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연애
성석제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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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결혼에 몸이 달아 이 남자 저 남자 찔러 대고 초를 치며 결국 곁에 두기용 남자들을 거의 정리했다.

몸도 마음도 편해졌던 즈음 눈에 띈 성석제의 신작.

우연인지 필연인지 '순정' 독후감이 아무리 찾아도 찾아지지를 않아

어렵게 어렵게 다시 쓴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급기야는 독서 목록까지 운명이라는 틀 속에 끼워 넣기까지 하는 우스운 생각을 하고야 말았는데.

사실 지랄 맞게 보낸 내 작년과 함께 조용히 묻어 버린 '결혼' 이라는 사회적 행위를 조금이나마

접고 나니 서서히 연애가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골랐겠지.

제목부터가 무섭고 무겁고 무지무지한 단 한 번만 했다는 연애 이야기인데.

시작부터 궁금했다.

그래서 그렇게 단 한 번 연애하신 그 분의 현재 연세는 어느 만큼 와 계실지.

 

희디 흰 허벅지에 커다랗게 어쩌면 징그럽게 보일지도 모를 상처를 갖고 사는 그녀와의 정사.

아, 그 단 한 번의 연애가 지금의 정사까지 왔다는 이야기인데, 도대체 어떻게 왜?

 

인생의 년도에 10도 안 찍은 시절부터 그녀에게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지금의 시점까지.

끊임없이 그녀를 보려 노력하는 것만이 유일한 삶의 목적인 한 남자.

그거, 사랑일까?

아니.

이 작품엔 사랑이란 애매모호하고 어려운 그런 말랑말랑한 단어가 없다.

그냥 연애고 생활이고 삶, 그런 것들만 존재한다.

 

고향에 가끔 찾아 오는 그녀와 정사를 나누며 사는 솔로의 그는

행복하다.

책 속에서 누누이 말하지만 그런 것들은 '질투' 가 기본적으로 존재하지 않아야만 유지 가능한 것들.

 

아주 오래전에 너무 좋아했던 한 선배,

우리의 미래의 그림을 위와 똑같이 그렸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며,

오랜만에 욕설을 퍼붓고 말았다.

지랄을 하고 계셨습니다, 선배놈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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