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미녀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정향재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끝이 없지.
여자와는 다른 내세울 게 있는 그들의 상상은.
어디든 찌르면 되니까 상상도 끝간 데 없을 수 있는가.

좋은 말로 해보자.
남자를 상실한 노인들이 가는 곳.
뭘 먹였는지 어떤 화학약품을 주사했는지 모르는 ,
젊다 못해 어린 것들의 잠든 몸을 곁에 두고 자러 가는 노인들. 

물론 남성을 상실하지 않은 노인이 우연히 소개 받고 가서
겪은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저물녘에 대해 뭔가를 잘 써냈다고 칭찬인데,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다 읽고 나서 남는 것은 그저 그녀들의 몸태가 어떻게 생겼는가 정도.
그리고 저 불알 달린 것들은 생명을 만들 수 없으면 사고를 만들어 낸다 정도. 

개인적으로 '설국' 을 읽지 않은 이 작가에게 할 말은,
다음과 같은 초반에 쓴 메모. 

급하게 읽고 싶지 않은 책이 있다.
이제 겨우 삼십 페이지를 읽었을 뿐인 이 책 역시 마찬가지인데,
좋은 작품을 너무 빨리 읽어 치우는 것은 좋은 차를 음미할 줄 모르고 단숨에 들이키는
무지하고 무감한 행동에 다름아닌 것이다.
천천히 읽으며 한자한자 아로새길 작품이다. 

다행입니다. 초반에는 좋았다는 것입니다, 작가님. 

다른 두 단편도 있었지만 와 닿지 않았다. 

좋아하는 여자의 팔을 잘라서 데리고 오면서 대화하는 남자와,
어떻게 해 보고 싶었던 제자 두 명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자신을 찾다 말다
하는 어느 소설가 선생의 이야기.

맞춤법이 의심되는 단어가 몇 있지만 다음에.
 

250쪽 밑에서2줄: 삐졌는지도 -> 삐쳤는지도
286쪽 밑에서10줄: 더 없는 행복 -> 더없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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