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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판다 편의점 2 - 기억을 지워 주는 싹싹 물티슈 ㅣ 다판다 편의점 2
강효미 지음, 밤코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6월
평점 :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동화책,
다판다 편의점: 싹싹 기억을 지워주는 물티슈
어린이 동화책 다판다 편의점은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참으로 사랑스러운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과 만 5세 유치원생인 둘째 아들이 함께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릴 만큼 몰입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다판다 편의점의 사장 ‘두둥’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캐릭터이다. 느긋하고 태평한 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나도 저렇게 좀 게을러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되지 않은 편의점 외관, 두둥의 집 또한 꼭 우리 집같아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여는 시간도 닫는 시간도 모두 사장님 마음대로라니! 너무나 부럽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공간, '다판다 편의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1권을 읽지 않고 바로 2권을 읽었음에도 전혀 내용 이해에 무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설명도 잘 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독자도 어렵지 않게 몰입할 수 있다.

다만, 책을 읽다 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두둥이 사용하는 마법의 주문 “사장님 마음대로!”를 들으면 왜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활기차지는 걸까? 도대체 두둥은 어디에서 온 존재이며, 왜 편의점 사장 역할을 맡게 된 걸까? 이야기가 끝날 무렵, 여러 마리의 판다들이 등장해 두둥을 트럭에 태워 어딘가로 데려가는 장면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3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책을 읽은 후, 초등 2학년 아들은 독후활동지 앞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펴보더니, 스스로 판다 사장님의 하루 일과를 정리해 보았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특징을 연결하고, 동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떤 선택을 했는지 살펴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상상해보는 활동을 통해 독서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을 확장해 보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들이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장면은 동지가 ‘싹싹 물티슈’를 이용해 축구공을 닦았더니, 선생님이 “아직 0 대 0이다”라고 말했던 부분이다. 그 장면이 특히 재미있었는지, 아들도 축구를 하다가 상대 팀이 먼저 골을 넣으면 “나도 싹싹 물티슈 쓰고 싶다!”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가 많아, 우리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독서 시간이었다.
책의 줄거리도 무척 흥미롭다. 학교 가는 길, 새똥을 맞게 된 동지는 급히 다판다 편의점에서 '싹싹 물티슈'를 사서 닦아내는데, 이 물티슈에는 놀라운 능력이 숨어 있었다. 바로, 새똥만이 아니라 그에 대한 기억까지 지워버리는 마법 같은 힘이 있었던 것이다.

동지는 점점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싹싹 물티슈를 남용하게 되고, 결국 엄마에게서 자신과의 소중한 기억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된다. 큰 슬픔에 빠진 동지는 다시 다판다 편의점을 찾아가게 되는데, 과연 동지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더 놀라운 건,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는 ‘두둥’이 아닌 ‘둥둥’이라는 새로운 판다가 편의점 사장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두둥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모든 궁금증은 3편에서 풀릴 듯하다.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손꼽아 기다려진다.
읽는 내내 따뜻하고 유쾌한 상상력에 빠져드는 다판다 편의점.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웃고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이야기이다.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동화책이다.
<다산어린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