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학
아리스토텔레스 외 지음, 천병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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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학 - 아리스토텔레스>

 

○ 1~5장

그의 시학은 인류 최초로 저술된 문예,비평집이다.
시'라고 표현되는 그것은 요즘으로 치자면 희곡으로 여기는 것이 가장 적절한 듯하다.

당시의 시에 대한 정의가 1장에서 나오는데,
[의학이나 자연철학에 관한 것이라도 운문으로 씌어졌으면 그 저자를 시인이라 부르는 것이 관례다]
라는 문장으로 보아 운율을 사용하여 제창하면 모두 시인으로 간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책 전체에서 모방이라는 말이 끊이질 않는데 실제로 무대에서
공연되었던 비극이나 희극이 실재의 인물을 모방해 무대에 올린 것이고,
이에따라 희극은 실제 이하의 악인을, 비극은 실제 이상의 선인을 모방하려 했다 한다.

모방의 양식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하는 이(서술자)의 서술 방법인 듯한데


1. 호메로스의 그것처럼 서술체로, 때로는 작 중 인물이 되어
2. 변화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서술체로
3. 모방자들(배우)로 하여금 모든 것을 실연하게 하는 경우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현대의 어떤 인칭 곧 (관찰자, 주인공,전지적 작가)시점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흥적인 것에서 발생한 비극은 배우 수를 하나에서 둘로 늘리고 코로스의 역할을 줄이고 대화를 드라마 중심으로 세운 아이스퀼로스, 배우를 셋으로 늘리고 무대 배경을 도입한
소포클레스 같은 인물들에 의해 점차로 바뀌어 왔다.
 
비극과는 반대로 창안자나 발전 과정이 남아 있지 않은 희극은 보통 이하의 악인의 모방으로,

우스꽝스런 모습을 하여 추악하고 비뚤어져 보이지만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서사시는 장중한 운율로 고상한 대상을 모방함이 비극과 같지만 한 가지 운율만 사용하고 서술체라는

것이 비극과 상이한 점이다.
서사시는 원래 길이에 제한을 받지 않는데 초기의 비극도 그랬지만

점차 길이의 제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 6장~10장

비극에 대한 그의 유명한 정의~

진지하고 일정한 크기를 가진 완결된 행동을 모방,
쾌적한 장식을 가진 언어 사용, 각종 장식을 따로따로 삽입,
드라마적 형식으로 연민과 공포를 환기시키는 사건에 의해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행하고

배우가 스토리를 실연.

필요한 여섯 가지 요소는 플롯, 성격, 조사(언어 사상 표현),
사상(상황에 따라 해야 할 말과 적당한 말을 할 수 있는 능력), 장경, 노래.

가장 중요한 것은 플롯인데, 비극은 인간이 아닌 인간의 행동, 생활,
행복, 불행을 모방하므로 사건의 결합 즉, 플롯이 비극의 목적이 되겠다.
플롯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정도의 길이로 구성해야 하고,
단순한 플롯과 복잡한 플롯이 있는데, 한 사건이 다른 사건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과
다른 사건에 이어서 일어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 11장~15장

 ▷ 급전이란~ 사태가 반대 방향으로 변하는 것.

 

 ▷ 훌륭한 비극의 조건:

~ 복잡한 플롯이 좋고, 공포와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행동 모방은 금물이라는데

굉장히 구체적으로 쓰지 말아야 할 경우를 들고 있다.
지금 위의 조건대로 글을 쓰자면, 제약이 아주 심하게 느껴질 듯하다.

 

~ 덕과 정의에 있어 탁월하지는 않으나 악덕과 비행이 아닌 어떤 과실 때문에
불행을 당한 인물이 적합하고, 이중의 결말을 가져선 안 된다.
주인공의 운명은 행복 -> 불행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그 원인은 비행이 아닌

중대 과실에 있어야만 한다.

 

~ 공포와 연민의 감정을 끌어내야 할 때는 장경(분장: 가면이 있기 전까지 포도주 찌꺼기를 발랐다고)
에 의하기보다는 사건의 구성 자체에 의해 환기함이 좋다.

 

~ 성격은 선량하되 적합할 것, 여자가 똑똑하거나 용감한 것은 적합하지 않다.
전래 스토리에 나오는 원형과 유사해야 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배우의 동작까지 정해 줬던 것으로 보인다.

