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보감 - 제철 채소·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김형찬.고은정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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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레시피와 한의학 이야기 입니다.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이란 무엇이고 잘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제철 채소·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은 자연요리 연구가 고은정의 맛깔나는 요리와 따뜻한 사연이 덧붙여진 글에 한의사 김형찬 원장이 각종 질환과 사회 병리를 한의학적인 원리와 인문학적인 식견으로 담담하면서도 힘 있게 풀어낸 글이 더해진 사계절 기운을 돋우는 맛있는 음식보감 책 입니다. 군침을 나게 하는 요리 사진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따스한 시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별하고 귀하고 값비싼 식재료보다는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쉽게 만들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담은 이 책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긴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무엇이 면역 시스템의 효율을 결정하는 내부 환경에 영향을 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우리는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먹는 음식, 감정적 스트레스, 운동과 수면과 같은 것들 말입니다. 질병이 있다면 그것을 치료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고, 면역력이 걱정된다면 이런 일상의 문제들을 먼저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좋은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복용해도 늦지 않습니다. 필요한 도움을 받아 빨리 그리고 효과적으로 좋은 건강을 회복하고, 그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이렇게 해야 노랫말처럼 치료와 약물로부터 ‘산뜻한 안녕’을 할 수 있습니다. 면역의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에 관한 진단과 그 원인이 되는 문제 해결 없이 시작하면 뭔가를 먹을 때만 좋아지고 중단하면 다시 나빠지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그러다 보면 1년 365일 동안 면역력에 좋다는 것을 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약도 영양보충제도 건강기능식품도 모두 그것을 먹지 않고도 건강한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합니다. 뭘 먹어서만 건강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문제도 그에 대한 해결책도 먼 곳이 아니라 나 자신과 내 손이 닿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면역력도 그렇습니다. 먼저, 몸을 만들고 그다음 필요한 것들을 적절히 음식으로 섭취하세요. 덥고 습한 여름은 어쩌면 이미 나의 몸은 기의 흐름이 막혀서 습(濕)이 쌓이고, 그로 인해 열도 발생해 혈의 흐름이 정체된 영향으로 콱 막혀 있었나 봅니다. 그러니 체했을 것입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자잘한 실수 등으로 마음이 불편해 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마치 여름이라서 내가 체한 것인 양 여름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면서 약을 먹고 잠을 잤지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머리도 살짝 아프고 몸도 평소보다 무거운 느낌입니다. 생각해보면 언제나 그랬습니다. 나는 소화가 안 되면 두통이 따라오고 두통이 시작되면 온몸이 다 막힌 것 같은 느낌으로 살기 싫어질 만큼 고통스러워졌었다. 그러다 김치냉장고를 뒤져 며칠 전 마련해둔 멸치육수를 꺼냅니다. 냄비를 찾아 육수를 붓고 된장을 한 스푼 넣어 불에 올립니다. 된장물이 끓기 시작하면서 집안 가득 된장국 냄새가 퍼집니다. 맛보지 않아도 이미 맛있을 것입니다. 먹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이 주는 위안을 얻는 시간입니다. 오래 끓이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 된장은 충분히 끓였을 때에야 비로소 더 부드럽게 구수하므로 불을 줄이고 조금 더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동안 된장이 끓는 냄새는 코를 통해 내 몸 안에서 오장육부를 자극하고 들쑤시며 깨우니 벌써 막힌 곳이 뚫리고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는 사이 마음을 사납게 만들던 것들도 사라지고 나는 유순해져 엄마가 차리는 밥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됩니다. 조금 큰 컵에 다 끓여진 된장물을 넉넉히 담아 식탁에 앉습니다. 따뜻한 컵을 두 손으로 감싸 안으니 전해진 손의 온기가 위장까지 도달하는 기분입니다. 후루룩, 한 입 들이키는 순간 나의 몸과 마음은 잘 소통되던 이전의 나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생각이 가진 힘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합니다. 그럼, 이것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마음공부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분야의 전문은 본래 종교였을 것입니다. 운동선수가 근육을 키우듯 생각 또한 적극적으로 길들여야 필요할 때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당시 지식인들에게서 유행하던 도가적 양생법의 영향으로, 생각으로 직접 들어가기보다는 호흡과 몸의 움직임 등을 통해 뇌를 길들여 의식을 맑게 하고 생각의 힘을 키우는 방법을 말합니다. 현대는 너무 많은 정보가 난무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또 들어보면 아주 그럴싸해서, 내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각자의 사정이 다 다르고 몸과 마음은 제법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중심과 기준을 잡아야 합니다. 몸과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합니다. 마치, 따뜻한 밥 한 공기가 하루를 살아가는 힘의 밑바탕이 되듯이 말입니다. 저는 『동의보감』 첫머리의 조금 우스꽝스러운 그림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신형장부도〉를 통해 허준이 바라본 좋은 건강을 “깊고 옹근 호흡과 몸 그리고 마음”이라고 정리합니다. 이 문구를 척도로 삼아 쏟아지는 정보를 걸러낼 수 있다면,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내게 맞는 건강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매일매일 세상과 만난다. 그 만남에서 늘 웃게 되거나 늘 즐거울 수는 없습니다. 때로 화가 치밀기도 하고 때로는 슬픔에 젖어 헤어 나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세상과의 소통에서 실패하고 탄식을 하기도 합니다. 기쁨에 차 개선장군처럼 귀가를 하기도 하지만 고개를 떨구고 집으로 기어드는 날도 있습니다. 분노에 차서 가족 누군가 내 분노의 이유에 무조건 동조해주기를 기대하고 현관문을 열기도 합니다. 정말로 기가 막히는 경험으로 부들부들 떨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엔 어머니가 세상 밖에서 힘들게 부대끼며 생긴 널뛰는 내 감정을 모두 다 받아내고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 나이에도 어린 시절 그때처럼 어머니께 징징거릴 수는 없습니다. 내 의지대로 되는 일이 없고 역류하는 물처럼 감정이 꼬이는 날엔 어쩔 줄 몰라 허둥거리다가 집으로 돌아와 밥을 합니다. 냉장고를 뒤져 있는 음식재료들로 어설프게라도 된장찌개를 끓입니다. 허겁지겁 밥을 떠넣습니다. 그러면 연락 없이 찾아오는 손님처럼 나를 당황하게 했던 팽팽한 긴장과 불편했던 감정의 거대한 파도가 잠을 자는 평화를 느낍니다. 그래서 소리칠 수 있습니다. “그까짓 폭풍우 따위는 다 죽었어, 이놈의 세상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나에게 된장찌개는 그런 것입니다. “음식이 특별해지는 것은 먹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와 음식들을 통해 독자들이 엄마 품 같은 온기와 편안함을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그 속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올 것입니다.”