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몸의 혁명 스트레칭 30분 넥서스 30분 1
밥 앤더슨 지음, 이미영 옮김, 진 앤더슨 그림 / 넥서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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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반복되는 생활. 따로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몸은 굳어갑니다. 한번 정도 운동을 하거나 이렇게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탁탁~~ 흔들어 준다면, 나의 몸은 refreshment 되어 다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칭을 위하여, 그리고 운동하기 전/후의 스트레칭을 위해서 이 책을 샀고, 읽고 - 그리고 따라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스트레칭의 다양한 동작을 그림으로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몇 번 하다보면 꼭 책에 있는 내용이 아니라도 이런저런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안하신 분들은 스트레칭이 단지 피로 회복이나 육체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실제로 스트레칭을 하면 - 하기 전과 후에 기분이 달라집니다. 별 것 아닌데, 우울함이나 안좋음은 잊고 그런대로 새롭게 refresh된 기분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갓 그림책에 돈이 가깝다 생각마시고, 그 깟 돈 몇푼 평생 자신의 몸과 마음을 위한 책에 잠깐만 투자하시길.... (무슨 책 장수 같지만, 실제 제가 효능을 입증 받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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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공중전화 문학과지성 시인선 201
채호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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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시집을 읽는다는 것은 또하나의 인간을 사귄다는 것을 이야기이다. 그의 어릴 적 환경은 어땠는지, 그의 첫경험은 어땠는지, 지금의 그는 어떤지 등등이 그대로 표현되니까. 소설은 거의 99% 거짓말이고, 에세이도 가감이 있을지 몰라도 시는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점에서 시가 있는 코너에만 가면 가슴이 찡하니까. 그랬던 것은 과거의 일이 되어 버렸고, 시의 영역에도 cyber혹은 digital로 대변되는 요즘의 문화가 깊숙이 투영되어 버렸는가보다. 가능할까 했는데...

무신 소리냐면, 디지탈 시대에 몸을 이야기한다는 <밤의 공중전화>에 나온는 검정 글씨들이 나의 눈에 순식간에 몰려왔고... 난 당했다... 이 시집에는 누군지 모를 너가 나온다. 그리고, 나는 너에 대해 0,1로써 너의 입, 성기등의 몸에 대해 말해댄다. 너의 피부를 쓰다듬고, 너와 섹스를 하고, 너와 밤을 지세고... 너 너 너...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시로써 묶여 있다.

시집을 읽고 난 느낌은 정말 대단한 신선함이었다. 기존의 전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소재, 새로운 시각... 그렇다고 해서 이 시집이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다. 정말 대단하고, 넘 좋다.

시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언제나와 같이 마지막 해설에 자세히 나와 있다. 다시 말하지만, 오랜만에 읽은 시집은 정말 좋았고, 뭐라 말 할수 없이 충격적이다 - 하지만, 가벼이 그 충격에서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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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떼들에게로의 망명 문학과지성 시인선 112
장석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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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의 <새떼들에게로의 망명>은 정말 지겨운 책이었다. 대학시절 교양과목의 기말고사 대체 리포트를 쓰려고 산 책인데, 당시에도 조금 읽다가 말았고, 그후 몇번 그 책을 읽으려다가 번번히 그만 두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 몇 페이지의 시들은 그저 느낌없이 익숙해져 있을 정도니까.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면서 <청록시선>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고, 주로 일는 책을 읽기 전에 위밍업하는 식으로 가볍게 읽고, 서너개의 시를 읽다가 지치면 바로 덥기로 했다. 그것이 꽤나 적중해서 4부부터 1부로 옮겨가면서 시집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대신 시집을 연속적으로 읽어가면서 느끼는 - 시인을 알아가기에 시 하나하나와는 별개로 점점 켜지는 그런 재미는 느낄 수가 없었다.

일단 이 시집에 대해 말하자면, 대단하다. 뛰어난 시인의 시를 읽을 때 볼 수 있는 시적 표현 - 물론 그것이 나와 명작의 거리를 멀게 해왔지만 - 도 있고, 아픔에 관한 이야기도 잘 그려져 있고. 더욱 기분 좋았던 것은 내가 그런대로 시인이 하는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군대와서 시집을 읽으려고 약간 노력을 했지만, 시집을 읽는다는 것은 역시 광산에서 보석을 깨는 것 만큼이나 어려웠다. 근데, 이제 제법 광맥을 잡을 줄도 알게 된 것이다. 문학, 문예사조, 시학에 관한 책들이 그런대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이제 그만큼 시에 익숙해진 것 같다.

