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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깔마녀는 수학마법사 ㅣ 깔깔마녀 시리즈
서지원 지음, 길문섭 그림 / 부표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깔깔마녀는 수학마법사?
수학을 잘 하게 되는 마법이라도 들은 걸까, 왠지 궁금하다.
학창시절 수학 때문에 고생 해 본 경험이 조금씩은 있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는 수학이 결코 어렵고 힘든 과목만은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은 것이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다. 뭔가 비법을 알게 될 것 같은 느낌?
책 속의 주인공 깔깔공주 은지는 수에 정말 약한 소녀이다.
가게를 하시는 부모님 대신 손님들이 구입한 물건을 계산한 후 거스름돈을
엉뚱하게 내주는 바람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때문에 늘 엄마에게 혼이 나고 주눅이 든 깔깔공주.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어느 날 엄마에게
연습장을 사겠다며 돈을 받아들고 그만 스티커 북을 사고 만다.
연습장 살 돈이 부족한 찰나 낡은 공책 하나가 깔깔공주 앞에 떨어지고
남은 잔돈으로 그 공책을 사게 되는데 글쎄 공책이 말을 하는 게 아닌가!
무슨 조화일까?
마녀나라에서 마녀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던 낡은 마법공책이
수학을 잘 하고 싶어 하는 깔깔공주의 앞에 나타났던 것.
이렇게 마법공책의 특별강의가 시작된다.
숫자라고 하면 일단 주눅부터 들고 마는 깔깔공주에게 마법책은
수학은 쉽고 재미있는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준다.
곱셈, 나눗셈, 분수를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는 일러스트와 예제가
어른이 된 내가 봐도 흥미롭다. 수학에 자신이 없고 약한 학생들이 보면
즐거운 어린이소설이나 동화책을 보는 것처럼 부담 없는 내용으로 다가간다.
예를 들어 곱셈인 경우 사탕이 한 상자에 12개씩 들어있는데 상자가 40라면
사탕은 모두 몇 개인지를 맞추는 문제와, 나눗셈인 경우 가정몫을 세운 후
곱하고 빼면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다는 것과, 조각난 피자를 가지고
분수를 이해하는 등의 내용이기에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왜 숫자로 하면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고 어렵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장난감을 이용하면 전혀 수학이라는 압박감을 못 느낀 채
즐겁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걸 적절히 이용한 책이다.
곱셈, 나눗셈, 분수에 약한 친구들이 읽으면 깔깔공주처럼 수학마법사가 되지 않을까?
옛날에 사촌동생에게 수학을 이처럼 가르쳐 준 적이 있다는 기억이 났다.
어린 동생이 초등학교 시절 곱셈 나눗셈을 조금 어려워하기에 좋아하는 사탕이나
귤 등을 가지고 이해를 시켰더랬다. 그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좀 더 수월하게
수학을 가르쳐줄 수 있었을 텐데. :)
수학이라면 도리질을 하던 깔깔공주가 수학마법사인 깔깔마녀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
수학은 책 속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이용되는 친숙한 것이란 걸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골치아파하고 멀리할 과목이 아니라는 것이다.
깔깔공주를 수학마법사로 만들어준 후 깔깔공주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수학 때문에 고생하는 새로운 친구를 찾아 떠나는 마법공책.
세상 어디엔가 아직도 마법공책은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지 않을까?
아니면 이 책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한 그 마법공책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책을 읽다 보니 오타가 발견됐다.
150페이지 분수 문제의 답이 2⅓인데 1⅖(←2/5)라고 표기된 것과
153페이지 ‘쳐다보더니’가 ‘쳐다버더니’로 표기된 것이다.
출판사에 전화를 하니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다음 인쇄에는 반드시 수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너무나도 겸허한 태도에 오히려 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주위 수학을 어려워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픈 책이다.