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이란 무엇이고 잘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요즘은 제철 음식이 따로 없을 정도로 사시사철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자연의 법칙과 인간의 생리는 여전히 계절의 순환과 무관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맛깔스러운 제철음식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있으며, 특히 몸에 좋습니다. 『제철 채소·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은 자연요리 연구가 고은정의 맛깔나는 요리와 따뜻한 사연이 덧붙여진 글에 한의사 김형찬 원장이 각종 질환과 사회 병리를 한의학적인 원리와 인문학적인 식견으로 담담하면서도 힘 있게 풀어낸 글이 더해진 구성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을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말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군침을 나게 하는 요리 사진과 더불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따스한 시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당 도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테마로 각각의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재료와 레시피를 제공하는 책이면서 실제로는 그 안에 각각의 계절에 겪을 수 있는 통증과 사람마다의 체질적 특성 등 다양한 한의학적 지식과 처방까지 알려주는 도서 입니다. 각각의 계절에 느낄 수 있는 몸의 증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몸의 증상들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것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음식 이야기와 요리법을 베울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또한 중간 중간 요리 연구가 고은정 선생님의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를 곁들여 재미를 더하고 현대인의 음식 습관과 생활 습관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몸의 증상에 대한 처방으로 내주는 음식의 실제 조리된 사진과 더불어 자세한 레시피를 제공해줘 눈이 즐거워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몸의 건강과 병의 증상은 우리가 먹는 것에 따라서 향후의 결과가 좌우되는데 나쁜 인스턴트 음식과 나쁜 생활습관에 젖어 있는 현대인들은 자꾸 그 사실을 잊게 됩니다. 해당 도서를 통해 진정으로 건강한 생활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자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도서였습니다. 해당 도서는 한의사 김형찬 원장님이 한의학에 대한 견해를 동의보감의 한 구절과 일상생활과 접목해서 저술하여 에세이로 엮었습니다. 한의사 김형찬 원장님의 글을 보고 요리 연구가 고은정 선생님이 그에 어울리는 요리에 관한 글과 레시피를 덧붙였습니다. <프레시안>에 '그녀들의 맛있는 한의학'이란 코너로 연재되다가 <얼룩소>에서 이어졌는데 이러한 두 분의 글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였습니다. 해당 도서는 음식이나 질환에 관한 한의학적인 설명을 동의보감의 한 구절과 함께 읽을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이 본 건강의 핵심은 몸속 기의 흐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의 머리와 몸통의 기능을 활성화해서 병의 예방과 치료 그리고 충실하게 신체 장부와 뇌로의 흐름이 지속되면 좋은 몸의 기능과 건강을 오래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한의학에서 침과 뜸 그리고 한약 등과 같은 구체적인 치료법에도 표현되어 있지만, 일상생활에서의 건강을 위한 실천을 더 중시합니다. 발병한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그것을 예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예방의 핵심이 일상생활에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도서는 증상에 따른 음식이 소개되어 있어서 오래 곁에 두고 ㅣ필요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봄에는 빠른 성장으로 호르몬 불균형이 염려될 때, 제철 과일을 준비하세요. 오늘 나는 아프게 기억되는 그때의 나를 위해 밥상을 차려봅니다. 끝물의 단 향이 코를 찌르는 딸기를 한 바구니 갈고 호로록 목을 타고 넘어가는 소면을 삶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예쁘게 담아서 그때의 나에게 바치는 의식을 치러봅니다. 그랬더니 글쎄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향해 활짝 웃어줍니다. 딸기는 달달하고 새콤한 맛을 느끼기 전 붉은색과 달콤한 향으로 우리를 먼저 유혹합니다. 사과산, 구연산, 주석산 등의 유기산이 많고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회복에도 좋으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딸기는 수분이 풍부해 갈증을 없애고 몸의 열을 내려주니 약선의 식재료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환경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과 과도한 열량섭취와 운동부족 등으로 인한 비만이 내분비계에 영향을 주어 사춘기가 빨라지고 성조숙증이 생겨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환경과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것입니다. 제 나이 때 즐겨할 것을 충분히 즐기는 세상, 저마다 개성 넘치는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행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더불어 나이에 맞도록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일은 제철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름은 냉방병에 시달릴 때, 땀을 내서 몸 안의 습기를 내보내세요. “내부에서 습을 발생시키는 것으로는 익히지 않은 날음식과 차가운 음식 그리고 술과 밀가루를 꼽습니다. 이런 물질적인 요소와 더불어 우울과 같은 감정적 침체와 운동부족과 같은 생활습관 또한 습한 몸을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여름이 힘든 이유는 기온이 높아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높은 습도 때문입니다. 그럼 몸에 쌓인 습기에 의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제가 있는 곳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습의 해결책도 앞서 이야기한 내용에 다 있습니다. 차가운 것과 날것 그리고 술과 밀가루 음식을 적게 먹고, 야식과 과식을 삼가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한낮을 피해서 햇볕을 쬐는 시간을 갖고, 담백하고 따뜻한 익힌 음식을 즐겨 먹습니다. 이와 함께 땀을 조금 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하루 내내 냉방기 아래 있었던 사람들은 몸을 움직여 땀을 내서 몸에 쌓인 찬 기운과 그로 인해 쌓인 습기를 배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쌓이고 찬 것을 즐겨 먹을 때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나 냉방병에 걸리게 됩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나려면 이런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가을에 피부가 거칠어지고 문제가 있을 때는 속을 다스리는 음식을 섭취하세요. “피곤하고 까칠해진 위에 부실하거나 해로운 음식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낯빛이 좋고 피부가 고울 리가 없습니다. 습관을 고치고 나를 힘들게 하는 환경을 바꾸는 것은 시간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급한 마음에 좋다는 것들을 해보지만, 갈증 날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 같은 결과를 가져올 뿐입니다. 