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ㅣ 부클래식 Boo Classics 9
장 자크 루소 지음, 김모세 옮김 / 부북스 / 2010년 8월
평점 :
그동안 읽었던 일관련 책으로는 최고였다.
재미와 흥미, 그리고 만족까지.
루소아저씨.
많이 힘드셨겠어요.
대중의 배신을 저는 당해 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게 슬프네요.
당신의 다음과 같은 내용을 남겨두고 열심히 읽을게요.
마흔을 출세를 위한 노력의 종결의 시기이자 모든 종류의 야망의
종결 시기로 잡았다는 루소.
이런 내용을 읽으면 바로 인터넷 검색창에 '루소'라고 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게 현대인일 것인데, 그 어떤 배경지식도 없이
그냥 그의 이 말만을 이해하고 생각해 보고 싶었다.
물론 그는 그런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려 노력했고 그것은
바로 체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나이가 되면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든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더 이상 발버둥치치 않을 것이며, 미래에 대해 염려하지 않고
매일매일의 삶을 살아가게 되리라 굳게 믿고 있었다. 그때가 오자
나는 그 계획을 어려움 없이 실천에 옮겼다. 경제적으로 조금 더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나는 미련 없이 오히려
기쁜 마음으로 체념했다. 모든 유혹과 헛된 소망에서 벗어난 나는
무심의 상태와 영혼의 안식에 스스로를 온전히 내어맡겼다.
그것은 항상 내가 가진 가장 압도적인 즐거움이면서 끝까지 지속되는 성향이기도 했다.
나는 속세와 그 속세의 허영과 결별했으며,
나 자신을 치장하는 일도 모두 포기했다. 더 이상 검도, 손목시계도, 흰색 스타킹도,
금박도, 모자도 필요치 않았다. 간단한 가발 하나와 헐렁한 옷 한 벌이면 충분했다.
나는 내 마음에서 유혹을 완전히 제거해 버렸는데, 그것이야말로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직업을 포기했다.
그런 다음 악보를 페이지마다 베끼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것은 항상 내게 큰 흥미를 주는 일이었다.
+++++++++++++++++++++++++++++++++++++++++++++++++++++++++++++++++++++++++++++
다음은 거짓말에 대한 그의 이야기다.
최근의 사건 때문에 나는 거짓에 대해 아주 많이 예민해져 있는 편인데,
그의 글을 읽으면서 난 아직도 그녀의 중상에 억울하고 보답(?)을 하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다.
물론 그녀는 인생이 벌하리라는 내 생의 신조를 분명 받을 것이라 믿고 있다,
난 그것으로 살고 있을뿐이다.
그 말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 그리고 그것의 악의나 선의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에 달려 있다.
즉 거짓을 말하더라도 속이려는 의도가 있어야만 진짜 거짓말하는
것이 되며, 속이려는 의도는 있다 해도 남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없다면,
그것은 때로 정반대의 목적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거짓말이 결백하기 위해서는 해를 끼치려는 고의성이
없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것 외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이 오류에 빠지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어떠한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문제는 그러한 확신을 갖는 것이
드물고 그리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어떤 거짓말이 완벽
하게 결백하기란 드물고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의
이득을 위해 거짓말하는 것은 사기이다. 타인의 이득을 위해
거짓말하는 것은 기만이다. 해를 끼치기 위해 거짓말하는 것은
중상이며 거짓말 중에서도 가장 악독한 거짓말이다. 자기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 이익이나 손해를 주지 않는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것은 거짓이 아니라 하나의 허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