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교본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배수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속임수를 강요하고 사람들을 혼돈에 휩싸이게 하는 시대라면,  사색하는 자는 자신이 읽고 들은 정보를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읽거나 들은 사실을 낮은 목소리로 함께 따라서 얘기해 본다. 그러는 사이 그는 그것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게 된다. 한 문장 한 문장에 나타난 진실하지 못한 진술을 진실한 것으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이런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그는 어느새 올바르게 읽고 듣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매우 실제적인 방법론에 해당하는 이 문장은 브레히트가 1934년 쓴 글 [진실의 재구성]에 나오는, 읽고 듣기의 사용법을 묘사한 내용이다. 이 책 [전쟁교본]에는 4행시로 설명을 붙인 사진들이 나오는데, 그것을 읽거나 보는 데도 이 진실의 재구성법이 적용된다. 4행시는 사진이 스스로 입을 열어 '말하게'해준다. 그것도 대개의 경우 미디어가 의도한 원래 취지(기사와 관련된 단순한 삽화라거나 혹은 미화하고 영웅화시키려는)와는 정반대의 내용을 말이다. 이렇듯 사진을 설명하기 위해 들어간 4행시를 브레히트는 "사진시"라고 불렀다. 

고 이 책은, 사진과 글이 공존하는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설명한다.  

가끔씩 알라딘에 [배수아]를 쳐서 그녀의 신간을 찾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메일로 오는 장정일 아저씨나 배수아의 신간 소식에 신나고 신나게 주문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 것은 후자였다. 이건 다른 얘긴데 역자 소개에 있는 [아홀로틀 로드킬]을 보고 '아니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오래된 그녀의 책이 아직 있을 줄이야'란 생각과 함께 장바구니에 넣고는 이렇게 [전쟁교본]의 독서리뷰를 쓰기 시작한다. 

브레히트가 강조한 것처럼 이 책은 전 세계의 도서관과 학교에 비치되어 역사적으로 읽혀야 할 책이다. 그만큼 시간별로 잘 정리되어 있고 당시의 실제 사진이 함께 실려 있어 그저 역사책에서 글로만 읽는 것보다 훨씬 이해하기도 쉽고 사진과 중립적인 그의 시를 통해 역사에 대한 해석에도 크나큰 도움이 되니까.          

배수아가 아니었다면 결코 읽지 않았을 이 책, 다시 한번 배수아가 고마울 따름.   

'저것이 기어나온 자궁은 아직도 생산능력이 있다'고 써놓은 히틀러의 사진시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다음은 오탈자로 의심되는 부분. 

30쪽 4줄: 치루었으니 -> 치르었으니 

31쪽 6줄: 건설된 -> 건설될 

38쪽 2줄에선 '별 탈' 76쪽 2줄에선 '별탈'로 썼다. 하나로 통일하면 좋을 듯. 

85쪽 밑에서4줄: 강열하지 -> 강렬하지 

부록의 사진33 10줄: 개편와 -> 개편과 

개정판을 내며 XX 13줄과 18줄, 밑에서4줄: 그 다음 -> 그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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