잠깐 시원할 뿐 다시 갈증에 시달립니다.” 고운 피부, 그중에서도 얼굴은 예나 지금이나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관심사 입니다. 각종 화장품은 물론이고 피부관리란 간판을 달고 있는 많은 가게들과 병·의원들 그리고 피부에 좋다는 다양한 기능성 식품들까지, 의료와 미용의 경계선에 자리한 이 시장은 우리의 욕망을 먹으며 지금도 성장 중입니다. 고운 얼굴을 갖고 싶다면 피부와 얼굴에 투자하는 것의 절반 정도라도 위를 편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 데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내 마음을 살피는 데도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율무팥샐러드와 같은 음식으로 몸의 해독작용을 돕고, 불필요한 생각을 버리고 독한 마음을 풀어낼 수 있다면, 곱고 빛나는 얼굴은 저절로 따라올 것입니다. 겨울에 이명으로 고생할 때, 몸의 주파수를 조정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런 현상을 건전지로 작동하는 라디오의 원리와 비슷하다고 하신 김형찬 원장님의 설명이 쉽게 와닿습니다. 배터리를 충분히 보충해주고 주파수만 조정해주면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들린다는 설명처럼, 수신기로서의 내 귀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라면 배터리를 충전하듯 몸에 자양을 하고 주파수를 조정하듯 일상의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검사를 받아도 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고, 치료를 받아도 빨리 좋아지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생활의 질은 떨어지고, 나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서고 예민해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몸과 마음이 지치고, 어느 날은 정말이지 울고싶은 마음마저 듭니다. 이명은 티가 나지 않는 괴로운 병입니다. 이런 현상은 건전지로 작동하는 라디오의 원리와 비슷합니다. 라디오를 켰을 때 잡음이 발생하는 것은 주파수가 잘 맞지 않거나, 배터리가 부족했을 때입니다. 귀에서 소리가 날 때도 무턱대고 약물을 복용하는 것보다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혀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명 증상이 잘 낫지 않는다면 적절한 치료와 함께 ‘고요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귀에 들려오는 세상의 소리뿐만 아니라, 내 마음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소음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가을의 기운을 품은 국화차 한 잔이 몸과 마음의 고요함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내 몸을 만들고, 힘을 나게 하는 것 모두 내가 먹는 음식에서 오고, 또한 체력이 있어야 정신도 난다는 저자의 말처럼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음식, 특히 제철 채소·과일식을 먹어야 합니다. 특별하고 귀하고 값비싼 식재료보다는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쉽게 만들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담은 『제철 채소·과일식으로 건강을 지키는 맛있는 음식보감』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담긴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해당 도서의 저자는 한의사와 조리 교육을 하는 전문가가 공저한 책입니다. 해당 도서의 공동저자 김형찬은 한의사이면서 책을 읽고 쓰며, 음식의 맛과 건강을 위한 음식 짓기도 좋아합니다. 고은정은 김치학교 운영자이면서 조리 교육자입니다. 이들의 전문분야가 비빔밥처럼 잘 섞여 만들어진 이 책은 인문철학, 건강, 요리, 한의학까지 두루 다룬 책이 되었습니다. 해당 도서는 현대인의 건강을 <동의보감> 구절에 비춰 설명하면서 제철 식재료를 중심으로 계절에 따른 사람의 신체 리듬에 맟춘 음식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의 변화, 바람 끝에서 느껴지는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맞춰 몸은 스스로 세팅 포인트를 예민하게 조정합니다. TV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을 봐도 한의학과 음식 조리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생로병사에서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뿐만 아니라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약재 또한 다 음식 재료이니만큼 둘과의 상관관계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음식을 주제로 책을 쓰거나 읽을 때에는 늘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로 ‘제 맛’, ‘제 철’이라는 시간적 의미를 가진 단어 입니다. 사시사철 식단과 음식의 맛은 단순히 몸 건강에만 좋은 것이 아닌 마음 건강에도 무척 좋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되는 각 계절별 우리 몸에 발생하기 쉬운 여러 증상들에 대해 적절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또 그 음식을 만드는 음식 재료, 레시피까지 제공하고 있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정보 습득에 아주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 살고 있다 보니 각 계절 마다 새롭게 나오는 제철 채소나 과일을 만나볼 수 있고 그것을 음식 재료로 한 음식은 단연 최고인 것은 책을 통해 이야기 할 것까지도 없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하여 각 계절에 맞는 좋은 음식, 그리고 그 계절에 나올 수 있는 증상에 따른 음식 처방으로 연결되어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생성의 시기 ‘봄’에는 나른하고 불균형적이며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각각의 증상을 서술하고 그에 맞게 보양할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냉방병, 전염병, 환절기 알레르기 증상에 맞는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있고 ‘가을’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을을 타고 기운이 없고 피곤하며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 때 먹으면 좋을 음식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수족냉증, 불면증, 노화 등에 대한 증상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의사와 조리 전문가가 공저한 책이니 만큼 레시피, 음식의 맛, 건강 등이 두루 서술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음식은 단순한 의미를 가지는 게 아니며 동양철학에서 보아도 그 하나하나 의미가 다 한의학과 연계가 되어 있고 생각해 보면, 사람의 생로병사와 연계되어 크게는 우주와도 연계되는 아주 중요한 것이 되기도 합니다. 중심을 잘 잡아 동양 철학의 면모도 얻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한의사와 조리 전무가의 궁합도 멋지게 들어맞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해당 도서를 통해 음식을 먹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을 위한 조언이 인상적이라서 마음속에 되새기게 되었으며 내 몸과 건강한 삶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 몸을 만들고 힘나게 하는 것이 모두 내가 먹는 음식에서 오는 것이니, 제철 음식을 잘 챙겨 먹어야 합니다. 음식을 잘 먹어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때 어떤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는지 해당 도서를 통해 스스로 점검해 보길 바랍니다. 해당 도서는 제철음식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게 해준 도서로써, 요리하는 사람의 깊은 정성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예비 독자 여러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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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작은 별 감동이 있는 그림책 38
