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불 10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혼불 10권은
우연히 만난 강모와 강태, 심진학의 투쟁 이야기로 시작된다.
한 번도 자신의 속내를 제대로 드러내지 않던 강모는
드디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싸우는 대상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사는 곳을 떠나온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강모와 강실의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저자는
‘빌라도’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처형 당할 일을 하지 않았으니
매질이나 해서 내보내라는 빌라도와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무리들.
195쪽의 빌라도.
‘그는 예수가 죄 없는 줄을 알고, 집행관으로서,
세 번이나 망설였지만 끝내, 나는 모른다, 너희가 알아서 하라,
외면하였다.
현장에서 회피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도망할 수 없었다.
그의 망설임은 무효다.
그가 내린 결정, 그가 취한 행동만이 유효다.
그가 손을 씻은 물이 아무리 차고 넘쳐 온 세상에 가득해도,
천오백 년 이상이나 흐르고 흘러서 강물로 그 이름을 씻어내도,
본디오 빌라도는 지워지지 않아서.
그리스도도 이름이 남아 있는 한, 영원히 같이 남는다.
196쪽의 강모.
당치않은 비유이나, 나도 한 사람을 버리고 왔다.
나는 너를 모른다, 하고, 압록강 물에다 마음의 손 씻으며,
이 일과 나는 무관하다고, 다른 세상으로 몸 바꾸듯 강을 건넜다.
그러고 싶어서는 아니었지만, 참으로 이러할 줄 나도 몰랐었지만.
나는 너를 안다고 할 수 없었다.
“덕석에 말어라.”
“조리를 돌려라.”
“회술레를 돌려라.”
비밀을 들추어내 온 동네 널리 퍼뜨리고, 목에다 지은 죄 판대기
만들어 걸게 하고서는 끌고 다니며 우세 망신을 주는 조리, 회술레.
고리에 띠를 꿰어 허리에 칭칭 감고, 돌팔매 맞으면서 울어 둥,
울어 둥, 북을 두드리는 자녀(恣女), 강실이.
142쪽부터는 고구려부터 발해, 고려의 원에 대한 대항까지의 역사가
심진학의 입을 통해 말해지고 있다.
찾아본 단어들
배리배리
[부사] 배틀어질 정도로 야위고 연약한 모양.
우글버글
[부사]
1.그릇에서 물이나 찌개 따위가 거품을 일으키며
자꾸 요란스럽게 끓어오르는 소리. 또는 그 모양.
2.마음속에서 분이나 화 따위가 자꾸 끓어오르는 모양.
울멍줄멍
[부사]
1.크고 뚜렷한 것이 고르지 않게 많이 벌여 있는 모양.
2.엇비슷한 사람이나 굵직한 아이가 많이 있는 모양.
이무럽다
불편하지 않다, 익숙하다, 친숙하다 는 뜻의 전라도 방언.
피뜩
[부사]
1.어떤 모습이나 생각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양.
2.갑자기 눈길을 돌려 잠깐 바라보는 모양.
오탈자
61쪽 밑에서5줄 : 우글버글 -> 우글부글
108쪽 4줄 : 휘둥그래진다 -> 휘둥그레진다
178쪽 7줄 : 피끗 -> 피뜩
16쪽 1줄 : 꿉벅 -> 꾸벅(꿉벅은 북한말)
55쪽 7줄, 204쪽 1줄, 208쪽 6줄, 263쪽 4줄 : 추스린다 -> 추스른다
58쪽 밑에서5줄 : 초죽음 -> 초주검
90쪽 끝줄, 125쪽 끝줄 : 혼자말 -> 혼잣말
102쪽 3줄 : 허공을 찟는 -> 허공을 찢는
14쪽 4줄, 17쪽 10줄, 19쪽 끝줄, 42쪽 밑에서8줄, 57쪽 9줄, 84쪽 밑에서3줄, 108쪽 끝줄, 129쪽 4줄, 131쪽 5줄, 146쪽 8줄, 153쪽 밑에서10줄, 156쪽 밑에서 4줄, 206쪽 4줄, 252쪽 10줄과 밑에서2줄,
257쪽 8줄, 261쪽 3줄, 289쪽 끝줄, 315쪽 4줄 :
그리고는 -> 그러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