사실 어떤 책을, 그것도 새로운 부류의 책을 읽을 때 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읽어나가기가 힘이 든다. 하지만, 중간쯤 이루면 대략 눈에 익어서 그 다음은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나도 이제 시를 그런대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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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산문집 - 짧은 여행의 기록
기형도 지음 / 살림 / 199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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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이방인>이후 한달만에 굉장히 좋은 책을 만났다. 읽을 때도 좋고, 읽고 나서 두고두고 보기도 좋고, 선물하기도 좋고, 암튼 좋은 책 - 기형도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 이 산문집은 작자가 죽은 후에 형되는 사람이 편집한 것이다. 크게 여행기와 편지 그리고 일기, 소설, 국내문학 관련 신문기사로 되어있다.

1부의 얼마되지 않은 글들은 기형도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극명하게 알려준다. 삶을 정말로 고민했고, 문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 하지만, 글은 어려워서,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여기에 정확히 서술을 할 수는 없다. 한 페이지를 읽어도 머리는 툰탁한 것으로 꽉차게 된다. 그래도, 작자의 유일한 시집인 <입속의 검은 입>보다도 이해가 되어서 좋았다. 작은 기쁨이랄까. 소설은 단편이었고, 작자 같은 소설이었다(이 짧은 표현이 가장 적절한듯하다). 그럼 도대체 <기형도다운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단편 [환상일지]에 보면 그는 C읍에 친구를 만나러 간다. 1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그곳 다방에 갔다가 여자를 만나 그녀와 여인숙으로 가고, 섹스없는 밤을 지내고, 다음 서울로 간다. 친구는 약속하고 2달 후에 죽었는데... [미로]에서 종합병원은 복잡한 행정과 불진철한 의사 그리고 무관심, 치유되지 못하는 장소가 되어 하나의 거대한 미로가 된다... 이런 작은 표현에 기형도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간략히 표현해 보았다. 아무래도 한동안 기형도에 대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기형도를 접하면, 시나 소설이나 글이나... 모두 삶의 거대한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작은 것도 거대해 진다. 삶 - 죽음 - 권태 - 여행 - 나뭇잎 - 도시 - 우울 - 고독... 도대체 그는 80년대를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았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 놓은 걸까? 그리고, 난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갑자기 젊음이 부담스럽다. 버겁다. 좀더 나이를 먹어서 인생이란 이런 것이라고 알았으면 좋겠다. 삶에 완숙한 테크닉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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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날들 창비시선 151
박해석 지음 / 창비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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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뺑이 돌다가 가게 된 휴가에서 <제 8 요일>을 보게 되었다. 그날 영화를 보기 위해 4시간을 같이 했고, 영화를 보았던 사람이 있다. 그렇게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하루를 정리하고, 그날의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서, 또 남아있는 열차 출발시간을 때우기 위해 창비의 최신 시집 <견딜 수 없는 날들>(박해석 著)을 골랐다.

사실 랭보의 전집같은 시집을 사고 싶었는데 돈이 없었다. 복귀하고서 읽게 되었는데, 꽤나 재미없는, 내가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는 평문에 가까운 시란 생각이 들었다. 80년대에 대한 진부한 생각이 있는 1부였고, 대부분은 생활의 마치 사진같은 - 가끔 느끼는 어떤 삶의 단면을 쓰기 위해서 할애하고 있었다. 사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것도 창비. 4부에 가니까 그 사람 시가 참 재미있게 느껴졌다. 시를 읽다가 점점 한 사람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즉 또다른 우주로 다다간 것이다. 4000원이란 값치고, 또한 들인 시간에 비해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 그래서 시집이 좋다.

하지만, 저자가 나이가 50에 가까워서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알다시피 이미 이데올로기 시대는 끝이났다. 문화의 시대라는 90년대도 반도 지났고. 이 사람은 아직도 그 80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아쉬워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방식으로의 즉 그런대로 추세라고 말할 수 있는 문화적인, 이미지적인 방법식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 하긴 그 사람은 아직도 이데올로기의 틈에서 살고 있으니. 저자의 모습이 몇몇 운동권 혹은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같아서 딱한 생각이 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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