유상미 지음, 심해 그림 / 걸음동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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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작은 별은 새 학년 첫날 학교에 설레어 갔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자기 소개를 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이 사라지며 빛을 잃었습니다. 자신은 왜 친구들처럼 멋지지 않을까 고민이 되었지요. 빛을 찾기 위해 작은 별은 병원에도 가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합니다. 친구들은 밤하늘 우주 쇼에 나간다고 들떠 있는데 과연, 노랗고 작은 별은 잃어버린 빛을 찾고 친구들과 함께 우주 쇼에 나갈 수 있을까요? 해당 그림책을 쓴 작가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강남에서도 가장 큰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곳 아이들은 열 개가 넘는 학원을 다니며 밤 10시가 넘어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러고는 학원 숙제를 하느라 새벽 2~3시에야 잘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성적은 참 우수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고등학교 2학년 내용을 공부했다는데, 아이들에게 학교 공부가 우스울 만도 했습니다. 작가는 겉으로 볼 때는 완벽해 보이는 아이들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이들 마음에 큰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학원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 부모님께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마음은 가득 차 있었고 그래서 더 불안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작가는 아이들을 어떻게든 돕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 자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조그마한 쉼터가 되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난 후, 아이들과 ‘코코아 타임’을 가지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습니다. 해당 도서의 저자는 학교 교사로서, 학생들이 끊임없이 서로 비교와 경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속상하고 안타까워서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해 진심을 담아 집필한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도서입니다. 경쟁과 비교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작가는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귀 기울여요. “너는 너라서 소중해. 반에서 1등이라서, 학원 시험에서 백 점을 맞아서가 아니라 너 자체로 소중한 거야. 그러니 너만의 빛을 내며 즐겁게 지내렴. 너만 이걸 잊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야.” 이 말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인 듯합니다. 자기보다 공부 잘하고 잘 사는 친구들 사이에서 한없이 작게만 느껴질 때, 자기보다 재능이 많은 친구를 보면서 마음 한편이 씁쓸해질 때, 순간순간 세상에서 비교되고 마음이 울적해질 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입니다. 그림책 《반짝반짝 작은 별》에 나오는 노랗고 작은 별을 통해 어린이들이 화려하고 능력 있는 친구들과 비교하며 속상해하거나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빛을 내기를 바랍니다. 잠시 빛을 잃은 것 같은 별들이 모두 제 빛을 내는 아이들이 되길 응원하며, 용기와 위로를 전해줍니다. 해당 도서는 자신이 초라해 보여 그늘진 표정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스스로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해 주고, 깨닫게 해주는 도서입니다. 그림책을 보는 안목이 높은 그림책 사냥꾼들의 마음을 뒤흔들 해당 도서를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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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는 중입니다 - 성장을 꿈꾼다면 독서로 내일을 준비하라
김원배.장은주 지음 / 굿웰스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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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꿈꾼다면 독서로 내일을 준비하세요. “책 속의 한 문장이 나의 잠재력을 깨웠다!” / “책은 어디로 가야 할지 방황하는 순간에 마치 이정표와 같이 해답을 알려준다” 책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삶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해당 도서는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게 해주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찾아주는 독서 생활 지침서 입니다. ‘정말 내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을까?’ 해당 도서의 저자는 책에서 읽은 ‘내 운명은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 나 스스로 개척한다.’ 라는 한 문장으로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본인의 나이 오십 이전은 그냥 주어진 대로 살아왔다면, 본인의 나이 오십 이후의 삶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세상을 주도적으로 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책 속의 문장들은 살아 움직이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해줬습니다.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 때면 항상 정답을 책 속에서 찾으려 독서를 했습니다. 해당 도서의 두 공동저자는 책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두 명의 저자가 들려주는 효과적인 독서법과 그에 따른 생생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힘이 들 때 책이 제시해주는 방향성에 대해 알아보고, 좋은 독서 습관 하나가 사람을 얼마나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하는지 알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성장한 스스로를 보며 긍정적인 글쓰기를 시작하는 방법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가 해답을 제시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책에는 먼저 해답을 찾아낸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책을 읽는 저자에게 왜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의 꾸준한 독서가 저자의 삶을 변화시켰고 책을 출간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는 강연가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노력했던 과정들이 결과로 보이고 자존감과 자신감이 쑥쑥 올라가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맞닥뜨린 상황들을 회피하기보다는 버텨내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책 속에서 찾은 경험을 이야기 합니다. ‘오늘도 읽는 삶'을 통해 원하는 내 모습을 찾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책이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닌, 바뀌려는 사람이 책을 읽는다.” 해당 도서는 인생을 변화시켜 줄 특별한 독서 이야기 입니다.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세요. 