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 참인간 세우기 국문학 교수들이 추천한 글누림세계명작선
루쉰 지음, 신여준 옮김 / 글누림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광인일기

1918년에 쓰인 글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중국은 인육을 먹는 문제가

가벼운 문제는 아닌 듯싶다.

이 작품, 인육 먹는 중국인들에 관한 일침처럼만 보이니 말이다.

광인에게 일기는 진심이었다.

미침이라는 상태는 어차피 자신이 아니라 외부의 일이기 때문에.

 

쿵이지

공부만 하다 출세는 못 하고 책을 훔치는 쿵이지.

도둑질하다가 잡혀 매를 맞아 다리가 잘려 거적을 깔고 기어와서는,

마지막 술을 마시고 돌아가는 흙투성이의 쿵이지.

쿵이지는 아직도 외상값이 19문 남아 있네.”

로만 기억될 쿵이지.

 

이번에도 인육이다.

당시 인육만두를 해 먹고 폐병이 낫는다는 얘기가 있었겠고

어느 정도는 들어맞았겠지만,

아니었다는 것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폐병을 얻어 인육을 먹은 자와 인육을 제공해 준 자의 무덤이

나란히 있는 모순.

 

작은 사건

Q정전을 빼곤 거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루쉰의 소설집엔

자신의 이야기도 있는데, 저자가 탔던 인력거의 인력거꾼은

인력거 앞에서 쓰러진 노파(인력거 때문에 쓰러진 노파도 아닌)

일으켜 세워 파출소로 가는 인력거꾼은

손님이 타고 있건 말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데리고 가는 인력거꾼은

가히 도덕적이고 훌륭한 국민이로군.

 

고향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땅 위의 길과 같다.

기실 땅 위에는 본래 길이 없지만,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향에 돌아간 그에게는 희망이 있다는 걸까, 없다는 걸까.

희망도 만들어 내는 것~

 

Q정전

스스로 얼굴을 때리면서까지

자신의 정신 승리법을 지켜 내고 싶어 하는

Q의 과거는 무엇일까,

제사 지내 줄 자식을 위해 여자가 필요하다고

당장 근처에 있는 우서방댁에게

나와 잡시다, 나와 자요! 했다가 수재와 자오 대감에게

몽둥이 찜질을 당하는 그의 근본은 바른 사람이라고 말하는 저자.

 

어째 읽으면 읽을수록 돈키호테의 느낌이 난다.

 

혁명을 하고 싶던 아Q.

글을 쓸 줄 몰라 동그라미를 그리라는 명령에 동그라미를 그리지만

그것도 제대로 되지 않아 호박씨 모양을 그리고 마는 아Q.

조리를 돌리며 거리를 행진하는 벌 후에 총살 그리고 참수의 벌.

Q는 무슨 잘못을 해서 총살을 당했는가!

시대를 잘못 타고 난 죄.

 

그때나 지금이나 여론이라는 것은 참 쉽다.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볼거리가 없다,

얼마나 가소로운 사형수길래 오래 거리를 끌려 다니면서도

창 한 대목도 부르지 못했다며 헛걸음만 했다며 투덜대는

그런 여론’.

 

흰빛

급제자 명단을 찾는 천스청,

그래~ 아주 옛날에는 직접 명단을 보러 갔어야 했지.

군중 속에서의 확인은 나홀로 확인과 아주 다르다.

산산이를 계속 산산히로 표기하고 있다.

Q정전이 인물과 사건 위주였다면,

이 작품은 배경 위주라 묘사가 매우 두드러진다.

~ 자살을 이렇게 묘사하다니.

 

복을 비는 제사

동전을 요구할 것 같던 그녀가 한 질문,

죽은 뒤에도 영혼이 있느냐,

죽으면 가족을 만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들.

 

비애가 사람들에게 씹혀져서 여러 날 음미되고

이미 찌꺼기가 된 채 혐오와 폐기의 대상으로만 취급되는 것을

알지 못 하는, 아마오를 잃은 샹린 아줌마,

어쩌면 모든 고통은 이런 모습으로 반복 될지도 모르겠다.

 

연인의 죽음

제목부터 연인이 죽었다고 시작하고 있다.

그녀가 왜, 어떻게 죽었는지를 빨리 확인하고 싶어지는 작품.

 

사랑해서 결혼하고 함께 살았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화자.

진실을 말하려면 크나큰 용기가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런 용기도 없이 허위에 안주한다면

새로운 삶의 길을 개척할 수 없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산 사람도 일찍이 없었다.

지금이 아니면 내게 닿지 않았을 것이다. 용기 내서 끝내지 않았다면

무서운 일들이, 더러운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을 테니까.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 놓고 여자가 떠난 것에 대해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것처럼이라고 표현하는 남자는 비단

연인의 죽음의 저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고사리 뜯기

백이, 숙제 이야기.

아침 도강할 때 찬물을 겁내지 않는 사람의 다리뼈를 잘라

그 골수를 관찰하기도 하고, 왕자 비간의 심장을 파내어 그곳에

일곱 구멍이 있는지 본다는 상나라 임금의 무도함을 걱정하는 숙제에게 말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는 백이

 

326쪽에 나오는 백이와 숙제를 만난 괴한들 이야기 너무 웃기다.

역사와 비교해 보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작품.

 

대장장이의 복수

머리만 쏙 빠져 나와 싸움을 벌이는 인물들.

머리로만 싸움을 시키는 저자의 의도가 궁금해졌는데,

그것은 모든 것은 머리 싸움이라는 뜻?

 

찾아본 단어

 

회화나무

작은 잎은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8월에 노란색을 띤 흰색 꽃이 가지 끝에 복총상 화서로 피고

열매는 협과(莢果) 10월에 익는다.

꽃과 열매는 약용하고 목재는 가구재, 땔감으로 쓴다.

중국이 원산지로 산이나 들, 촌락 부근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비슷한 말] 괴목(槐木)ㆍ괴화나무ㆍ홰나무. (Sophora japonica)

 

동티

명사 1 . <민속> , , 나무 따위를 잘못 건드려

지신(地神)을 화나게 하여 재앙을 받는 일. 또는 그 재앙.

[비슷한 말] 동토3(動土).

2 .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이나 해를 입음.

또는 그 걱정이나 피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