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문답법 - 개싸움을 지적 토론의 장으로 만드는
피터 버고지언.제임스 린지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화. 실시간으로 서로 반응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 이 방식에 얼마나 적응하셨나요? 저는 여전히 서투릅니다. 단어 선택을 잘못 선택하지 않을까, 아까 한 말과 모순되는 의견을 말하지는 않을까 같은 걱정 때문에 말을 꺼내기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직접 마주보고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표정, 제스처, 강세, 억양을 통해 상대 의견의 핵심, 이야기의 이해도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류가 생기면 바로 정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와 의견을 주고받는 방법을 설명한 책입니다. , 토론·토의·대화에 최적화된 말하기 방법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말하기 방식을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첫 단계에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읽을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데 섣불리 고급 단계의 말하기 방식을 활용하다 자신이 오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정한 규칙을 따르며 상대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말하기 방식도 글쓰기 방식과 꽤 유사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쉽게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온라인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시대에는 온라인에 글을 써서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셜미디어에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해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견해를 자기 개인 페이지에 올릴 만큼 그 견해에 동조하는 사람이라면, 그 견해를 남들에게도 알리려는 것이지 비판을 청하는 건 아닐 것이다.(81)’

 

과연 소셜미디어에 글을 쓰는 사람들만 이럴까요? 직접 육성을 제시하는 사람도 비판을 청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사람들은 비판을 원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설득하고 설득당하는 과정이 이어질 따름입니다. 이 책의 핵심과도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소셜미디어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는 논쟁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이라고도 말합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육성을 나눌 때도 용어의 정의, 배경지식 습득 여부 등에 따라 의견 제시와 이해를 위한 설명을 끊임없이 주고받습니다. 그렇게 해도 오해의 소지가 생깁니다. 반면에 소셜미디어에서는 즉각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오해가 생길 여지가 더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소셜미디어에서는 논쟁을 피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겠지요.

 

그러나 소셜미디어는 필터를 거치는 공간입니다. 공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여러 요소를 검토합니다. 자신의 주장과 근거가 정확한지, 논리에 어긋나지 않는지 고려합니다. 이런 용어를 써도 좋은지 검토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최대한 정제해서 제시합니다. 지적으로 논쟁하기 위한 최소한의 밑바탕을 갖춘 셈입니다. 더불어 저자가 강조했던 침묵의 시간을 저절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서로 의견을 읽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다시 검토합니다. 의견을 바꾸기도 하고 바꾸지 않기도 합니다. 어떤 결론을 내리든 검토 과정을 거친 뒤, 소셜미디어에 올라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는 논쟁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셜미디어를 논쟁의 공간으로 활용하려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셜미디어의 종류는 많아집니다. 필터를 거치지 않고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는 자신의 의견을 어떻게 제시해야 하는지 배우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덕적, 윤리적, 사회적 규칙을 지키면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을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름길은 없습니다. 꾸준히 필터를 거치면서 자꾸 써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비판을 받고 수용하며 발전해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 모두에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충실한 이야기가 오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서작성 최소원칙 - 보고서 기획서 제안서 글쓰기, 개정증보판 최소원칙 시리즈
정경수 지음 / 큰그림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 봐도 이 책이 노리는 독자층을 알 수 있습니다. 문서를 처음 작성하는 독자에게 기본을 알려주겠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 이상한 독자가 있습니다. 자필로 기록을 남기는 걸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자필로 글을 쓰다 보니 문제가 생깁니다. 완성된 기록을 보면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글을 막 썼을 때는 바로 압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는 어떨까요? 아마 어렵겠지요. 그렇다면 간결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어디에서 배울 수 있을까요? 그 때, 비즈니스 문서를 떠올립니다. 간결하게 주제를 정확히 전달하는 글쓰기. 비즈니스 문서입니다. 개인 기록을 위해 이 책을 읽는 이상한 독자는 어떻게 읽었을까요?

