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문학사상 세계문학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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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500쪽수가 넘는 두터운 책.
이런 책은 보기만 해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가볍게 들기가 무섭다,

특히나 요즘처럼 지하철서 말고는 딱히 읽을 시간이 없을 시엔 더더욱.
이럴 경우에 책을 두권으로 나누어서 출판하면 더 좋다는 것을,
출판사는 알아야 한다, 이건 필시 내 얕은 생각이지만 ㅡㅡ;

은영이네 집에 갔다가 책장에서 발견했던 책.
유명 작가의 유명 작품인 것은 이미 알았지만,
책 주문시에 딱히 생각나지 않는 그런 작품 중 하나였는데,
은영인 단순히 고양이가 제목에 쓰여서 샀다고 했다.

지적인 척 게으른 선생님 댁 아는 것 많은 고양이.
그는 의사소통을 주고 받는 대상이 아닌, 단순한 관찰자로서만 등장한다.

학교 선생질을 그냥 저냥 큰 뜻 없이 하는 선생님 댁에는 갖가지 성격의 지성 덩어리들,

그것도 남자들만이 오간다.

그들의 대화는 주로 철학, 과학, 문학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1905년에 이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여느 훌륭한 문학 작품이 그런 것처럼,
현대인들이 읽어도 지나치게 공감할만큼의 이야깃 거리들이 주로 등장하고,

당시에 말한 미래들이 이미 우리의 현재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째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뭐,,예지 예언, 이런 차원이라기 보다는 훌륭한 작가에 의해 예상될 수 있는

미래의 사회"란 것이 지금도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현재..현재..라는 단어가 새삼스럽기만 하다.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 그들의 대화중에서

미래의 사회에선 죽음을 개인이 선택한다는 말이 나오고,
"자살도 못하는 바보 같은 인간" ? 정확친 않지만 이런 뉘앙스의 말이 나온다.
이제 인간은 삶도 죽음도 선택한다.
그가 점친 미래는 맞아 떨어지는가?
그들의 모습은 현실적 사회에선 아마도 겨우 10%도 안되는 그런 모습이겠지,

심한 비약일지 몰라도 우리가 보며 아,,저것은 낯설고 멋진 모습이야~라고 말하던

공상 과학영화의 그런 모습, 또는 독립을 논하던

우리 나라 옛 독립투사들의 모임 속에서의 진지한 토론 모습 정도?

그렇게나 지적인 고양이 그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 물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다.
어이없는 죽음이지만 삶을 받아들인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그 부자연스럼을 천천히 천천히 맞이하는 것이다.

그가 죽는 마지막 장면은 갖고 싶다.
책속에서,,의 게시판에 남겨 놓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슬프게도, 이 리뷰를 싸이 뭐에서 퍼왔는데 그때는 있었을 '책속에서'란 게시판이 지금은 없다.  

성격상 조만간 이 작품을 다시 한 번 더 읽고 해당 내용이

현재에도 그때처럼 마음에 든다면 옮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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