 

○ 16장~20장

▷ 발견에 대해 : 인물 자신을 증명하는 방법을 말하는 듯하다.

~ 표지의 사용 (표지란 자기 증명에 필요한 흉터나 표식 등을 말한다)

~ 시인에 의해 조작된 발견~시인이 요구하는 바를 스스로 말하는 경우.

~ 기억에 의한 발견~초상화를 보고 울거나,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

~ 추리에 의한 발견

~ 상대방의 오류 추리에 의한 복잡한 발견

~ 사건 자체로부터 유발되는 발견

 

▷ 시인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 실제 장면을 눈 앞에 그리기.

~ 작 중 인물 제스처로 스토리 실연해 보기: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낭독해 보는 것.

~ 스토리는 대체적 윤곽을 잡은 후 삽화를 삽입해 늘리기.

 

▷ 구성에 대하여

~ 분규 : 스토리 시초부터 주인공 운명에 전환이 일어나기 전까지.

~ 해결 : 운명의 전환이 시작된 뒤부터 마지막까지.

 

▷ 조사와 사상에 대하여

~ 사상은 수사학이므로 <수사학>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등장인물의 사상은 그들의 언어에 의해 이루어지는 모든것으로
그들의 행동이 연민이나 공포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개인적이란 인상을 주길 바라면
행동도 언어와 동일한 원칙이 필요하다.

 

~ 조사는 곧 어조다.(명령, 기도, 단순질문, 위협, 질문과 답변의 차이를 연구해야)
조사의 구성으로는 문장, 음절, 접속사, 관사, 명사, 동사, 격, 문이 있다.

격은 명사의 곡용과 동사의 활용인데 예를 들면
'그는 걸어갔느냐?' , '걸어가거라' , 같은 경우로 '걷는다'의 활용을 말하는 듯하다.

문은 순전히 명사만으로 구성될 수도 있고, 무한정 연장될 수도 있는 단어의 집합이다.

 

○ 21장~26장

▷ 명사의 종류에는 단순명사와 복합명사가 있다.

 

▷ 조사의 기준에 대하여

명료하고 저속하지 않아야 한다. 생소한 말, 즉 방언, 은유, 장식어 같은 것들은
조사를 평범하거나 저속하지 않게 할 것이고 일상어는 명료하게 할 것이다.
시인으로 예를 들자면, 아이스퀼로스는 평범하고,
에우리피데스는 단 하나의 단어를 바꿈으로써 즉, 일상어 대신 방언을 사용함으로써
시를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복합어와 방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은유에 능한 것이라 하는데,
이는 그때뿐 아니라 지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 단지 서술만 하는 시와 비극의 공통점
~ 스토리 구성이 드라마와 같을 것

~ 서사시의 종류와 비극의 종류가 같을 것 : 단순, 복잡, 성격적, 파토스적일 것,
사상과 조사도 나름대로 훌륭해야 할 것이고,
대표적 작품으론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가 있다.
 
▷ 여러 가지 문제점과 해결에 대하여

~ 사물이 과거나 현재에 처하고 있는 상태를 모방하거나, 혹은 사물이 과거나 현재에
처해 있다고 말해지거나 생각되는 상태를 모방하거나, 혹은 사물이 마땅히 처해야 할
상태를 모방해야 한다.

~ 이러한 모든 것을 표현할 때 방언, 은유 등 여러 가지 변화된 형태의 말을 혼용할 수 있다.

~ 시학과 정치학 기타 예술에 대해 동일한 정당성의 기준이 적용될 수 없다.

 

▷ 서사시적 모방과 비극적 모방 중 어느 것이 우수한가에 대하여

~ 플라톤은 <법률>에서 비극은 교양 있는 부인들과 소년들이 애호하지만,
서사시는 나이든 점잖은 사람들이 애호한다며 서사시의 우수성을 인정했다고 한다. 

 

 <시학 - 호라티우스>

 

원제는 '피소 3부자에게 보낸 편지'라고 한다.