 

비즈니스 문서는 의견을 먼저 제시하고, 의견을 지탱하는 자료를 근거로 제시합니다. 마지막에는 의견을 다시 강조하면서 마무리합니다. 문서의 종류에 따라서 디테일 요소가 다르기는 하지만, 이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파트는 어떤 부분일까요? 제 생각에는 근거 제시 파트입니다.

 

근거 제시 파트는 크게 자료 수집, 선별, 재가공 과정을 거칩니다.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기는 쉽습니다. 온라인 검색을 하면 됩니다. 검색 결과가 주르륵 나옵니다. 그 결과를 전부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근거는 정확성, 전문성, 객관성, 출처의 신뢰성 등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자료를 선별해야 하는 셈입니다. 선별해서 자료를 고르는 단계가 끝이 아닙니다. 선별한 자료를 재가공하는 작업이 남아 있습니다. 글로 전달할 것인가. 그래프나 그림으로 전달할 것인가. 어떤 순서로 나열해야 효과적인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을 문서를 쓸 때마다 반복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다른 업무도 같이 해야 하는 상황에서 번거롭기 짝이 없습니다. 시간을 단축시키려면 평소에 자료를 수집하고 선별해 놓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자도 자료 관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 속에서 최신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방법까지 놓치지 않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한 가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제텔카스텐. 메모를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직접 쓴 글만이 메모가 아닙니다.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하려고 모아둔 자료 역시 메모입니다. 자료를 그대로 옮겨 적지 않습니다. 자신의 의견에 어울리도록 자료를 더하거나 빼는 과정을 거칩니다. , 비즈니스 문서 역시 제텔카스텐을 기반을 두고 작성되는 셈입니다. 제텔카스텐이 정교할수록 근거는 탄탄해지고, 구성은 간결해집니다. 간결한 글쓰기 비법을 배우고자 했던 독자는 정교한 제텔카스텐 구축의 필요성을 깨닫고 책을 덮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셔닐 손수건과 속살 노란 멜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꿈을 꿉니다. 꿈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꿈을 꾸는 행위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이겠다는 뜻입니다. 경험해 보지 않았으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자신이 되려고 노력을 기울입니다.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기분을 맛보겠지요. 이런 과정은 어떻게 느낄까요.

 

소설에서 다미코는 병원에 병문안을 갑니다. 그곳에서 소원나무를 봅니다. 소원나무에는 소원쪽지가 달려 있습니다. 대체로 병을 낫게 해달라는 쪽지입니다. 다미코가 생각할 때, 환자에게는 병이 낫거나 낫지 않거나 두 가지 가능성만 있습니다. 당연히 환자의 소원은 완치입니다. 그러나 완치할지 어떨지 분명하지도 않습니다. 다미코는 소원쪽지를 환자에게 밝은 생각을 하라고 강요하는 요소로 느낍니다. 그래서 소원쪽지를 적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병원에 청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렇기만 할까요?

 

사람은 심신이 건강해야 원만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자극을 받으며 꿈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병원을 다닌다는 것은 심신을 다루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자연스럽게 완치에 집중합니다. 꿈은 멀어집니다. 이것을 포기로 간주할 수 없습니다. 그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났을 뿐입니다. 완치하면 다시 꿈이 고개를 들겠지요. 그런데 완치되기 전에도 꿈을 떠올릴 때도 있습니다. 치료 경과가 좋을 때입니다. 다시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희망이 생깁니다. 병이 낫게 해 달라고 직접 소원쪽지를 쓰면서 긍정적 마음이 생깁니다. 환자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버팀목이 생기는 셈입니다.