해당 도서에서는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과 인생의 공통점을 말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책에서 발견한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고 혼자가 아닌 함께 모여서 읽을 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줍니다. 독서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 관점 및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책 속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 보다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행동해야 삶이 달라집니다. 해당 도서의 저자는 책을 읽고 난 후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를 실천하는 실제 사례를 통해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닌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해당 도서의 저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행동하는 삶의 중요성을 알아봅시다. 성장하는 삶을 위해 우리는 책 속에서 멘토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도서의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올바른 독서 습관이 강연가가 되고 봉급 이외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알려줄 것입니다. 독서를 삶의 현장에 적용함으로 인해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알려줍니다. 성장하는 삶을 위한 독서법을 알아봅시다. 책을 읽고 쓰는 삶이어야 합니다. 책을 읽고 쓰는 훈련을 함으로써 암기력이 좋아지고 발표력이 향상되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독서효과를 제시합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하면서 결국 성장하고 행복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책을 읽고 쓰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진짜 나의 모습을 함께 찾아봅시다. "책 속의 한 문장이 나의 잠재력을 깨웠다!"라는 문장은 나의 독서 경험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말입니다. 독서는 나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은 때로는 마치 인생의 길을 밝혀주는 이정표와 같습니다. 책은 우리에게 지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영감과 인생의 방향을 찾게 도와줍니다. 해당 도서의 저자가 언급한 '운명은 남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개척한다.' 라는 문장은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문장은 나에게 도전과 성장을 장려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찾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책을 통해 나는 언제나 자기계발과 성장을 추구했습니다. 책은 나에게 답을 제시해 주었고, 의문이 생길 때마다 책을 통해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독서 습관은 나에게 지식과 지혜를 제공하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개인적인 변화와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험은 독자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입니다. 독서는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운 지식과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독서의 힘을 믿게 되고,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긍정적인 글쓰기 습관을 키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독서가 어떻게 인생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보여줍니다. 나는 항상 독서를 통해 자기계발과 성장을 추구해왔고, 이 책을 통해 나의 독서 습관과 관점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나는 책을 통해 무한한 지혜와 영감을 얻으며,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을 추구할 것입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독서를 통해 인생을 개척하고 성장할 수 있는 지침서로 남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될 때, 본인이 몰랐던 정보가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올 때, 본인의 패배심리가 찾아오고 이로 인해 자존감 저하를 막고자 새로운 정보를 거부하는 습성인 자의식 방어 현상이 발생합니다. 즉, 좋은 정보를 제공 받더라도 이 자의식 방어를 깨지 못한다면 성공하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당 도서를 통해 이런 자의식 방어 현상을 경계하여 자기계발의 힘을 발휘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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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으로 연결되는 초등 비문학 독서법
김현선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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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아이 모두가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닙니다. ‘엄마, 난 한국 사람 아닌가 봐. 어떻게 한국말이 이해되지 않지? 다 한글인데 무슨 말인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언뜻 아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동안 책도 착실히 읽어왔고, 중학교 때 국어 성적도 잘 나왔던 터라 더 의아했다. 하지만 아이의 시험지를 받아 든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아이를 좌절시킨 문제는 모인두 언어 영역 비문학 지문이었다.” 청소년 독서 토론 동아리 ‘강남 에르디아’를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독서지도사인 저자가 아이들의 문해력과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비문학 독서법. 청소년 독서 토론 동아리 ‘강남 에르디아’를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독서지도사 김현선 작가가 아이들의 문해력과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비문학 독서법을 소개하는 《성적으로 연결되는 초등 비문학 독서법》을 세상에 내놓습는다.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주변에는 책만 열심히 읽으면 공부를 잘할 거라고 굳게 믿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열심히 책을 읽는데도 교과서를 어려워하고, 읽은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아이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독서가 공부의 힘이 되려면 학습과 연관된 지식 정보책인 비문학 독서를 해야 합니다. 이제 성적으로 연결되는 실질적인 독서를 시작해 봅시다. 실력은 문제집으로 길러지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공부법은 교과서를 충분히 읽고 중요한 내용을 스스로 간추린 후, 단원 마무리에 제시되는 확인 학습 문제를 혼자 힘으로 풀어보는 것입니다. 확인 학습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은 학습자에게 요구하는 학습 목표를 제대로 달성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문제도 교과서의 ‘학습 목표’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상위권 학생이나 수능 만점자들은 한결같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말을 “교과서만 공부했어요.”