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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 문학동네 / 12000원
독서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고집하는 작가가 있다.
흔하게 사랑받는 작가가 아닌 두 분 (장정일, 배수아)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나는
언제부턴가 나도 그들처럼,
사람들에게 '아, 그 작가 알아요' 라며 쉽게 얻을 수 있는 반응과 함께
편하게 그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작가님에게 마음을 일부러라도 줘 보자는 생각에
김연수를 선택해 몇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있다.
뭐, 결국 자신의 취향이라는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새작가 사랑이라는 희망을 얻지 못했지만.
새작가 사랑을 실천하지 못한 이유는 아래 리뷰에 아주 훤히 나타나 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작품,
몇몇 나라를 넘나들며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인물들.
이런 식의 글을 참 많이 봤지만 요놈은 참말 부드럽게,
아무렇지 않게 스윽 연결된다.
군사정권 하에서 어쩌면 그다지 어둡지도 않게 진행되는 이야기들.
베를린 장벽에 김일성과 노태우가 섹스하는 장면을 그리며
누구를 위에 두어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로 싸움 아닌 싸움을 하는 강시우와 레이,
그리고 그것을 듣고 있는 학형은
역사를 순간순간 찍어 만들어내고 있는 자본주의에
어쨌든 살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책 속에서 계속
세계가 하나로 우리 모두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또한 아래와 같은 표현도 두 번이나 겹치기된다.
저는 트라벤입니다.
제 가족은 트라벤입니다.
제 나라는 트라벤입니다.
내게 조국은 하나입니다, 선생님.
나 자신이죠.
글쎄 모두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의미에서 위와 같은 표현을
썼을지 어떨지는 이젠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혼자라는 말과 모두라는 말은 어쩌면 동일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