 

▷ 글을 망치는 경우들에 관하여

친애하는 피소여, 그리고 아버지에 못지 않은 젊은이들이여,
우리들 시인들은 대개 올바른 것의 겉모양만 보고 거기에 현혹되고 맙니다.
간결함을 추구하다 보면 모호해지고, 유려함을 추구하다 보면 박력과 불길이 꺼져버립니다.
장엄함을 찾다 보면 부자연스러워지고, 너무 소심하게 감정의 비약을 피하다 보면
땅바닥 위를 기는 꼴이 되고 맙니다. 단일한 소재에다 대담한 변화를 통하여 생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이는 숲에다 돌고래를 그려 넣고 파도에다 멧돼지를 그려 넣습니다.
그러나 예술 감각이 결여된 경우에는 과오를 피한다는 것이 오히려 실수의 원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 작가들이여

~ 능력에 맞는 소재를 택하라.

~ 신중을 기해 언어를 선택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라.

~ 감미로움은 기본이고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를 써라.

~ 소재를 택할 때는 전해의 것(전해 내려오는 것)을 택하고,
창작시는 내적 조화를 꾀하라.

~ 연령별 특색을 반드시 알고 써라.

~ 올바른 작시의 원리와 근원은 분벽력에 있다.

~ 교훈은 간결하고 정확해야 한다.

나머지 내용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반복된다.

호라티우스 시절 로마 귀족 사이에서 작시가 유행했다고 하는데,
부모들은 정계에 나갈 자식이 시에 몰두하는 것을 못마땅해 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 자식의 시작은 부모에게 눈엣가시인 듯하다.
슬픈 일이다.


<시론 - 플라톤>

 

'국가' 제 10권의 앞부분이라고 한다.

대화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국가와 시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데,
청중들의 분별력을 손상시키는 모방적인 시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 책상을 만든 세 존재, 신, 화가, 목수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비극작가의 모방들이
진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듣는 자들에게 목수인 것처럼 믿게 만드는 행위를 한다.

 

▷ 호메로스는

온갖 기술과 덕과 악덕에 관계되는 인간의 모든 일과 신들의 일까지도 알고 있다.

-> 그는 미술과 전쟁, 생활 태도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행할 수도
해당의 제자도 가질 수 없었다. 그리고 그가 덕으로 인간을 이끌 능력이 있었다면
동시대인들은 그가 음유시인으로 떠돌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 모방자는 자기가 모방하고 있는 것의 좋은점과 나쁜점에 대해 지식도 올바른 소신도
갖지 못할 것이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 모방술은 강요된 것이든 자발적인 것이든 인간의 행위를 모방하고, 행위의 결과라고
믿어지는 행복과 불행을 모방하며, 이 모든것 가운데서 슬퍼하거나 기뻐하는 모습을 모방한다.

-> 남이 보고 있을 때 슬픔을 더 잘 견뎌낼 모방자들은 혼자 있게 되면
누가 들으면 부끄러워 하게될 여러 가지 말들을 거리낌없이 내뱉을 것이고,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짓을 많이 행하게 될 것이다.

-> 그에게 저항을 명령하는 것은 이성과 법률이다.

-> 진리에 비해 열등한 것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나 혼의 열등한 부분과 교제하고
가장 훌륭한 부분과 교제하지 않는 화가를 닮은 시인을 훌륭한 제도를 가져야 할
국가 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국가의 행동은 정당하다.

-> 시에 대해 가장 중대한 고발을 하자면,
시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선량한 사람들까지도 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호메로스가 가장 시인다운 시인이며
비극 작가계의 1인자라는 사실을 시인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시 가운데 국가 안으로 받아들여져도 좋은 것은 신에 대한 찬가와
훌륭한 사람들에 대한 찬사뿐이란 사실이다.

-> 우리가 서정시나 서사시를 통해 쾌락적 무사 여신을 받아들인다면,
그 국가에는 언제나 최선의 것으로 모든 사람들에 의해 인정되어온
법률과 원칙 대신 쾌락과 고통이 군림하게 될 것이다.

오탈자

241쪽 밑에서 4줄 : 생각컨대 -> 생각건대

 

<숭고에 관하여 - 롱기누스>

 

○ 1~5장

카이킬리오스(아우구스투스 시대의 역사가 겸 수학자로 문예비평의 주제들과
수사학의 기교문제들에 관해 여러 가지 저서를 썼다고 하나 지금은 단편들만 남아 있음)
의 논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전공 논문은 주제를 밝히고 어떤 수단에 의해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지 밝혀야 하는데 그의 논문은 개발에 대해서는
어물쩍 넘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숭고한 예술이 존재하는가 여부에 대해서는,
천재는 타고나는 것이지 습득할 것이 아니기에 그것들을 예술 규칙에 포함하는 게
잘못된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숭고를 저해하는 실수들에 관해서는 말할 수 있는데,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오레이튀이아> 중에서
'폭풍의 화관들'과 '하늘을 향하여 토하다' 는 표현이
모호하고 사상이 혼란스럽다고 밝힌다.
본성이 거창하고 호어녀장담이 허용되는 비극에서도 부적절한 과장은 용서받을 수 없단다.

