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힘 만들어 주기...참 어려운 숙제인 것만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른인 '나'도 내 생각을 정하기 못해 혼란스러울 때가 많으니까요. 요즘은 절대적인 가치를 찾기가 힘든 시대인 것 같기도 해요. 상대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옛날 황희정승이 그랬던 것처럼 "너도 옳고, 너도 옳다"가 되어 참 결론내리기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리기 일쑤이더라구요. 여러가지 생각들, 그리고 위인들의 철학자들의 생각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설명해 놓은, 아니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참 좋은 책이 또 한 권 나온 것 같아 반갑습니다. 그저 쉽고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 "생각" 그것도 "내" 생각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는 책. 이 책은 여섯 가지 생각비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탈레스'의 생각하는 법을 배우려면 질문을 많이 해 봐야한다. '사르트르'의 내 삶의 의미를 만드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다. '루소'의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 '공손룡'의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장자'의 뒤집어 생각하기 '마투라나'의 남의 생각 존중하기 생각비법 여섯가지를 소개하기 위해 28가지의 재미있는 이야깃 거리 아니 정말그럴까?하고 의구심을 품게 되는 이야깃 거리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물론 정답은 없지요. 주제에 관한 생각해 볼 이야깃 거리들을 읽고 나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내라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그런 구성인 것 같아요. 쉬운 만화로 되어 있는 책이나 재미난 스토리를 강조하는 책들은 술술 읽혀지긴 하겠지만 책을 덮고나면 그만일 경우가 더러 있는데 요 책은 그냥 책을 덮을 수는 없게 만들지 싶네요. 한 주제를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해 보고 부모님과 함께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눠 보기도 하고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눠 보기도 하고 아예 <생각일기>라는 공책을 마련해서 그때 그때 나의 생각의 흐름을 정리해 보는 것도 내 생각을 다듬기에 참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간단히 몇 가지 주제를 소개하자면 "세상이 알에서 나왔다고?"---우주 대폭발에 관한 이야기와 창조이야기의 대립 "신이 정말 있다고 생각해?"---고대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계속되어 온 논쟁... "악당을 때려 부수는 정의의 주먹 정말 멋져?"---아주 단순한 논리인 것 같지만 비폭력주의에 견주면 생각이 또 달라지는... "부자와 거지는 왜 생겼지?"---다 함께 잘 살 방법은 어떤 게 있을 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 "거짓말은 다 나쁠까? 도둑질도?"---시대나 나라에 따라 달라지는 도덕법칙에 대한 생각들... 어른들에게 던져 주는 질문이라해도 선뜻 단정지어 내 생각을 대답하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하네요.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기 위한 철학동화들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던데요. 철학동화가 아이들이 읽기 쉬운 수준으로 그냥 단순히 철학자들의 사상이나 생각을 소개하여 물고기를 하나씩 주는 책들이라면 <생각빅뱅>은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아이들의 두뇌를 활발하게 움직이게 만들어 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10여 쪽밖에 안되는 손에 쉽게 잡히는 책이지만 초등학생을 둔 집에서는 꼭 한 권씩 두고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생각 나누기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