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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녀
손창섭 지음 / 예옥 / 2010년 8월
평점 :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나는 도에서 담당하는 독서토론회 회원이었다.
그때 이유도 모르고 그저 그가 쓴 [비오는 날]이 좋아서 무작정 그의 팬이 되었던 적이 있다.
무릇 팬이라 하면 그의 모든 작품을 찾아보고
그에 대한 모든 정보를 뒤져봤어야 했던 것 아닌가 하겠지만
난 신기하게도 오로지 그저 [비오는 날] 하나로 그를 사랑했었다.
이제는 기억도 정확히 나지 않는 그의 단편.
그런 그의 이름만으로 오랜만에 장바구니에 추가된 그의 [삼부녀].
좋았다.
어쩌면 족족 떠들어대는 모든 인물의 대사가 심도 있기 때문인지를 모른 채
난 오래전 그를 흠모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에 와서 보니 내가 지향하는 작가의 글 상태는 대부분이 그와 닮아 있었기 때문에.
안다하는 사람들은 [삼부녀]가 가족이라는 형태를 재조명하는 앞선 글이라 하지만,
내가 보기엔 남자들 지들 좋은 가족 형태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여자들이 이상적으로 삼을 가족의 형태는 무엇인가?
젊은 남자 둘에, 삶의 굴곡을 모두 겪어 웬만한 일에는 끄떡도 않는 인생무상을 알고
삶의 깊이도 알지만 그다지 거들먹대지 않는 그런 여자? 이거면 좋을까?
하지만 단언하건대 여자들은 그런 가족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두 남자들이 한 여자를 견뎌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다르게 생겨먹은 종자들이기 때문에.
여자인 내가 읽는 내내 이건 아마도 남자들이 이상적으로 꼽을 가족의 형태가 아닌가
라는 생각 속에 잡혀 있었던 것은
-당시 연재와 똑같이 풀기 위해 삽화 또한 그대로 올렸다는 이야기는 배제하고서-
강인구 씨와 경미, 경희가 함께 아무렇지 않게 탕에 들어앉아 반신욕을 즐기는 그런
열린 몸과 마음의 모습을 싫어할 남자가 세상에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자제력 강한 강인구 씨와 같은 경우에만 가능하겠지만.
다음은 오탈자로 의심되는 것.
17쪽 밑에서2줄: 마주 않은 -> 마주 앉은
27쪽 밑에서4줄: 갚았기 까닭이다 -> 갚았기 때문이다
33쪽 12줄: 마주앉아 -> 마주 앉아
35쪽 9줄과 36쪽 밑에서2줄, 40쪽 밑에서3줄: 마주보고 -> 마주 보고, 마주보며 -> 마주 보며
42쪽 1줄: 계속 하자고 -> 계속하자고
54쪽 밑에서4줄: 나았기 까닭이다 -> 나았기 때문이다
56쪽 12줄: 분한대로 -> 분한 대로
60쪽 밑에서5줄: 되는 대로 -> 되는대로
밑에서4줄: 마주보고 -> 마주 보고
61쪽 끝줄: 실력대로 -> 실력 대로
65쪽 5줄: 잘 하시느냐 -> 잘하시느냐
67쪽 끝줄: 다 했다는 -> 다했다는
74쪽4줄: 잘 하지 -> 잘하지
밑에서5줄: 내일 모래 -> 내일모레
밑에서4줄: 그 전에 -> 그전에, 한번 -> 한 번
75쪽 8줄: 다 됐군 다 됐어 -> 다됐군 다됐어
77쪽 1줄: 스적스적 -> 시적시적 <스적스적은 '시적시적(힘들이지 아니하고 느릿느릿 행동하거나 말하는 모양)'의 잘못.>
79쪽 밑에서5줄: 눈치 챘는지 -> 눈치챘는지
80쪽 14줄: 볼 만하다 -> 볼만하다
85쪽 7줄: 눈치 채고 -> 눈치채고
88쪽 밑에서5줄과 91쪽 밑에서11줄: 마주앉아 -> 마주 앉아
111쪽 7줄: 딴 짓 ->딴짓
121쪽 2줄: 그리고는 -> 그러고는
122쪽 5줄과 125쪽 9줄: 애비 -> 아비
139쪽 밑에서9줄: 결혼이 -> 결론이
141쪽 5줄: 말살 -> 막상
밑에서8줄: 보경이나 -> 보경이가 또는 보경이만
143쪽 3줄: 애비 -> 아비
밑에서2줄과 끝줄: 그리구선 -> 그러고선
146쪽 밑에서4줄: 그 전에 -> 그전에
147쪽 3줄과 154쪽 1줄: 마주보았다 -> 마주 보았다
155쪽 밑에서10줄: 하나 둘 -> 하나둘
162쪽 11줄: 다섯시 -> 다섯 시
177쪽 8줄: 일시 일시 -> 일시일시
184쪽 밑에서3줄: 하아 하아 -> 하아하아
187쪽 밑에서9줄: 부질 없는 -> 부질없는
192쪽 끝줄: 그럴 듯했다 -> 그럴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