라고 듣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교과서’만 공부한 것이 아니라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고, 그 외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자신만의 공부법을 더해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의미 입니다. 대부분 부모님은 교과서보다 참고서나 문제집을 선호합니다. 교과서만으로 무언가 부족한 것 같아서, 혹은 중요한 것을 잘 간추려놓아 보기 편하다는 이유로 참고서나 문제집을 사줍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휘력도, 배경지식도, 이해력도 아직 미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약된 문제집을 보고 공부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따라서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고 연계 도서도 열심히 읽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서울의 강남 지역에 거주지를 두고 있는 강남 엄마들은 왜 독서 모임에 줄을 설까요? “에르디아 비경쟁 토론은 상대방의 논리를 이겨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고, 그 생각을 나누는 것 자체가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청소년 독서 토론 동아리 ‘강남 에르디아’를 만들어 10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참여와 학부모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에르디아만의 토론 프로세스 덕분입니다. 에르디아 비경쟁 토론은 기본적으로 서로의 생각을 보태어 다양한 관점을 열어주는 대화식 토론입니다. 경쟁하지 않고 내 느낌, 내 관점에서 편하게 의견을 나누면서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그래서 ‘경청’은 에르디아의 핵심 가치 입니다. 에르디아 비경쟁 독서토론은 아이스 브레이크로 즐거움을 장착하고, 대화를 통해 책 읽기의 깊이를 더하며,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이게 됩니다. 이러한 개인의 독서 경험은 공동체의 경험으로 확장되고, 공동체의 경험은 집단지성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이 책에 소개되어 있으니 한 번쯤 도전해 봅시다. 질문의 힘을 체험해 보세요.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책을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한 줄 한 줄 생각하며 읽을 때 좋은 질문이 떠오른다. 질문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더 알고 싶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 과정 입니다. 누군가 던져주는 질문이 아닌, 스스로 궁금한 점을 묻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생각하는 힘이 커진다고 합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그러나 읽기만 해서는 사고력은 키워지지 않습니다. 사고력은 책 속의 지식과 정보 외에도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을 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길러집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아무런 질문이 없다는 것은 책에 관심이 전혀 없거나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의미 입니다. 《성적으로 연결되는 초등 비문학 독서법》 도서는 좋은 책을 찾아 열심히 권하는 책 전도사인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습니다. 책과 삶을 연결하는 일이 세상을 밝게 만드는 일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재미있으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독서법을 아이들에 전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으니 ‘알아서 잘 읽겠지.’ 하며 방치하다간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힐 수 있습니다. 해당 도서는 독서가 공부의 힘이 되는 방법들이 들어 있으며, 학습과 연관된 지식 정보책인 비문학 독서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이 책을 읽고 아이의 독서 습관을 점검해 봅시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궁금해졌습니다. 대체 그동안 어떤 책을 읽었기에 교과서를 어려워하는지 말입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아이는 문학 위주의 이야기책을 주로 읽어왔습니다. 《아몬드》(미디어창비), 《페인트》(창비), 《학교 안에서》(사계절),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인플루엔셜(주)〕,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문학동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현대문학) 등등이 친구 딸이 지난 6개월 동안 읽은 책입니다. 하나같이 좋은 책이지만 사회, 과학, 국어 비문학 지문을 풀 때 도움이 될 만한 책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제야 책을 많이 읽었는데도 성적이 떨어진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자주 만났습니다. 책을 많이 읽었는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은 아이들은 대개 문학 위주의 독서를 했습니다. 독서가 성적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퍼지면서 부모들은 무조건 많이 읽으면 공부도 잘하겠지 생각합니다. 이런 부모의 소망과는 달리 비문학 독서를 등한히 하고 이야기책 위주의 독서 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성적이 조금씩 하락합니다. 바뀐 성적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일명 책만 읽다 손해 보는 아이들 입니다. 관건은 무조건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공든 탑’이 더 굳건해지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합니다. 가끔 학부모들은 다독이 좋냐, 정독이 좋냐 물어봅니다. 기본적으로 어린 시절에는 여러 책을 두루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처럼 줄거리만 꿰는 건 곤란하지만 그런 나쁜 습관이 없다면 어릴 때는 다독을 권합니다. 많이 읽다 보면 좋은 책을 보는 안목도 생기고, 배경지식도 갖출 수 있습니다. 다독은 다양한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도구 입니다.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비판적인 사고도 불가능 합니다. 알아야 생각할 수 있고,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초등은 다독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기 입니다. 다독으로 독서의 기본기를 다지고,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이면 정독할 만한 가치 있는 책을 찾아 천천히 음미해가면서, 밑줄도 긋고, 좋은 구절은 따로 메모하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학교 공부에 치여서 웬만하면 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것이 우리 현실 입니다. 자식 교육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부모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잘되는 아이가 있고, 온갖 정성을 들여도 안 되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변수 때문에 단정적으로 ‘이거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책 읽는 아이들의 부모는 책 읽는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로 읽으라고 하기보다 그냥 부모가 읽으니 옆에서 따라 읽습니다. 부모의 책을 대하는 태도는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저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책 읽는 아버지였습니다. 책이 귀하던 시절, 우리 집은 책이 많았습니다. 일요일이면 아버지는 종일 책을 읽었고, 가끔은 밤새우기도 했습니다. 종종 책을 읽어주며 우리의 생각을 묻기도 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내게 책 읽기는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습니다.