 

어쩌면 완치는 운에 달린 일인지도 모릅니다. 치료 경과가 좋아도 마지막에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기도 합니다. 전혀 완치할 가능성이 없었는데 기적처럼 완치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실을 환자가 모를 리 없습니다. 완치하지 못하면 자신이 꿨던 꿈도 운이 따라야 꿀 수 있다고 씁쓸해 할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환자가 부정적 감정을 느낀다면 다미코의 말대로 소원쪽지를 못 쓰게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이 낫게 해 달라는 직접 써 보는 경험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아시나요? 존시는 거친 비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잎새를 보고 살아갈 희망을 발견하고 완치합니다. 베어먼이 그린 잎새가 살아있는 잎새로 바뀝니다. 존시는 왜 잎새를 보고 희망을 느꼈을까요? 비바람에 떨어지지 않는 잎새를 보아서요? 아닙니다. 베어먼이 잎을 그려주었다는 운 때문입니다. 비바람 속에서도 자신의 걸작을 완성하고 싶었던 베어먼이 그린 잎새. 그 잎새는 소원나무의 소원쪽지와도 동일하지 않을까요? 소원쪽지들을 보면서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굳건히 버티는 환자가 나 이외에도 또 있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직접 병이 낫게 해 달라고 쓸 때 그 마음은 확고한 버팀목이 되겠지요.

 

소원나무는 단순히 완치를 바라는 소원쪽지를 걸어두는 나무가 아닙니다. 당신처럼 병 탓에 꿈을 꿀 기회를 놓친 사람이 많으니 낙담하지 말라고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은 나무입니다. 혼자서 앞으로 나아가기는 어려우니 같이 앞으로 걸어가자는 메시지입니다. 누군가 손을 내밀었을 때, 기꺼이 그 손을 붙잡고 같이 걸어가면 어떨까요? 세상은 혼자서 걸을 때보다 같이 걸을 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미코, 레이, 사키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제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오랜만에 들른 오프라인 서점에서 발견한 책표지에 적혀 있는 문구입니다. <로라 미용실>입니다. 요즘 국내에서 자주 출간되는 힐링소설이라고 생각하며 집어 들었는데 그 한 문장이 꽤 강렬했습니다.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데이트폭력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했던 시기였습니다. 데이트폭력이 발전한다면 교제살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과정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인상 깊었던 대목은 찬서가 경찰로 일을 하다가 관두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법을 근거로 해서 피해자를 돕는 직업입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구출하고 가해자를 처벌합니다. 기본원칙입니다. 찬서는 기본원칙이 데이트 폭력과 교제살인이라는 죄 앞에서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를 보지 못합니다. 법은 가해자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기도 합니다. 설령 벌을 준다고 해도 솜방망이 형식에 불과합니다. 찬서는 경찰로서 법률 안에서 피해자를 구하는 데 한계를 절실히 느낍니다. 결국 경찰을 관두고 무산에 내려갑니다.

 

찬서는 어렸을 때 교제살인으로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찬서는 법률 안에서 가해자에게 벌을 주려고 경찰이 되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으로서 법률로 가해자에게 제대로 벌을 주려고 경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환멸만을 느끼고 그 방식을 버리게 된 셈입니다. 찬서는 로라 미용실에서 탐정으로 일을 구하며 데이트 폭력 상황에 놓인 사람을 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법에 호소하지 않습니다. 직접 가해자에게 벌을 내립니다. 처음 법에 호소했지만 법이 들어주지 않았던 경험이 만들어낸 현상입니다.

 

어쩌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현상을 염려하는 시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법이 만들어진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법률은 죄를 지은 자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선이 있습니다. 그 선을 벗어나면 너에게 이렇게 벌을 주겠다고 경고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런데 법률을 벗어난 방법으로 벌을 준다면 법을 제정한 의미가 사라지는 셈입니다. 법률 개정을 추구하여 절차를 밟아 사회 전체에 도입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더 낫다고도 말합니다. 절차를 무시한 사적복수는 피해자를 가해자로 바꿀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선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런데 법을 바꿔달라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준 적이 있었나요? 사람들이 처음부터 사적복수를 하겠다고 결심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법에 말합니다. 저 사람이 이런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합니다. 법이 처벌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벌을 제대로 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 규정된 법률의 처벌도 약한데, 그보다 더 낮은 수준의 벌을 줍니다. 그러면 가해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법의 강도가 생각보다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법이 경고의 역할을 맡는다고 한다면 데이트 폭력과 교제살인을 저지르면 진짜 큰일이 난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처벌이 약하고 죄를 아예 묻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을 봤을 때, 법이 경고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걸까요? 회의적입니다.

