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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ㅣ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현재의 이십대에게 섞여 본의 아니게 1년 6개월 동안 88만 원 세대가 돼버렸던 삼십대의 나.
내로라 하는 백화점의 나름대로는 전문직인 방송실 직원의 월급이 백만 원이라..
오랜 시간 동안 몇 백씩 등록금 들여 배운 지성인을 받아들여 주는 노동의 대가 치곤
말도 안 되는 금액임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게 현실인 지금의 이십대.
책 표제이기도 한 '88만원 세대'는 20대의 95%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 아래 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한 수치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88만원 세대'가 직면하게 될 한국의 미래를 예측함과 동시에 다른 나라에서의 20대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데 그러고 보니 평택의 그 백화점은 비정규직 평균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에 고급 인력을 최저급으로 부려먹고 있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책을 덮음과 동시에 이것은 내가 아니라 고등학교 1학년 생인 조카가 읽어야겠다는 조급증을 담아
조금도 조급하지 않을 그 아이의 부모의 손에 책을 들려 보냈다.
비정규직.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의 홀로서기.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는 대학 등록금.
대기업만이 진리인 승자독식 주의.
이미 다 가진 자와의 말도 안 되는 경쟁.
막연하기만 한, 먼 얘기인 듯하지만 사회가 바뀌지 않으면 수많은 이십대가 평생 88만 원에 허덕이며 살다가 불행하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무슨 종교적 발언 같지만,
슬프게도 이것은 현실이다.
잘 쓸 수 있던 책을 스쿠루지 운운하며 마무리한 저자에게 많이 아쉬워 하면서
오랜만에 쓰는 리뷰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