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작가님은 동화 문체 그대로 어른의 책을 써도 멋질 것 같다. 

장바구니에 넣었다, 우리 집에 있는 어떤 사람들에게 강제읽기를 시키려고. 

작품이란 자고로 이래야 한다. 

어떻게 흘러갈지도 모르고 그렇게 흘러간 걸 보면서도 머리를 갸웃거리며 아니, 어쩌면 이럴수가 를 느껴야 한다. 이 작가는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마침 '도가니'를 읽고 나서라서 더 후련하고 그렇다. 

작가님 차라리 작가님이 사회문제에 더욱 크게 관심을 가져서 인터뷰도 하시고 그들에 대한 글도 써주세요, 그 인터뷰를 당하게 됐어도 좋을 저는 그렇게 도가니 때문에 화가 났었답니다. 

대학 일학년 여름방학에 했던 그 도보여행이 그대로 되살아 났던 작품이었다. 

걷는 우리를 향해 보내주는 박수, 희망의 외침, 와 좋을 때다 하며 웃어버리는 부러움의 소리까지. 

비도 무섭게 뜨겁던 햇빛도 걸어야 했기에 충분히 먹을 수 없던 그 역경까지도 다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런 것 때문에 이 책에 환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가족에게까지 있는 그런 가족 문제에 대해 이렇게 후련하고 홀가분하게 조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어른은 아주아주 처음 봤기 때문에 더욱 환호가 필요했다. 

작가 성격상 자전거 여행이 나온 것은 충분히 당연하다. 만약 자전거 여행을 죽을 때까지 울궈 먹어도 욕먹지 말아야 할 좋은 글을 보게 해 줘서 고맙고 또 고맙다. 

자신도 모르게 가출 아닌 가출을 했던 호진이는 결국 가정 문제의 정면에 다가갔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희망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아이를 아프게 한 어른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아이에게 무릎 꿇고 머리를 짓찧으며 사과해야 한다. 니가 우리 가족의 일원임을 나는 잊고 있었음을 이제야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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