품위 없는 문학의 원인은 새로운 발상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되는데,
우리 미덕과 악덕이 같은 바탕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 6~10장

자신의 실수가 무엇인지 알려면 진실로 숭고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숭고한 표현이라 여겨지는 것 중 어떤 것은 부수적 장식물을 많이 달아 겉보기엔
장대하나 그것이 벗겨지면 허풍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지 반드시 살펴야 한다.
언제나 모든 사람의 마음에 드는 것이 진실로 아름답게 숭고한데, 직업, 생활 방식,
취미, 나이,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같은 작품에 대해 똑같은 의견을 갖게 된다.

 

▷ 숭고의 다섯 가지 원천에 대하여(모든 요소의 결합이 중요함을 강조함)

~ 위대한 구상 능력

~ 강력하고도 열광적인 감정

~ 적절한 구성

~ 고상한 표현법 : 어휘의 선택, 은유의 사용, 언어의 조탁

~ 품위 있고 고상한 조사

허나, 카이킬리오스는 감정을 명백히 생략했다고 다시 한번 지적하고 있다.

 

 ▷ 위대한 사상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 <일리아스>와 헤시오도스의 <방패>의 비교

헤시오도스의 <방패>에서는
'그녀의 콧구멍에서는 콧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와 같은
역겨운 표현이 나오는 반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는
'망대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이 포도줏빛 바다를 건너다 볼 때 그의 두 눈으로
아스라이 먼 곳을 볼 수 있는 거리만큼씩, 꼭 그러한 거리만큼씩 웃음소리도 큰,
신들의 말들은 멀리 뛰었다' 와 같은
압도적인 크기가 나온다고.

그의 재능이 절정에 달했을 때 쓴 <일리아스>는 작품 전체를 극적인 행동과 투쟁으로
자득 채운 반면, <오뒷세이아>는 대부분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노년기의 특징이라 말한다. 그때의 호메로스를 크기는 그대로지만 힘이 없는
지는 해에 비긴다 하는데, 그것에서는 이미 <일리아스>의 노래들에서와 같은
긴장을 유지하지 못하니, 결코 범용으로 떨어지지 않는 숭고도 곤두박질 치며
쏟아지는 격정도, 다재다능함도, 현실성도, 일상생활에서 끌어온 풍부한 심상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대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란다.

 

○ 11~15장

 

▷확장
주제에 관계되는 부분들과 국면들을 모은 다음 거기에 머묾으로서
논증을 강화하는 것이다.

 

▷ 플라톤의 숭고에 이르는 또 다른 길
과거의 위대한 산문 작가들과 시인들을 열심히 모방하는 것.
그가 마치 젊은 전사가 만인이 경탄하는 경쟁자와 싸우듯 호메로스와 온 마음을 다해
상을 다투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철학 이론들을 그렇게까지 꽃피우지 못했을 것이고,
시의 주제와 언어에 그렇게 자주 함께 승선하지 못했을 것이다.

 

▷ 상상
말에 위엄과 장대함과 긴장감을 가장 많이 부여하는 것은 상상이다.
롱기누스는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등의 상상을 예로 들고,
휘페레이데스와 데모스테네스의 연설을 통해서도 상상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 16~20장

 

▷ 숭고함을 부여하는 문채들

~ 데모스테네스의 <영관에 관하여>에서
'마라톤에서 앞장서서 위험에 맞섰던 분들에 맹세코!'에서
'맹세코' 라는 단 한 가지 문채에 의해 선조들을 신격화하고 있다.

~ 문채는 그것이 문채라는 사실이 숨겨져 있을 때 효과적이다.

