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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드시 하는 것 - 최고의 마케터가 찾아낸 1만 일잘러의 비밀 5가지
아다치 유야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월
평점 :
당신은 일 잘하는 사람인가요?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에서 지적을 많이 받거나 승진하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를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을 뜻하는 걸까요? 저자는 통찰력 파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물론 ‘크게 성공할 욕심은 없어. 그저 평온하게 살고 싶어’라는 사람도 많다. 나도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가치관에 맞는 삶을 살면 된다. (156쪽) |
이 대목은 일 잘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목을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붙였을까요? 부사‘크게’가 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평온하게 살려면 집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평온해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는 직장에서 크게 성공하지는 못해도 최소한의 성과를 내야 합니다. 최소한의 성과조차도 내지 못한다면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비판에 시달리는 데 평온한 삶을 보낼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저자는 크게 5가지 파트로 나누어 일 잘하는 비법을 소개합니다. 실행력, 결단력, 의사소통력, 통찰력, 리더십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예로 들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자세합니다. 파트별로 실천 방법이 끝날 때마다 요점을 정리하는 구성입니다.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목차와 요점만 읽어도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목차를 살펴보면서 제일 흥미로웠던 제목은 간절하게 ‘왜’를 고민하라는 문장이었습니다.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데 ‘왜’라는 의문을 지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고, 제일 먼저 이 부분을 읽었습니다.
위의 목차만 읽은 뒤, N잡러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았습니다. N잡러는 본업 이외에 부업을 하면서 여러 일을 같이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사람들이 부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체로 본업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을 닦기 위해서 부업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저마다의 목적을 위해 부업을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부업을 할까요? 대체로 혼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업을 선호합니다. 대표적으로 블로그나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며 제휴 마케팅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상품(글이나 영상)을 만들고 알리고 수익을 얻는 구조입니다. 그 과정에서 왜 자신의 상품을 사람들이 소비하지 않을까? 왜 소비자가 줄었을까? 왜 소비자가 증가했을까? 왜 유독 이 상품만 주목을 받았을까……. 혼자서 부업을 하다 보면 ‘왜’를 붙여서 고민할 사항이 많아집니다. 일종의 경영자 마인드를 배우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합니다. 회사 차원에서 왜 이 업무가 필요한가. 왜 이런 부서가 필요한가. 왜 어떤 의견은 반응이 좋고 어떤 의견은 반응이 좋지 않은가. 왜 저 사람은 그런 의견을 제시하나……. ‘왜’라는 의문을 통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역할을 이해하고, 원활하게 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부업을 통해서 얻은 고찰을 본업에서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 때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만일 전문분야가 없는 사람이 부업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문분야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왜’를 고민해야 하는지 파악하지 못합니다. 어떤 전문가에게 어떤 내용을 물어야 하는지조차 상황이 됩니다. 반면에 전문분야가 있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전문분야를 활용해 의견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 의견에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협업을 요청할 전문가를 찾기 쉽겠지요. 다른 전문가들이 봤을 때, 어떤 면을 보완하면 좋을지 의견을 쉽게 제시할 수 있고요. 거꾸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견을 구할 때, 소통하기 쉬울 테지요. 분업화 시스템이 구축된 이유입니다. 전체를 보는 시각만큼이나 한 가지 분야의 전문성도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의 조건에 전문분야가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좋습니다. 적어도 자신이 맡은 일에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부족한 점을 채워줄 전문가에게 협업을 요청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의견을 물어왔을 때 답할 수 있는 지식을 지녀야 합니다. 일 잘하는 기본이라고 일컬어지는 의사소통력, 실행력, 결단력은 이것에 기반을 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