 펭귄도, 강아지도 우산을 든 아이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 봅니다.
우리 아이도...^^
보드북 표지를 넘기면 이제 넓디 넓은 우주에서부터 시작되는 구멍여행(?)이 시작되지요.

점점 작아지는 구멍들이, 여러 가지 색색 옷을 입은 구멍들이 보이는데 도대체 무슨 구멍일지 별의 별 상상이 다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살피게 된 캡슐에 담긴 장미 한 송이^^
어린왕자를 아는 아이들이 읽으면 발견해 내겠지요?
어디에 있는 무슨 구멍인지?

구멍은 작아지고 또 작아져서 방문 열쇠구멍에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니오, 아니오~"
^^
도대체 어떤 구멍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 건지 ...ㅎㅎㅎ
이미 책소개에서 나와 있으니 결론을 이야기해도 괜찮겠지요?
이 구멍은 바로 바로 "배꼽"이랍니다.
사실 어른이 보기엔 와!!하는 반응이 나오진 않는데
딸램이는 요 배꼽 나오는 부분이 그렇게나 재미난지 아주 깔깔대며 넘어 가십니다.^^
큰 구멍에서 점점 작아지는 구멍,
이미 배꼽이 나오리라는 걸 알고 있음에도 자꾸만 읽어 달래며 꼭 마지막에 깔깔대고,
혼자서 읽으면서도 킥킥거리고...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가관입니다. ㅎㅎㅎ
아이가 하도 좋아해서 다시 천천히 살펴 보았지요.
반복되는 "구멍이 뻥!", "아니오, 아니요!"라는 내용이 어찌보면 운율을 갖추었다고도 볼 수 있고
책에 나온 다양한 구멍들을 보며 주변의 구멍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으며
배꼽이외에도 우리 몸에 어떤 구멍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어요.
구멍이 뻥!책처럼 구멍을 뻥뻥 뚫어 놓고
아이가 생각하는 구멍을 그려보는 놀이를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그저 읽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도 절로 흐뭇해지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