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창에서 클릭 몇 번이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AI는 알고리즘에 의해 취향 저격 동영상까지 찾아줍니다. 문제는 동영상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책 읽는 일을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영상은 메시지를 즉각적으로 전달하지만, 책은 생각하며 읽어야 합니다. 그냥 글자를 읽는 게 아니라 내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추론해야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고도의 정신적인 활동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동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은 깊은 사유가 힘듭니다. 그들에게 고도의 정신적 활동을 요구하는 책 읽기는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할 뿐입니다. 문제는 동영상을 많이 접할수록 뇌는 본능적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책과 점점 멀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책을 더 안 읽고, 책을 읽는 사람은 더 많이 읽는 독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강화됩니다. 해당 도서는 널리 알려진 독서법의 맹점을 뒤집어 책 읽기를 싫어 하는 아이들부터 책을 많이 읽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아이들에게 모두 필요한 책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비문학 독서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성적 향상을 위한 방향 제시를 해주는 좋은 책입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와 다양한 수업들을 접하고 있지만, 공부한 양에 비해서 학업 성적이 변변치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사실입니다. 해당 도서는 이렇게 비효율적인 공부 성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법으로 비문학 독서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그동안 저자가 실제로 많은 아이들에게 비문학 독서를 지도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질적인 경륜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필독해야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하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해당 도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이왕이면 체계적인 사고를 형성해 가며 그 열매로 좋은 성적과 미래의 성공 기반을 갖추기를 희망하는 학부모님들의 필독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므로 해당 도서를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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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 너를 보낼래 - 고등어 작가의 유쾌한 중고거래 실전기 청색지산문선 8
고은규 지음 / 청색종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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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해당 도서의 저자에 대해 살펴보면 별명은 고등어. 고씨라서 고등어. 좋아하는 생선도 고등어. 어릴 땐 싫어했지만 지금은 듣기 좋은 고등어. 글만 써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국어 단과 수업을 시작합니다. 강사들이 알아서 홍보를 해야 하던 시절 ‘고은규 고등국어’가 ‘고은규 고등어’로 인쇄된 채 배포가 되었습니다. 어이가 없었지만, 학생들은 굉장히 즐거워했습니다. 오전에 글 쓰고, 오후에 생업 활동으로 청소년과 일반인 대상으로 국어와 글쓰기를 가르칩니다. 1997년에 썼던 「급류타기」가 만 10년 뒤인 2007년에 『문학수첩』 단편 소설 부문으로 당선되어 다소 늦게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3년 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에어컨 없는 서재에서 완성한 장편 소설 『트렁커』는 2010년 제2회 중앙장편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장편 소설인 『트렁커』 『데스케어 주식회사』 『알바 패밀리』와 단편집 『오빠 알레르기』 등을 출간했습니다. 저자의 첫 에세이인 『당근에 너를 보낼래』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었을 때, 집안 환경을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안 쓰는 물건을 중고거래하다가 글의 소재를 얻어 집필하였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도 중고거래의 이력이 쌓이다 보니 내 물건을 팔고,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사고, 안 쓰는 물건을 나누는 일이 이제는 자연스럽습니다. 소설가 고은규는 천재 입니다. 잘 깎은 유리알 같은 문장 속에 우리가 익히 살았으나 진정으로 한순간도 살아 보지 못한 세계를 불러다 까르르 빛을 입힙니다. 이번엔 '당근'의 세계 입니다. 당근마켓에서 다시 추억과 마주합니다. 중고거래는 불필요한 물건을 내다 파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고은규 작가는 지금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정리하면서 오래전 추억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번에 짐을 정리하며 나는 20년이 된 이 추억의 마로니 인형이 누군가에게 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추억을 다 소지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마로니 인형에 대한 글을 썼다. 이제는 헤어져도 괜찮은 시간이다.”(「아는 여자들」) 작가는 어린 시절 인형과 관련된 추억을 글로 쓰고 난 후 다른 이에게 물건을 내놓게 됩니다. 추억은 물건을 떠나보내는 방식을 통해 비로소 완성됩니다. 작가는 이야기꾼답게 추억을 소환하며 자신을 희화화하기도 합니다. 「검은 땀이 흐르네」에서는 유독 머리숱이 많아서 마이클 잭슨의 어린 시절 모습처럼 둥글게 부풀어 오른 머리 모양 때문에 놀림을 받았던 이야기를 풀어놓지만, 이제는 세월 탓에 머리도 빠지고 새치를 감추기 위해 염색도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입니다. 새치커버 제품을 사용한 후 강의를 하다가 검은 땀이 흘러내린 모습에 아이들과 함께 웃기 시작하는 작가는 급기야 새치커버 제품을 당근마켓에 내놓으면서 “두피를 긁지 마세요. 손톱에 까만 때가 끼는데 금세 안 빠집니다.”라고 세심한 주의사항을 남기기도 합니다. 커튼을 거래하다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 만나고(「딸기 우유색 커튼 1」), 잘 쓰지 않던 도마를 내놓고 나자 어릴 때 부엌에서 도마를 꺼내와 아이들과 함께 골목에서 썰매를 타다가 엄마에게 걸린 이야기도 유쾌하게 이어집니다.(「도마는 달린다」) 거리에서 사복경찰에게 화염병으로 의심 받고 불심검문을 당할 때 열어 보인 가방 안에 소주 여러 병과 새우깡이 들어 있었다는 이야기는 백팩을 중고거래로 내놓으며 함께 불려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15년 동안 몇 개의 백팩을 샀을까 2」) 이웃과 가족을 만납니다. 낯선 이들과 만나는 일은 간혹 예사롭지 않은 상황을 맞곤 합니다. 번역투의 문장으로 연락을 해오거나(「나는 당신에게 가겠다」) 요즘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전에나 있는 단어를 구사하는(「절도 있는 문장」) 외국인과 당근마켓 거래를 통해 만나는 순간은 의외로 사람의 정감을 느끼게 되는 신선한 경험이 되곤 합니다. 알뜰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수업할 때 참고하려고 급히 자습서를 구한 작가는 미소를 머금고야 맙니다. 자습서는 ‘연구용 비매품’이었던 것입니다. 문제가 대부분 풀려 있는 이 자습서는 어느 알뜰한 청소년이 내놓았습니다. 우비를 입은 채 무거운 책장을 조그만 끌차에 싣고 가는 두 명의 여자, 반값 택배를 알려준 판매자 등 중고거래를 통해 알뜰하게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찾았습니다. 샤워기 포장도 깨끗하게 잘 되어 있고, 그 안에 수압과 관련하여 간단한 주의사항까지 적어 주었습니다. 