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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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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들었습니다. 다시 읽으면서도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실제로 만나뵈었던 작가의 모습과는 글쎄요,,, 물론 소설이 허구라지만, 좀 거리감이 있어 뵈기도 하고 없어 뵈기도 하고.

이 소설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빈처]입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있는 부인은 남편과는 마치 따로 살고 있는 듯, 연애나 하는 듯 애처롭게 씁니다. 한국에서 영업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이런저런 자리에 이끌려 다녀야 하는 사람도 힘듭니다. 밖에서 힘든데 안에서도 힘들고... 하지만, 같이 살붙이고 살아가는 사람간의 관계가 참 딱하고, 그러한 것들이 그대로 마음속에 옵니다.

여자소설가라서 그런지 주인공은 여자더군요, 그러다보니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고, 덕분에 남자인 저로서는 모를 이야기들을 알 수 있습니다. 언니와 동생간에, 딸과 엄마간의 관계가 관한 것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하게 가슴에 남 있습니다. 잡지가 남자 기자의 이야기는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를 보려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뒷편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한데... 장편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은데, 이건 작가 스타일과 좀 맞지 않을 성 싶기도 하네요.

이 책이 나올 때와는 달리 이제는 대형(?) 작가가 되어버렸는데, 나중의 장편도 좋지만, 초기의 단편집을 읽는 것도 분명 솔솔한 재미가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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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창비시선 211
이면우 지음 / 창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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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시집을 살 때 그렇듯이 시집의 제목이 이끌려 이 시집을 들었습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며 이 시인의 또 어떤 아픔을 공감할 수 있을까 했습니다. 천재만의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 시인이 천재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으면서, 시인의 힘든 삶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싫습니다. 너무나 고단한 우리내의 현실이 이렇게 그대로 드러나고, 시집에서 조차 위로받지 못하고, 책에서도 이렇게 현실을 적나라하게 모아야 하니, 힘듭니다. 몰랐는데, 마지막 해설을 보니, 시인은 힘들게 사셨더군요. 물론 그 나이 또래의 분들이 모두다 그렇겠지만, 이 시인도 그랬습니다. 덕분에 이 시집에 버겁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허구 였으리라 생각하지만, 어디 시에 거짓하나 있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시인은 그 버거운 짐은 벗었으면, 저도 가방에 있는 무거운 돌덩이 하나 내려 놓았으면 좋으련만, 가방이 점점 처저가는 현실을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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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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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던 20대 초반의 여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서 읽게 되었다. 글쎄... 그들의 감성과 나의 감성과는 다르기 때문일까? 남자이며 이제 30대에 들어선 나에게는 큰 감흥없는 어떤 남자의 시덥지 않고 - 흔하디 흔한 연애 이야기 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비록 뻔한 이야기 일지라도 소설이라는 것이 읽으면서 재미있고, 그들의 감정에 대해, 사건에 대해 글자를 눈으로 읽으면서 - 소설의 '맛'을 느껴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의 책이라는 것이 소설의 기본적인 그 어떤 것도 되어있지 않다.

물론, 이 말은 나에게 그렇다는 것이지 - 다른 이는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다. 특히 남자들은 괜한 인기에 편승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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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둘러싼 슬픔
이윤학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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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문집을 읽는다는 것은 소설을 읽는 것도, 시를 읽는 것도 아니고 - 옆집 아저씨의 솔직한 과거지사를, 그 사람의 아픔과 기쁨 슬픔, 가난, 연민, 사랑 등등을 듣는 과정이다. 시처럼 압축하지도 않고, 소설처럼 거짓말도 아니다.

이윤학이라는 사람을 나는 시인으로 알고 있다. 시인의 과거는 기쁨보다는 상처가 많은 것 같다. 책은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도 없이 술을 마신 이야기, 술을 마시고 기차를 타고 잘못 내린 이야기, 고등학생이면서 술을 마신 이야기... 술술술... 대체 이 책은 술에 관한 책인지, 어떤 시인의 산문집인지 아리송 할 정도다.

책을 덮으면 파득 책장 사이에서 빠져나오는 공기에서 술 냄새가 나는 듯. 하지만, 그 술내음의 뒤에는 까닥모를 푸근함이, 편안함이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어찌 이렇게 자신의 과거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까발릴 수 있을까, 그것도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세상이 이윤학에게서 뺏어갈 수 있는 것은 없나보다. 그의 아픔을, 사랑을, 추억을, 그의 사람을 세상을 어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세상이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그는 자신을 세상에 이야기 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다. 하지만, 알 수가 없다. 왜 이 사람은 그토록 술 잔을 자신의 입속에 털어놓아야 했을까. 단지 추측하는 것은 내가 그랬듯이, 세상이-시간이-젊음이 아니면 시대가 그를 눌렀겠지.

긴시간 지내오 그가 지금도 술을 마시고, 망가져 골목길 한 구석에서 처박혀 있을까, 내가 어제 그랬듯이...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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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기행
심인보 지음 / 새로운사람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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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아니 <화양연화>를 본 사람이라면 - 앙코르 와트를 꿈 꿀 것이다. 하지만, 가는 길이 결코 쉽지만은 왕코르 와트의 길.

지은이는 그 곳을 갔다왔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남긴다. 다행스러운 것인지 아닌 것인지 지은이는 전문적인 작가도 아니고, 여행 전문가도 아니고 - 건축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문학적 재미가 없기도 하고, 차라리 글쟁이의 필체에 휘둘러지지 않고 순수한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재미 있기도 하고.

책은 지은이가 둘러본 곳의 사진과 글로서 설명이 적혀있다. 그렇게 자세한 설명은 없다. 그저 일반인이라는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설명정도이다. 이렇게 아주 평범한 이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앙코르 와트를 다루웠기 때문에 좋다. 거대한 인류의 유산인 앙코르 와트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고, 앙코르 와트를 비추는 우리와는 다른 (아)열대의 태양빛이 아름답다.

<화양연화>를 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 어렴풋하게 앙코르 와트가 들려줄 수 있는 싸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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