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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8
최명희 지음 / 한길사 / 199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혼불8권은 강모의 역사 선생 심진학과 함께 역사 이야기가 꽤 등장하는데,
저자는 이를 위해 남원이라는 장소를 기준으로 역사라는 시간을 향해 파고들기 시작한다.
능주 이야기에서는 조선 중종시절 정암 조광조에 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오는데,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음에도 참 재미나다.
강호의 말대로
어리석다. 한 나라를 이끌어 올릴 지렛대를 그 하찮은 꿀 몇 점으로 징표 삼아 부러뜨려
죽이다니, 참으로 군자의 취할 바가 아니었다.
결국 조광조는
오십 년이 지난 선조 시절 다시 사후지만 영의정에 추증되고, 문묘에 배향되었다고 한다.
82쪽부터 106쪽까지 이어지는 심진학 선생이 말하는 후백제부터 고려의 건국까지는
언제든 필요할 때 읽어보면 좋겠다.
128쪽, 심진학이 말하는 역사.
나로부터 엮어보는 역사.
역사의 현장을 교과서에서 찾지 말라.
바로 나 자신에게서 역사를 찾으라.
내가 없는 역사를 무엇에 쓸 것이냐.
까마득한 조선의 단군 할아버지로부터 몇 천 년을 편년체로 지루하게 엮어 내려오는 역사는,
나한테까지 당도하기도 전에 기진맥진 지치고, 외우기 너무 멀어 오다가 길을 잃어버린다.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가 누구인가."
정말 궁금하여 아버지, 아버지가 살던 땅,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살던 시대, 증조부, 고조부,
선세 옷깃을 찾아 오르고 오르면서 드디어 단군 할아버지에 도달하는 길은 절실하고도 구체적이다.
내가 원인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129쪽부터 183쪽까지 나오는 역사에 잘못 쓰여진 백제의 현실과 의자왕에 대한 것.
그리고 161쪽에 삼국유사, 경애왕, 포석정 사건에 대한 오류의 지적은 매우 쓸모 있는 내용이다.
280쪽 윷놀이 이야기.
"돼지는 뚱뚱하고 게을러서 한 걸음에 한 밭만 가고, 개는 돼지보다 몸은 작지만 날쌔고
빠르므로 두 밭을 가고, 노새는 개보다 체구도 크고 잘 달리는 고로 세 밭을 간다.
또한 소는 비록 걸음은 느리지만 덩치가 클 뿐 아니라 일도 잘하여 네 밭을 한 번에 갈 수 있다.
그리고 말은 일 잘하고 기운 차고 적토마 천리마로 비호 비룡 견주오니 한꺼번에 다섯 밭을
신나게 달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 윷을 던질 때는 모 나오라고 모야아 소리를 지르잖느냐?
윷 나오고 모 나오면, 어렵고 좋은 것을 얻었대서 헌 번 더 놀 수 있는 게야."
다음은 찾아 본 단어들
느껍다[느껍따]
[형용사] 어떤 느낌이 마음에 북받쳐서 벅차다.
당그래 [명사] [방언]
'고무래(곡식을 그러모으고 펴거나, 밭의 흙을 고르거나 아궁이의 재를 긁어모으는 데에
쓰는 ‘丁’ 자 모양의 기구)’의 방언(경남, 전남, 충남).
황감 (惶感)
[명사] 황송하고 감격스러움.
다냥-하다
[형용사]
‘당양하다(當陽―)(햇볕이 잘 들어 밝고 따뜻하다)’의 잘못.
하냥
[부사] [방언]
1.‘늘(계속하여 언제나)’의 방언(전북, 충청, 평북).
2.‘함께(한꺼번에 같이)’의 방언(전북, 충청).
자욱히
[부사] [북한어]
1.‘자욱이’의 북한어.
2.우뚝우뚝 솟은 것이 가득하게.
비웃적대다[비욷쩍때다]
[동사] [같은 말] 비웃적거리다(남을 비웃는 태도로 자꾸 빈정거리다).
개개다
[동사]
1.자꾸 맞닿아 마찰이 일어나면서 표면이 닳거나 해어지거나 벗어지거나 하다.
2.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
마치맞다
[형용사] [방언] ‘마침맞다(어떤 경우나 기회에 꼭 알맞다)’의 방언(경북, 전남).
담숙-하다[발음 : 담수카다]
원형 : 담숙
[형용사] 포근하고 폭신하다.
발견된 오탈자
33쪽 8줄과 34쪽 6줄, 48쪽 밑에서7줄, 50쪽 밑에서8줄, 77쪽 밑에서3줄, 82쪽 4줄,
86쪽 8줄, 121쪽 밑에서8줄, 125쪽 3줄, 141쪽 2줄, 172쪽 10줄, 198쪽 밑에서6줄,
199쪽 7줄, 278쪽 7줄, : 그리고는 -> 그러고는
57쪽 밑에서6줄: 여보란 듯이 -> 여봐란듯이
106쪽 3줄과 150쪽 밑에서5줄, 191쪽 밑에서6줄: 또 다시 -> 또다시
106쪽 끝줄: 일으키면. -> 일으키면,
113쪽 밑에서9줄: 앙징맞고 -> 앙증맞고
113쪽 밑에서7줄: 다냥한 -> 당양한
117쪽 밑에서2줄: 노랑색 -> 노랑 또는 노란색
125쪽 4줄: 머물어 -> 머물러
152쪽 밑에서7줄: 기나 긴 -> 기나긴
205쪽 6줄: 놋재떨이 같이 -> 놋대떨이같이
208쪽 밑에서8줄: 텐데. -> 텐데,
219쪽 7줄: 휘둥그래 -> 휘둥그레
223쪽 밑에서9줄: 야차들 같이 -> 야차들같이
230쪽 9줄: 아니예요 -> 아니에요
241쪽 1줄: 무동 -> 무등(방언) 또는 목말
311쪽 밑에서5줄: 나랑같이 -> 나랑 같이
319쪽 8줄: 자랑 하느라고 -> 자랑하느라고
319쪽 밑에서2줄: 출도할까 -> 출두할까
320쪽 8줄: 금시계줄 -> 금 시곗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