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혼불 2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평점 :
사건을 서서히 시작하는 혼불 2권에서는,
강모와 강실이를 예견하기 위해 강수를 죽게 하고, 그런 강수의 혼백마저 용서하지 못해
뒷소리들을 하는 마을 아낙들에게 꽉 막힌 마을에서 마음대로 나가지도 누군가 쉬이 들어오지도
못하는 곳에서 비슷비슷한 연배끼리 산으로 들로 어울려 다니는 아이가 커서 어느새 들은 정과
심정을 쏟을 곳 없어 나누는 애정은 칡이든 소나무 뿌리든 하찮은 풀뿌리든 한 그릇 속,
한 자리에 붙박여 있으면 제 뿌리끼리 얽히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이치와 같은 것이라며
그 큰 마음과 가르침을 차분히 뱉어내는 청암부인의 병까지 다루었다.
그리고 강실이와 효원 그 사이에 또 하나의 여인으로 설 강모와 오유끼의 만남.
26쪽에 나오는 옹구네의 대사
"늙어감서 그거이 먼 짓이여? 동네 사람 남새시럽게."
라는 평순네의 말에,
"그런 소리 말어. 썩어 죽으면 흙 되는 노무 인생. 수절헌다고 누가 열녀문을 세워 준다등가?
그것 다 속절없는 짓이라고. 나 같은 상년의 팔짜에 과부된 것만도 원통헌디, 거그다가 소복
단장허고 그림자맹이로 앉어서 지낼 수도 없는 것을, 무신 수로 뽄 냄서 산당가아?
수절 열녀, 그거 다 양반들이 매급시 뽄 내니라고 그러능 거이여, 머.
내가 무신 인월마님이간디? 누가 나를 멕에 살려준대?
인간의 한 펭상, 구녁으서 나와 갖꼬, 구녁 속을 들락날락허다가, 구녁 속에 파묻히는 거이여.
벨 것 있는지 알어? 곰배팔이 영갬이라도 있는 사람은 천방지축 등불도 없고 절도 없는 이런
년의 팔자를 귀경험서, 헤기 좋은 말이라고 되나캐나 넘 말헐 재격이 없다고오."
라고 받아치는 옹구네.
뒤로 갈수록 중요해지는 역할이 되고 마는 이 옹구네의 대사는
연기 오디션 같은 데에서 써먹기 딱 좋은 대사다.
물론 연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하지 않으니만 못한 그런 대사지만.
<찾아 본 단어들>
갊다 [동사] [옛말] (33쪽)
1. 감추다. 저장하다.
2.‘염습하다(殮襲―)(시신을 씻긴 뒤 수의를 갈아입히고 염포로 묶다)’의 옛말.
미영씨 (35쪽)
목화씨를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
모가치 [명사] 몫으로 돌아오는 물건. (79쪽)
변죽울림 (邊---) [명사] 간접적으로 주는 암시. (86쪽)
어리보기 [명사]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121쪽)
두름 [명사] (179쪽)
1.조기 따위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
2.고사리 따위의 산나물을 열 모숨 정도로 엮은 것.
[의존명사]
1.조기 따위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을 세는 단위.
2.고사리 따위의 산나물을 열 모숨 정도로 엮은 것을 세는 단위.
애오라지 [부사] (193쪽)
1.‘겨우’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2.‘오로지’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마디다 [형용사] (245쪽)
1.쉽게 닳거나 없어지지 아니하다.
2.자라는 속도가 더디다.
수북히 [부사] [옛말] ‘수북이’의 옛말. (261쪽)
허퉁하다 [형용사] [방언] ‘허망하다’의 방언(전남). (292쪽)
<오탈자>
16쪽 밑에서5줄과 22쪽 밑에서5줄,24쪽 9줄,59쪽 5줄, 68쪽 9줄, 97쪽 5줄, 130쪽 6줄
219쪽 밑에서9줄: 그리고는 -> 그러고는
55쪽 3줄: 밧어버이 -> 밭어버이
밭어버이[바더버이][명사]
[같은 말] 바깥부모(늘 집 바깥에 계신 부모라는 뜻으로, ‘아버지’를 달리 이르는 말).
94쪽 11줄과 95쪽 8줄, 242쪽 1줄: 살바기 -> 살배기
112쪽 밑에서4줄: 안하는지 -> 안 하는지, 113쪽 2줄: 안하시니 -> 안 하시니
117쪽 밑에서7줄: 또 다시 -> 또다시
136쪽 9줄: 새암 -> 샘
190쪽 밑에서10줄과 211쪽 6줄: 아니예요 -> 아니에요
205쪽 밑에서5줄: 저지난 -> 지지난
213쪽 4줄: 그 동안에 -> 그동안에
235쪽 6줄: 참을래야 -> 참으려야, 270쪽 밑에서2줄: 입을래야 -> 입으려야
253쪽 1줄: 쓸모 없는 -> 쓸모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