~ 다른 사람에게 대사하듯 자기 자신에게 대꾸하는 방법은 연설을 더욱
설득력 있게 해주는데 그것은 문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 접속사를 생략하는 경우 서로 결합되지 않았지만 발빠른 문구들은
우리의 발언을 방해하면서도 동시에 앞으로 내모는 선동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 한 문장 속 여러 문채의 결합

~ 첫머리 어구 반복과 접속사 생략의 본래적 효과

 

○ 21~25장

 

▷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

~ 접속사의 계속적인 사용

~ 말과 생각의 자연스런 순서를 온갖 방법으로 바꾸는 경우

예) 데모스테네스는 가끔 자신이 말하기 시작한 생각을 결말짓지 않은 채,
중간에서 이질적인 생각을 생소하고 있음직하지 않은 순서로 차례차례
소개하여 청중으로 하여금 문장 구조 전체가 와르르 무너져내리지 않을까
두려워하게 만드는가 하면 청중이 흥분하여 연설가의 모험에 참가하게
만들다가 오랫동안 헤맨 끝에 마지막에 가서 적절한 순간에 뜻밖에도
고대하던 결론을 내림으로써 다름 아닌 전치법의 대담성과 무모성에
의하여 청중을 더욱더 놀라게 한다.

 

▷ 폴뤼프토톤, 즉 같은 단어를 여러 가지 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장식과 온갖 종류의 숭고와 감정에 기여를 한다.

 

▷ 복수의 단수화 : 따로 떨어져 있는 개체들을 하나의 통일된
전체로 압축.

 

▷ 시제 바꾸기 : 과거사를 현재진행형으로 소개하면 단순 보고가 아닌
생동감이 느껴지는 연설이 될 수도

 

○ 26~30장

 

▷ 인칭 바꾸기

~ 실제 인물에게 직접 말을 건넴으로써 듣는 이를 사건 현장으로 데리고 가거나,
청중 전체가 아닌 한 개인에게 말을 거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 인물의 서술에서 인물로 넘어가기

 

▷ 우회적 표현 : 플라톤은 죽음을 '운명에 인하여 정해진 길'이라 표현.
   -> 절도 있게 사용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음.


○ 31~35장

 

▷ 일상적인 표현이 나올 때 : 이런 표현들은 상스러운 표현에 가까우나
그 표현력 때문에 실제로 상스럽지는 않다.

~ 헤로도토스 : '클레오메네스는 미쳐서 단검으로 제 살을 작은 조각으로 잘랐다,
자신을 저미다가 죽음에 이를 때까지'

~ 퓌테스 : '퓌테스는 배 위에서 계속해서 싸웠다. 전신이 토막날 때까지'

 

▷ 은유를 잘 사용한 플라톤 : 머리는 신체의 성채, 목은 머리와 가슴 사이에
만들어진 이스트모스(목, 지협, 코린토스 지협), 쾌락은 악의 미끼, 혀는 맛의 시금석 등.
-> 지나치면 당연히 안 됨.

 

▷ 박퀼레데스와 이온의 세련된 문체와 우아함을 겸비한 흠 없는 글보다
핀다로스와 소포클레스처럼 종종 맹렬한 기세로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불사르다가 때로 느닷없이 불이 꺼져 비참하게 넘어지곤 하는
흠 있는 작가가 더 낫다.

 

○ 36~40장

 

▷ 과장 : 최선의 과장은 그것이 과장임을 드러내지 않을 때의 과장.

 

▷ 조사

~ 말과 사상과 행위와 아름다움과 선율의 다양한 표상들을 불러일으킴.

~ 자신의 다양한 음들을 섞어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옆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전달함으로써 그들이 그 감정에 참여하게 만듦.

~ 어구들을 쌓아올려 하나의 장대한 전체를 구성.

 

○ 41~44장

 

▷ 숭고를 저해하는 것들

~ 젠체하는 저질 리듬

~ 지나치게 간결한 표현

~ 진부한 표현은 장대함을 망친다.
 예) 바다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발음이 귀에 거슬려 숭고를 저해한다.

 

▷ 여담

문학 쇠퇴의 여러 가지 원인이란 제목을 가지고 있는 44장에는
문학 쇠퇴의 여러 가지 원인은 나오지 않고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전 세계가 문학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위대한 인물들을 망쳐놓는 것은
우리의 욕망을 움켜 잡고 있는 끝없는 전쟁과 오늘날 우리 생활을 점거해
이를 뿌리째 파괴하고 있는 열정들일 것이다'

시학을 배우려는 자들에게 충분히 좋은 실용서가 됐었을 듯한 <숭고에 관하여>는
지금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아주 좋은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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