누군가는 고작 7천 원짜리 거래를 하며, 무슨 그리 수고로운 일을 다 하냐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 수도 있습니다. 나 역시 당근마켓으로 물건을 사고팔기 전이었다면 비슷한 태도를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고, 팔고, 나누는 이력을 쌓은 지금의 생각은 다릅니다. 중고거래를 통해 이처럼 물건을 순환시키는 것이 경제적 이익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결과 입니다. 단순히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하고, 좀 더 값싸게 사는 것 이상의 즐거움과 의미를 느끼는 이웃들이 알게 모르게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중고거래를 통해 만난 이웃들의 모습은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됩니다. 물건을 팔거나 필요한 물건을 값싸게 구하는 경제적 이익보다 사람 사는 세상의 정겨움을 느끼게 된 것이야말로 중고거래를 통해 얻은 진정한 수익입니다. 그리고 중고거래 이야기 속에는 무엇보다도 가족의 사랑이 가득합니다. 아들 고도리가 차에 싣지 못할 만큼 큰 책상을 혼자 들고 오는 모습을 보며 “이날은 걸어오는 책상이 내 마음에 와락 안긴 날이었다.”라고 작가는 에둘러 말합니다. 조력자인 남편의 모습은 훈훈하기까지 합니다. 이 책에는 중간중간 작가의 남편인 남 집사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실려 있습니다. 만화식으로 이야기를 재현한 일러스트는 꽤 수준급입니다. 지나간 추억과 중고거래를 하는 상황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잘 그려져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시대의 이야기꾼”이라 불려온 고은규 작가의 첫 에세이 『당근에 너를 보낼래』가 청색지산문선 8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는 그간 소비 자본주의 사회의 쓸쓸한 풍경을 작품에 담아왔습니다. 장편소설 『트렁커』로 1억 원고료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하며 초미의 관심을 받아온 작가는 꾸준히 주목에 답하는 작품들을 써왔습니다. 『데스케어 주식회사』, 『알바 패밀리』, 『오빠 알레르기』 등의 작품들은 삶의 고통과 마주하면서도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시선과 세밀한 문장으로 인해 치유의 차원에 이르곤 했습니다. 폭력의 기억, 고독사, 생활고 등 숨겨진 아픈 이야기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모순과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해온 작가는 이제 에세이를 통해 삶의 현장에 보다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습니다. 고은규 작가의 첫 에세이는 당근마켓을 통해 낯선 이웃들과 만나게 된 40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인 류근은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사고파는 그 현장에서 작가가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들을 엮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로만 책이 된다고? 하는 순간 와하하하 웃음과 눈물을 움켜쥐게 하는 이것은 고은규만이 베풀 수 있는 마력이다.”라고 추천사를 쓰고 있습니다. 작가는 “도대체 나에게 소비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어느 정도 답을 찾았을 때 나는 열심히 팔고, 틈틈이 나누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중고거래를 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불필요하게 쌓아두었던 살림이 간소해졌고, 꼭 필요한 물건만 소비하려는 자세를 갖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더욱 중고거래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당근마켓에서만 220여 건의 거래를 했고 후기를 받은 건 198건이다. 낯선 사람과의 거래가 머쓱하기 때문에 물건과 돈을 빠르게 주고받고 줄행랑을 치듯 헤어진 적이 대부분이다.” 낯선 이들과 만나는 일은 그 목적을 다하고 나면 끝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그 220여 건의 거래 중 기억에 남는 40건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 있다.” 모르는 낯선 이웃들과 마주할 일이 더욱 줄어들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앱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면서 거리에서 길을 물어보는 일조차 흔치 않습니다. 동네라는 정서적 연대감과 이웃이라는 관계가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개인 간의 중고거래는 또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현장이 되었습니다. 다들 그렇듯이 물건을 주고받고 나서 돌아서는 일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기억할 만한 에피소드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고은규 작가의 새로운 작품 『당근에 너를 보낼래』는 현대 사회의 소비 문화와 중고거래를 통해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담은 첫 번째 에세이집으로, 작가가 당근마켓을 통해 만난 다양한 이웃들과의 경험을 담은 책입니다.​작가로서의 관점과 섬세한 문장력은 중고거래의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며, 이야기를 새롭고 흥미진진하게 만들어냈습니다. 작가의 특유의 유머와 세밀한 묘사는 각 이야기를 유쾌하고 시원스럽게 만들어 주며, 동시에 사회적 모순과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번역 투의 연락, 낯선 단어의 사용, 외국인과의 거래 등의 상황을 통해 독특한 경험들이 전해지는데, 이것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과 소통이 어떻게 현대 사회에서 이루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기도 하며서, 중고거래를 통해 물건을 저렴하게 구하는 알뜰한 이웃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풀었습니다. 독자의 개인적 경험과 비추어 읽으니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습니다. ​해당 도서는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한 단순한 거래 이상으로, 고은규 작가가 소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중고거래를 통해 불필요한 물건을 간소화하고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면서 작가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낯선 이웃들과의 마주침이 줄어든 현대 사회에서 중고거래를 통해 만나는 새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이웃과의 관계와 소통이 변화하고 있지만, 중고거래는 그런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이야기와 기억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당근마켓에서도 비대면 거래가 있는 점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당근에 너를 보낼래> 해당 도서는 생생한 중고 거래 현장에서 자신의 불필요한 물건을 처분하여 비움을 실천을 하려고 당근마켓을 이용했던 사람들이라면 공감대를 형성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더 나아가 소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해당 도서는 중고 거래 사이트 당근을 통해서 주고받은 물건들 중 일부에 관한 이야기들인데, 약간 시트콤 보는 느낌도 듭니다. 해당 도서의 저자분과 저자분의 가족들, 당근 거래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때로는 얄미운 부분이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작가님께서 의도적으로 분노를 부르는 에피소드는 제외하신 게 아닐까?) 전체적으로는 즐겁게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대부분 입니다. 다만, 미니멀니즘을 굳이 주장하지는 않지만 필요없는 물건은 들이지 않는다라는 절칙 아래 수행되는 중고 거래 이야기 입니다. 번개장터와 같은 중고 거래는 ​물건에 감정이입을 하면 그것은 추억이 되고, 삶의 옷을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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