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고백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청혼을 거절한 남자의 그녀가 중매 결혼을 했을 때,
그리고 확실히 판정을 받은 것도 아니면서(물론 세상에 그 따위 판정이 있기는 한가)
자신이 남색가라고 굳게 믿고 있는 그런 남자인 화자의,
그녀가 자신을 버린 게 아니라 자신이 그녀를 버린 것이라고
스스로에 까불고 장난 치는 심정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경험이고
나 역시 경험을 지닌 채 살고 있지만
그것을 이런 훌륭한 표현의 고백으로 풀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확실히 그의 고백은 흔하게 있던 분위기나 문체의 그것들과는 다르다.

 

201쪽부터 있는 집장촌 첫 경험에 대한 고백은
어쩐지 여자인 나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란 생각에
조금 우스운 질투심이 봉긋 솟아올랐다.
정말 우스운.

 

이 작품에는 예전 같으면 열심히 베껴 썼을 문구들이 넘쳐났지만,
이제 그런 정도의 표현들은 그냥 '음,,,좋구나'하고 넘어갈 수 있을 만큼
내 속에 많은 것들이 들어 앉아서 굳이 쓸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또한 제목에서 보듯, '가면'이란 단어에 매달려서 책의 내용을 신나게 그리고 어렵고 묘하게

장난치며 읊조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말장난보다는 그저 책을 잡고 한 장 한 장 넘기는 게

더 생산적일 듯.

 

독후감이 짧다고 해서 작품이 별로였다는 뜻은 아니라는 말을 이렇게나 지저분하게 하고 있다.

 

궁금한 단어가 있어서 찾아 봤다.

 

165쪽에 나오는 단어

 

악머구리[명사] [앙머구리]


1.잘 우는 개구리라는 뜻으로, ‘참개구리’를 이르는 말.
2.아주 시끄럽게 소리를 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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