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한가운데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5
루이제 린저 지음, 전혜린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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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의 번역본을 구했다.
 
누가 그랬는지 기억엔 없지만 니나 부슈만의 생이
이 책을 번역한 전혜린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고 했다.
 
중학교 삼학년 시절 세로로 쓰여진 노랗게 닳고 닳은 책으로 읽었던 생의 한가운데를
서른이 훨씬 넘어버린 지금 딱 두 배를 산 시기에 읽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당시에 마음 속에 담고파 적어 두었던
문구들이 지금은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거기다가 난 그것들을 여전히 외우고 있었다.)
내 가슴팍을 팍팍 누르고 살았던 이 작품을 다시 읽은 뒤에
느꼈다는 것이다, 그런 말 따위는 옆에 자신있게 차지하고 있던
수 많은 단어들과 함께 해야만 제 진가를 발휘하는 법임을
당시 개똥철학도였던 난 모를 수밖에 없었던 것.
 
이제 난,
까짓 단어 때문에 울고 웃는 그런 난 아닌 것이다.

지금,
애틋한 연락이 빠진 연애를 하는 내남자의 그것을 채우려고
오랜만에 읽는 연애, 성애 등의 온갖 사랑 이야기는
나의 외로움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채털리 부인의 연애'를 읽으면
로렌스의 글쓰기에 질투를 하고 있고,

'생의 한가운데'를 읽으면
니나 부슈만과 박사님의 사랑에 정신을 놓는 것이 아닌
열여섯,
당시의 나에게 다시 매달려 그때의 노트를 뒤져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니나처럼 편지를 통해 사랑을 해 볼까 하는 불가능한 희망도 가져 보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편지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연인이 얼마나 있단 말인가~
거기다 문자도 언제나 단답형인 내 남자와 무슨 얼어 죽을 편지사랑이란 말인가~

아,,니나와 박사님의 정신적인 사랑에 질투가 다 난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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