 

법률 바깥에서 사적복수를 하는 행위는 분명 피해자가 순식간에 가해자로 바뀌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사적복수를 다짐하며 움직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법률 내에서 벌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법적 근거가 미비하다면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법률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고 연대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절차를 밟아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은 지금도 많습니다. 그 목소리를 법이 외면해 오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처음부터 가해자가 되려는 피해자는 없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 잘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드시 하는 것 - 최고의 마케터가 찾아낸 1만 일잘러의 비밀 5가지
아다치 유야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일 잘하는 사람인가요?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에서 지적을 많이 받거나 승진하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를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을 뜻하는 걸까요? 저자는 통찰력 파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물론 크게 성공할 욕심은 없어그저 평온하게 살고 싶어라는 사람도 많다나도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각자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살면 된다. (156)

 

이 대목은 일 잘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목을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붙였을까요? 부사크게가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평온하게 살려면 집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평온해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직장에서 크게 성공하지는 못해도 최소한의 성과를 내야 합니다. 최소한의 성과조차도 내지 못한다면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비판에 시달리는 데 평온한 삶을 보낼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저자는 크게 5가지 파트로 나누어 일 잘하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실행력, 결단력, 의사소통력, 통찰력, 리더십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예로 들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자세합니다. 파트별로 실천 방법이 끝날 때마다 요점을 정리하는 구성입니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목차와 요점만 읽어도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목차를 살펴보면서 제일 흥미로웠던 제목은 간절하게 를 고민하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데 라는 의문을 지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고, 제일 먼저 이 부분을 읽었습니다.

 

위의 목차만 읽은 뒤, N잡러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N잡러는 본업 이외에 부업을 하면서 여러 일을 같이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사람들이 부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체로 본업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을 닦기 위해서 부업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부업을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부업을 할까요? 대체로 혼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업을 선호합니다. 대표적으로 블로그나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며 제휴 마케팅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상품(글이나 영상)을 만들고 알리고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그 과정에서 왜 자신의 상품을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을까? 왜 소비자가 줄었을까? 왜 소비자가 증가했을까? 왜 유독 이 상품만 주목을 받았을까……. 혼자서 부업을 하다 보면 를 붙여서 고민할 사항이 많아집니다. 일종의 경영자 마인드를 배우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합니다. 회사 차원에서 왜 이 업무가 필요한가. 왜 이런 부서가 필요한가. 왜 어떤 의견은 반응이 좋고 어떤 의견은 반응이 좋지 않은가. 왜 저 사람은 그런 의견을 제시하나……. ‘라는 의문을 통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역할을 이해하고, 원활하게 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부업을 통해서 얻은 고찰을 본업에서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만일 전문분야가 없는 사람이 부업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문분야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를 고민해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합니다. 어떤 전문가에게 어떤 내용을 물어야 하는지조차 상황이 됩니다. 반면에 전문분야가 있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전문분야를 활용해 의견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 의견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협업을 요청할 전문가를 찾기 쉽겠지요. 다른 전문가들이 봤을 때, 어떤 면을 보완하면 좋을지 의견을 쉽게 제시할 수 있고요. 거꾸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견을 구할 때, 소통하기 쉬울 테지요. 분업화 시스템이 구축된 이유입니다. 전체를 보는 시각만큼이나 한 가지 분야의 전문성도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의 조건에 전문분야가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좋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맡은 일에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부족한 점을 채워줄 전문가에게 협업을 요청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의견을 물어왔을 때 답할 수 있는 지식을 지녀야 합니다. 일 잘하는 기본이라고 일컬어지는 의사소통력, 실행력, 결단력은 이것에 기반을 둔 방법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